중앙아시아, 세계 최대의 수력발전 에너지 잠재력 보유
수자원과 전력발전의 상호 연결성
소련 시기 중앙아시아에서는 상류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하류에서 수자원을 활용한 농업 생산을 담당하는 분업 체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소련이 붕괴한 이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이러한 분업 체계가 작동하기 어렵게 됐다. 특히 최근 기후 변화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물이 부족해지자 상류 국가들은 저수지에 물을 가두고 하류에 흘려 보내지 않아 하류에 위치한 국가들이 물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별 국가들은 수력 발전 용량을 높이기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진행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캄바라틴스카야 1호 수력발전소(Kambaratinskaya HPP-1), 타지키스탄의 로군 수력발전소(Rogun HPP) 건설을 추진 중이며, 중앙아시아 각국이 2035년까지 8,900메가와트(MW)의 수력 발전 용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시아개발은행(Eurasian Development Bank, EDB)은 향후 3년간 4억 달러(약 5,339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수자원과 전력 활용 문제가 지역적인 문제로 대두된 만큼, 이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기 위해 지역 차원의 프로젝트가 추진됐다. 세계은행(World Bank)과 유럽연합(EU), 스위스, 영국이 협력하여 중앙아시아 수자원에너지프로그램(CAWEP: Central Asia Water & Energy Program)을 발족했다. CAWEP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여 지역 협력을 강화하고, 수자원과 에너지 자원의 최적화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아시아 남부와 연결된 남아시아와의 수력, 전력 분야 협력도 진행 중이다. 두 지역 국가들은 캄바라타 1(Kambarata 1) 수력 발전 프로젝트, 부탄과 파키스탄의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송전선을 연결하는 CASA-1000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10% 미만에 불과한 수력발전 개발 현황
중앙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력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수력 발전은 지역 내에서 활용 가능한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중앙아시아 내에 위치한 파미르산맥과 톈샨산맥의 만년설과 거기서 녹아 내린 물로 이루어진 광대한 하천 네트워크는 수력 발전 댐을 건설하기에 이상적인 장소이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이미 전력의 약 90%를 수력 발전으로 얻고 있다. 하지만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수력발전 잠재력은 충분히 실현되고 있지 않다. 중앙아시아에서 수력 발전 개발은 10%만 이루어졌으며, 이미 개발된 것도 문제를 지니고 있다. 중앙아시아 수력 발전 인프라 대부분은 소련 시대에 건설되었으며, 현재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 기후 변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물 흐름이 감소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중앙아시아 5개국 뿐만 아니라 남아시아, 러시아 등 접경국들과의 협력 필수
기후변화와 중앙아시아 내 인구 증가는 수자원과 전력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중앙아시아에서는 수자원의 원천이었던 만년설이 지난 50-60년 동안 30% 감소한 반면, 수자원과 에너지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2050년까지 중앙아시아 인구는 현재 7,700만 명에서 1억 1,0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한 수자원과 전력 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 협력이 필수적이다. 중앙아시아에서 거의 말라버린 아랄해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나, 지역 국가 간 협력을 통해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이러한 지역 협력에 해당된다. 지난 2022년 아랄해 구제 국제 기금의 일부인 물 조정에 관한 정부 간 위원회가 30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은 최근 캄바라타-1 수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였으며, 미국 국제개발처(USAID)도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부문 투자를 강화하고, 청정 에너지 개발 및 지역 연결성을 촉진하고 있다.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아프가니스탄 간 CASA-1000 프로젝트
CASA-1000 프로젝트는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의 송전선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이다. CASA-1000을 통해 4개국을 연결하는 총 1,387km의 고전압 송전선이 건설되며, 프로젝트 비용은 11억 6,000만 달러(약 1조 5,453억 원)에 달한다. 위 프로젝트는 2021년 탈레반이 권력을 장악한 후 중단되었으나, 지난 2024년 3월 세계은행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재개됐다. CASA-1000을 통해 제공되는 전력 중 타지키스탄은 전체 전력의 70%를, 키르기스스탄은 나머지 30%를 제공하게 된다. 세계은행은 아프가니스탄 구간의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하며, 자금 관리는 독립적인 감독 기관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아프가니스탄 코시-테파 운하, 중앙아시아의 물 안보에 심각한 위협
아프가니스탄 측이 코시-테파(Qosh Tepa) 운하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중앙아시아에서는 다시 수자원 안보 문제가 대두되었다. 코시테파 운하가 완공되면 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아무다리야(Amu Darya) 강에서 연간 100억 입방미터(㎥)의 물을 끌어가 활용하게 된다. 코시-테파 운하 프로젝트는 2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현재 1단계 공사는 70% 가량 완료된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 측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22년 3월에 시작되었으며 2년 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만약 예정대로 코시-테파 운하가 완공된다면,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흐르는 아무다리야 강의 수자원 중 약 2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카스피해정책센터(Caspian Policy Center)는 코시-테파 프로젝트의 실현은 피할 수 없어 보이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아프가니스탄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강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 이하로 운하가 건설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스피해정책센터는 농작물 다양화, 관개 시스템 현대화, 물 절약 기술, 재활용, 첨단 기술 도입과 같은 지속 가능한 관행 수용 등의 잠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캄바라타 수력발전소, ‘희망적인 진전’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합작으로 나린 강에 대형 수력발전소 건설…국제적인 지원도 쇄도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수자원을 둘러싸고 갈등만을 보였던 것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은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르기스스탄 나린강에 위치한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3국 간 수자원 협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1,860메가와트(MW)의 전력이 생산되며 이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은 전력 수출국으로 전환될 수 있게 된다. 