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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케냐 Z 세대의 디지털 연대 시위와 아프리카 ‘민주화 제3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이한규 아프리카 지식 연구소 소장 2024/11/07

아프리카 민주화 1,2기 
아프리카 민주주의에 대한 만족도와 민주적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도는 감소하고 있다.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 meter)가 2021~2022년에 시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36개국 응답자의 3분의 2(66%)가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응답자가 일인 통치(80%), 일당 통치(78%), 군부 통치(67%)를 거부하며, 자국의 민주주의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의 민주화 제1기는 냉전 종식과 더불어 1990년부터 시작되었다.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구소련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서구 자유주의 중심의 세계화라는 국제질서가 형성되었다. 서구 국가들은 한결같이 세계화 질서를 수립한다는 명분으로 개발도상국 및 신흥국에 원조와 해외차관을 제공하며 민주화와 시장경제 도입을 종용했다.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는 정치, 사회, 문화적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국의 원조와 해외차관을 받아들였으나, 안타깝게도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민주화 과정과 결과는 허울에 불과했다. 민주화 이전 정부와 집권당은 거대한 조직과 자금을 동원하여 민주주의 형식을 통해 재집권하여 권력을 유지하였고, 그렇지 못한 국가들은 정치 사회적 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군부에 정권을 넘겨주면서 민주주의로 이행은 사실상 무기한 연기 또는 중단되었다.

이후 큰 변화 없이 20년이 흐르고, 2010년 11월 튀니지에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나면서 아프리카의 민주화는 제2기를 맞이한다. 북아프리카에서 시작된 민주화의 물결은 사하라 이남 국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하라 이남 국가들은 법치주의를 내세우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민주주의 체제로의 이행을 단행한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짐바브웨를 비롯한 5개국의 지도자들이 3선을 목적으로 헌법을 개정하며 민주주의로의 이행은 또다시 좌절되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장기 집권한 지도자는 2021년 기준 15명으로 늘었고, 사망이나 쿠데타 혹은 실권 등으로 인해 2024년 기준 장기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는 8명이다.1) 

2024년 6월 케냐에서 일어난 Z 세대의 반정부 시위는 다음의 세 가지 사실을 근거로 아프리카 ‘민주화 제3기’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첫째, 케냐 시위는 가나, 나이지리아, 우간다 등의 Z 세대 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둘째, 2024년에는 아프리카 19개 국가 중 10개 국가에서 대통령 선거와 입법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데 케냐 사태로 Z세대 유권자의 표가 더 큰 무게감을 갖게 되었다. 현재 아프리카 인구 약 15억 명 중 25세 미만 인구가 60%를 차지한다. 이들 중 3분의 2는 하루에 3시간 이상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정보를 얻는다. 따라서 ‘디지털 봉기’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 셋째는 Z 세대가 중심이 된 케냐에서의 시위 형태와 과정들은 이전의 반정부 시위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민주화 제3기에 대한 정의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Z 세대 디지털 시위에 대한 케냐 정부의 빠른 대응은 아프리카 민주화 운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2024년 케냐에서 일어난 Z 세대의 6월 디지털 항쟁을 통해 케냐를 포함한 아프리카 민주화를 조명해 본다. 

새로운 재정 법안에 대한 반발
2024년 공공 부채가 약 10조 실링(약 10조 4,400억 원)으로 GDP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운데 케냐 정부는 2024년 6월 13일 4조 실링(약 41조 7,576억 원) 규모의 2024/25년 예산안과 함께 새로운 재정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새로운 재정법안은 기존 세금 인상 및 신규 세금 도입을 골자로 했는데, 이를 통해 확보된 세수를 통해 공공 부채의 일부를 상환하고 향후 차입에 필요한 조건들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케냐 정부는 1년 전에도 공공 부채 상환 기한 준수와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의 지원 유지를 위해 유사한 세금 인상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윌리엄 루토(William Ruto) 케냐 대통령은 취임 다음 해인 2023년 첫 번째 재정법안을 발효했다. 소득세 35% 인상, 연료에 대한 부가가치세 10% 부과, 급여에 대한 3% 세금 등이 도입되었고, 야당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Raila Amolo Odinga)와 아지미오 라 우모자(Azimio La Umoja) 연합은 재정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3월과 7월 두 차례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체포되었다. 하지만 야당 정치인들이 정부에 합류하면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이는 루토 정부와 정치 엘리트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으로 이어졌다.

2024년 제출된 새로운 재정법안은 2023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케냐 정부가 2024년 6월까지 상환해야 하는 유로본드의 규모가 20억 달러(약 2조 7,414억 원)에 육박하고, 주로 중국에 대한 공공 부채를 갚는 데 드는 비용이 환율 상승으로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케냐 정부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빵에 16%의 부가가치세(VAT)를, 개인 차량에 연간 2.5%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세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2024년 재정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는 독립 이후 케냐 역사상 유례 없는 의회점령 사태로 이어지게 되었다. 2024년 6월 13일, 수백 명의 시위대는 재정법안 철회 목적으로 '의회점령’을 외치며 국회로 향했다. 위기에 직면한 정부는 6월 18일 대부분 재정법안을 철회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시위대는 정부를 믿지 않았다. 청년 시위대는 수천 명으로 증가했고, 모든 시위 상황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전송되었다. 시위는 2주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2022년 선거에서 루토 대통령을 주로 지지했던 리프트 밸리(Rift Valley)와 중부 지방에서의 시위는 오랜 야당의 거점인 니안자(Nyanza)보다 더 격렬했다. 6월 27일 경찰의 발포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360여 명이 체포되었다. 정부는 시위에 대해 평화를 가장한 범죄자의 시위이고 테러라며 군대를 동원하여 관공서, 대통령궁, 국회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를 차단했다. 이는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는 결과를 낳았고, 재정법안 반대(#Rejet FinanceBill)와 더불어 대통령 퇴진(#RutoMustGo) 운동으로 확대되었다. 결국, 6월 30일 루토 대통령은 논란의 새 재정법안 일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지만, 대통령의 퇴진 운동은 거리와 소셜 미디어에서 계속되고 있다.