사실 위 프로젝트는 최근 고안된 것은 아니었다. 소련 시절부터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와 유사한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은 이미 존재했다. 하지만 위 프로젝트는 자국 수자원에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 초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반대로 인해 진척되지 못했던 바 있다.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건설은 카리모프 전 대통령 사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Shavkat Mirziyoyev) 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취임 이후 승인되었다.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프로젝트 추진이 승인되자 국제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세계은행은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1,360만 달러(약 182억 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가 환경적, 기술적, 재정적, 상업적으로 지속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으며, 세계은행의 추가 지원금은 댐 안전, 환경 및 사회 전문가 패널 설립, 이익 공유 계획 설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계은행은 위 프로젝트가 키르기스스탄의 현재 전력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용량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연간 탄소 배출량도 500만 톤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이외에도 국제사회에서 기술적인 지원도 제공된다.
중앙아시아의 에너지 역설....풍부한 자원, 부족한 에너지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와 부족한 공급에 따른 위기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잦은 에너지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과 2023년 겨울 중앙아시아에서는 난방과 전력 부족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였으며, 이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와 국민들에 삶에 악영향을 끼쳤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천연가스와 석유 등 풍부한 탄화수소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수출하고 있음에도 심각한 가스 부족을 겪고 있으며, 특히 국내 수요가 늘어나자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주변 국가로의 가스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러한 에너지 부족은 겨울철 난방 문제로 이어졌으며,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이러한 문제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 두 나라는 러시아와 중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이러한 지원만으로 에너지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로부터 60억 ㎥의 가스를 구매하여 국내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2023년 10월부터 카자흐스탄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았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중국과의 기존 가스 수출 계약으로 추가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며, 2025~2026년까지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노후한 인프라와 부실경영에 지나치게 높은 러시아 의존도
중앙아시아는 역설적이게도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빈번한 전력 및 난방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위기의 원인은 노후화된 인프라와 유지 보수 문제가 꼽혔다. 먼저 우즈베키스탄의 전력 인프라 중 75%가 30년 이상 되었으며, 66%의 송전망과 74%의 변전소가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은 설비 용량이 2만 3,547MW로 중앙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총합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2019년 기준 카자흐스탄의 전력 시스템에서 3,900건의 기술적 고장과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는 주로 전력 전송 시설의 평균 노후화 수준이 약 60%에 달하기 때문이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타지키스탄의 전력망 대부분은 1960년대와 70년대 건설되었으며, 키르기스스탄 전력 시스템의 50%가 노후화되어 최대 80%가 비상 정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카자흐스탄도 러시아와 에너지 동맹을 구축하여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카자흐스탄, 물 부족과 에너지 안보 충돌…국민투표 시행 예정
아랄해, 카스피해에 이어 발하쉬 호 수위 감소 뚜렷…최근 반복적인 전력 위기 발생
중앙아시아의 내해(內海)와 호수도 물 부족으로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아랄해는 과거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내해였으나 과도한 관개 농업의 영향으로 수량이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최근 카스피해의 수위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두 내해의 수위 감소는 해안선 변화와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였으며, 이로 인해 생물 다양성과 내해에서 어업을 생업으로 삼던 사람들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카자흐스탄의 대형 담수호인 발하슈 호(Lake Balkhash)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발하슈 호도 수위가 낮아지면서 주변에 거주 중인 주민들과 60종 이상의 생물에도 영향을 끼쳤다. 또한 최근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하슈 호수 인근에 첫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면서 물 안보와 에너지 안보 사이의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카자흐스탄,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원전 건설 추진, 국민투표 예정