루토 대통령은 취임 전 여당과 야당을 오가며 정치 활동을 했다. 특히 28년간 장기 집권한 대니얼 토로이티치 아랍 모이(Daniel Toroitich Arap Moi) 독재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1992년 만든 ‘Youth for Kanu 92’에 합류한 적이 있다. 더욱이 2007~2008년 반인륜 정치폭력에 연루되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기소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치경력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65%를 차지하는 청년층의 지지는 루토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케냐의 유권자 2,200만 명 중 약 40%가 18세에서 35세 사이며, 35세 미만이 인구의 75%를 차지한다. 루토를 신임했던 우후루 케냐타(Uhuru Muigai Kenyatta) 전임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를 위해 선거 운동을 했음에도 루토 대통령은 50.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는 케냐 청년들이 정권교체 통한 변화와 더 나은 정부를 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토 대통령은 2022년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자신을 ‘소수 민족의 대통령’으로 자처하며 수십년 동안 정권에 의해 소외되어 온 대중을 중심에 두겠다고 했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식량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경찰의 잔혹 행위를 종식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루토 정부가 도입을 추진한 새로운 세금 정책으로 식량 가격은 인상되었고, 2023년 시위 때와 같이 2024년 6월 시위를 과잉 진압하는 경찰을 옹호하며 시위하는 청년들을 반역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몰아갔다. 더욱이 야당은 국민과 약속을 배반하고 정부에 동조하며 이번 시위를 폭력으로 간주했다. 케냐의 Z 세대 봉기는 정부의 정책 실패와 거짓에 대한 분노와 정부 불신의 결과다. 한때 정치적으로 수동적이라고 여겨졌던 이 세대는 정부의 개선 또는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케냐에서 전례 없는 의회 습격을 감행할 만큼 대담하고 과감했다. 더욱이 이들은 디지털 연대 시위를 통해 케냐의 사회 정치적 지형 변화를 재편하고 거버넌스 문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2023년 재정법안의 시행이 전국적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강행되었고, 이후 2024년에 새로운 재정법안이 또다시 발의되었다는 점이 2024년 시위가 더 격렬해진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최근의 대법원이 항소법원의 판결을 무효화하면서 Finance Bill 2023을 합헌적이라고 판결했다는 점에서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디지털 연대 시위 의미
종종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는 1996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 세대는 이전 세대와 달리 인터넷 및 소셜 미디어와 함께 성장했다. 그들은 부모보다 교육 수준이 높으며 인터넷 덕분에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글로벌 서베이 기업 지오폴(GeoPoll)이 2024년 7월 17일~23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8~27세(남성 57%, 여성 43%) 케냐 청년 1,9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6%가 통신 및 일상 활동을 모바일폰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반면, 통신을 위해 기술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 응답자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2) 또한 케냐는 전 세계에서 틱톡(Tiktok)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공식 경제에서 고용 기회는 제한되어 있고 케냐의 젋은이들은 낮은 급여와 불안정성을 감수하고 비공식 부문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도 구하지 못한 많은 청년들은 실업 상태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재정법안 반대하는 Z 세대 시위는 틱톡,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왓츠앱(Whatsapp)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며 2주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었다. 단 몇 시간 만에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다. 시위 장면은 물론 시위대에 대한 경찰 폭력과 비난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이는 ‘아랍의 봄’ 이후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시위로, 자발적이고 분산되어 있으며 통제할 수 없는 움직임이었다. 정보를 받고, 소비하고, 배포하는 방식에 엄청난 세대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 젊은이들은 서로에게 알리고, 활력을 주고, 자발적으로 모였다. 전통적인 미디어에만 의존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은 종종 유머와 문화가 가미된 짧은 영상을 통해 불만을 표현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했다. 특히 정치세력이 수십 년 동안 빈곤 지역 주민에게 참여 비용을 지불하면서 동원과 시위를 조직했다면, Z 세대 시위에서는 정치적, 민족적 소속이 언급되지 않았으며 단지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에만 집중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인종 혹은 종족집단, 지역 간의 이해관계가 관행이 된 케냐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오랜 정치 게임의 룰을 깨는 것이었다. 시위대는 뿌리 깊은 부패, 불평등, 그리고 정치적 엘리트의 친인척주의에 대한 공통된 좌절감으로 민족, 지역, 성별, 종교 및 기타 단층선을 넘어 연대했다. 더욱이 재정법안을 스와힐리어, 키쿠유어, 칼렌진어, 캄바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전송했다. 이는 유럽권 엘리트와 교육받은 계층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에서 벗어난 언어적 탈식민지화의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디지털 연대 시위의 큰 강점은 지도자가 없다는 것이다. 냉소적인 정치인에 의해 주도되지 않으며, 쉽게 고립되거나, 위협받거나, 매수되거나, 공모자로 전락하지 않는다. 또한 전통적인 미디어처럼 쉽게 조작될 수 없다. 시위 주동자가 명확하지 않아 경찰은 시위 배후자를 찾을 수 없다. 오랫동안 정당에서 정당으로 철새처럼 이동하면서 사회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지배 엘리트가 통제하기도 어렵다. 이것이 정부가 두려워하는 부문이고, 이러한 디지털 봉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결국은 위협과 폭력이었다. 이번 디지털 시위는 여러 면에서 2010년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을 더 발전시킨 아프리카의 독특한 시위문화를 촉발했다.

재정법안을 철회한 이후, 7월 5일 소셜미디어 X는 X Space라는 온라인 공간에서 #EngageThePresident라는 제목으로 케냐 청년들과 루토 대통령의 공개토론을 열었다. 루토 대통령은 2시간 가까이 분노한 청년들의 까다로운 질문에 응답했다. 케냐 역사상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국민이 직접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태의 소통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처럼 케냐의 Z 세대들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수동적인 관찰자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모하고 사회 문제 및 정치적 담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국가와의 관계를 재편하고 있다.

케냐 Z 세대는 여러 세대의 정치인들이 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치 질서에 도전하고 권력은 주로 정치 엘리트가 절대 소유한다는 잘못된 관례에 제동을 걸었다. 일부 폭동 및 약탈이 자행되기도 했지만, Z 세대의 디지털 연대 시위는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을 재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케냐의 디지털 시위는 전 아프리카에 교훈을 주고 있으며, 가나(#Gen-Z-demonstration), 나이지리아(#EndBad Governance), 우간다(#OugandaParliamentExhibition) 등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대통령 선거와 입법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일부 아프리카 국가3)에서는 선거 전략 및 정치적 셈이 복잡해질 것이다. 

아프리카 민주화의 새로운 변화
현재의 Z세대 영향력은 디지털 발달과 함께 점점 더 분명해지고, 중요해지고 있다. 대통령이 새로운 재정법안을 철회하고 정부가 여러 가지 약속을 제시하면서 Z 세대 시위는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온라인에서 Z세대의 활동은 활발하다. 물론 ‘디지털 봉기’의 결과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소셜 미디어가 케냐와 아프리카 전역에서 정치적, 사회적 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Z 세대에 있어서 소셜 미디어는 정보의 원천이자 심리적 안도감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은 정보에 대한 욕구가 많은 Z 세대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를 얻기 위해 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에 모인다. 

2024년 재정법안 부결, 7월 11일 부통령과 재무 장관을 제외한 내각 전체 해산 및 야당 참여 신내각 구성, 47개 협동조합 해산, 공무원 연임 정지, 위헌적 공직 폐지 등 일련의 정책이 시위대를 달래며 위기를 모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 명백해 진다면, 디지털 시위대는 다시 거리에 나설 것이다. 또한 경제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국민의 불만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세수 확보 유보는 경제 회복이나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시위 재발로 이어질 수 있다. 케냐의 사례는 분명 아프리카 청년들이 정치 활동에 무관심하지 않으며, 근본적인 정치적 변화를 위해 과감히 거리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케냐의 사례가 아프리카 민주화 제3기의 시작이라고 주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디지털이 종족적·지역적 연고를 뛰어넘은 새로운 소통과 시위 문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며 이는 아프리카 민주화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끝으로,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 세대가 변혁의 힘으로 떠오르면서 21세기 글로벌 정치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 소셜 미디어, 그리고 고도로 상호 연결된 이 세대는 기존 규범에 도전하고 새로운 종류의 참여를 즐기고 있다. 8~10년 후에는 2010년에서 2024년 사이에 태어난 알파 세대가 등장한다. Z 세대보다도 첨단 기술에 익숙한 알파 세대는 어릴 때부터 AI, 가상 현실, 인터넷에 대한 높은 접근성이라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이들 또한 아프리카 사회적 역학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 각주
1) 현재 남아있는 장기 집권 지도자는 다음과 같다.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음바소고(Teodoro Obiang Nguema Mbasogo) 적도기니 대통령(45년), 폴 비야(Paul Biya) 카메룬 대통령(42년), 요웨리 무세베니(Yoweri Museveni) 우간다 대통령(38년), 드니 사수 응게소(Deni Sasu Ngeso) 콩고공화국 대통령(40년),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Isaias Afewerki) 에리트레아 대통령(31년),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Ismail Omar Guelleh) 지부티 대통령(25년), 폴 카가메(Paul Kagame) 르완다 대통령(24년), 포르 냐싱베(Faure Gnassingbé) 토고 대통령(19년).
2) https://www.geopoll.com/blog/gen-z-in-africa-the-myths-and-realities-of-kenya-gen-z/
3) 튀니지, 모잠비크, 보츠와나, 소말리랜디, 나미비아, 모리셔스, 가나, 남수단, 기니비사우, 기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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