카자흐스탄은 세계 제2의 우라늄 생산국이지만, 과거 핵폭탄 시험지였던 아픈 기억을 지닌 국가이다. 과거 카자흐스탄은 자국 내에서 우라늄이 생산됨에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꺼려왔으나, 지난 2021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 도입을 제안하면서 원전 건설 논의가 활성화됐다. 2022년 2월 토카예프 대통령은 청정 에너지인 원자력이 없으면 카자흐스탄이 투자를 잃고 경제 성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알마티 지역(Almaty Region) 울켄(Ulken) 마을을 원자력 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했다. 울켄 마을은 발하슈 호 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약 1,5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울켄 마을에 건설될 원자력 발전소는 1,000~1,400MW의 두 개의 원자로를 갖출 예정이며, 2034~2035년 사이에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건설을 위해 카자흐스탄은 원자력 기술 솔루션 공급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국제 협력을 모색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원자력 회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가스 순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러시아와 협력하여 소형 원전 건설 추진
우즈베키스탄, 로스아톰과 55메가와트 용량 원자로 6기 건설에 합의
우즈베키스탄도 러시아와 협력해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 원자력 공사인 로스아톰(Rosatom)은 우즈베키스탄 당국과의 합의를 통해 중앙아시아 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로스아톰이 건설할 우즈베키스탄 내 원자력 발전소는 지자흐(Jizzax) 지역에 위치할 예정이며, 55MW를 생산하는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총 6기 건설하여 330MW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내 원자력 발전은 에너지 안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우즈베키스탄 내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거의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면, 우즈베키스탄 내 에너지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은 원자력 에너지를 청정 에너지로 보고,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위 프로젝트를 통해 러시아가 중앙아시아에서 에너지 및 기술 수출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이를 통해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르기스스탄, 원자력 발전소 건설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지질학적 취약성과 인프라 부족으로 원자력 개발 난망
과거 우라늄을 생산하던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과 달리 여전히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우라늄 광산이 위치하여 과거 러시아로 우라늄을 수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 지역에서 지진 활동이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지진의 위험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우라늄 채굴을 금지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키르기스스탄에는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하여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되면 과거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와 같은 대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내에서 방사성 폐기물 저장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자 키르기스스탄 내에서도 원자력 발전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 당국은 수력 발전량이 줄어들고, 석탄 연소가 심각한 기후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검토했다. 로스아톰은 키르기스스탄에 소형 원자로를 건설하는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키르기스스탄 내 부패 문제가 원자력 발전에 위험이 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다수의 유라시아 전문 매체들은 키르기스스탄은 부패가 만연한 국가로, 안전 관리와 감독 절차가 투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타지키스탄, 원전 도입 추진 계획 없어
구소련 시절 핵폐기물 다량 매장…영구 중립 주장하기도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원자력 발전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이 없으며, 우라늄 채굴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지 않다. 이는 투르크메니스탄이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에 의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의 에너지 정책은 주로 천연가스와 석유 자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원자력 발전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도 낮다. 따라서, 투르크메니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원자력 발전 논쟁에서 상대적인 침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타지키스탄은 원자력 발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현재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지 않지만, 원자력 폐기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소련 시절부터 남아 있는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한 처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타지키스탄은 수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타지키스탄은 기후 변화로 인해 수력 발전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 발전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수용성과 환경적 우려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중앙아시아, 원자력 협력 전망
CIS 국가들, 핵 개발 관련 자원 매장량 풍부…러시아 핵 기술 공유를 통한 외교 협력 도모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통해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우라늄과 토륨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력 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러시아의 원자력 공사인 로스아톰은 중앙아시아 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기술 지원과 인프라 구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에서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