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오르반 총리, 트럼프 승리에 대한 지지 표명

o 오르반 총리, 트럼프의 정치적 복귀를 세계적 승리로 축하

-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án) 헝가리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축하하며 이를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큰 재기’(biggest comeback in U.S. political history)라고 선언하였다. 오르반 총리는 X(구 트위터)에 트럼프의 승리가 ‘세계에 매우 필요한 승리’(much needed victory for the world)라고 언급하였으며, 이는 2016년부터 트럼프를 지지해온 오르반 총리의 오랜 존경심과 트럼프의 리더십이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의 복귀를 국제정치 사안에 있어 중추적 순간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공개적인 지지를 통해 헝가리를 트럼프의 비전과 정책에 맞추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o 헝가리-미국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임기 동안 과거 견고했던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테르 씨야르토(Péter Szijjártó) 헝가리 외교부 장관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헝가리-미국 정치관계가 ‘정점에 달했다’고 강조하며, 평화/안보와 이민 등 이슈에 대한 공통된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국제 및 국내 정책에 대한 입장 차이로 냉각된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의 복귀를 양국 간 외교적 입장 자치를 재조정할 기회로도 간주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의 언론 자유 및 성소수자(LGBTQ)  권리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헝가리가 EU 내에서 입지를 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 오르반 총리의 트럼프 지지와 유럽에서의 정치적 영향

o 오르반 총리, 트럼프와의 개인적 유대감을 통해 유럽 내 입지 강화

-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와의 긴밀한 개인적 관계가 정치적으로 분열된 유럽 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트럼프와의 동조를 통해 극우 동맹국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EU 내에서의 고립을 완화하려 한다. 이러한 오르반 총리의 트럼프와의 전략적 동조는 유럽 정치 지형에 있어 핵심 주체로 부상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 아울러, ‘평화 임무’(peace mission)의 일환으로 트럼프와의 우호적 관계를 활용하여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중재자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라라고(Mar-a-lago)에서의 만남은 오르반 총리의 중재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였으며, 이는 헝가리의 유럽 및 글로벌 정치에서의 입지를 재정의할 수 있는 역할로 평가된다.

o 유럽 지도자들, 우려와 함께 오르반 총리의 외교적 역할 동시에 강조

- 오르반 총리가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하는 가운데, 많은 유럽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세계 무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 중 오르반 총리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반대는 EU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와 유대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EU 정책에 대한 일부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의 행위로 인해 EU 지도자들에게 회의적인 시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정책과 관련하여 오르반 총리가 EU와의 무역 논의에서 중요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인식도 존재하고 있다. 

☐ 트럼프의 당선이 헝가리 경제와 정치에 미치는 영향

o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헝가리에 미칠 잠재적 경제적 영향

- 트럼프의 對EU 관세 정책은 헝가리 경제에 잠재적인 도전을 제기하고 있는데, 가령 헝가리 제조업 일자리의 약 12.3%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제조 산업 부문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헝가리 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비야디(BYD)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운영 중인 상황에서 미국의 수입 관세 인상은 헝가리 경제에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2.0 시대'가 헝가리의 수출 주도 경제에 심각한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헝가리가 이러한 잠재적인 경제 역풍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오르반 총리는 트럼프의 정책과 자국 산업이 직면한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필요성이 더욱 증대될 것이다. 

o 미-헝가리 관계의 변화와 오르반 총리의 정치적 도전

-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은 미-헝가리 관계의 역학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오르반 총리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잠재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집권한 상황에서 오르반 총리는 미국의 큰 반발에 직면하지 않고도 국내 의제를 추진하는 데 더 많은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한편, 오르반 총리는 잠재적인 외교적 이익에도 불구하고 높은 야당의 권한과 침체되는 경제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승리가 오르반 총리에게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헝가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오르반 총리가 이러한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트럼프와의 관계를 활용하는 능력은 헝가리의 정치 및 경제적 미래를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할 것이다.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Kyiv Independent, Orban congratulates Trump on victory, calls it biggest comeback in US political history, 2024.11.6.

Reuters, Hungary's Orban gears up to be Europe's 'Trump whisperer', 2024.11.8.

Newsweek,  Putin Ally Orban Says He and Donald Trump Have 'Big Plans', 2024.11.6.

Politico, US ambassador to Hungary tells Trump fanboy Orbán: You have a ‘gambling problem’, 2024.11.6.

AP News, Trump’s second term could realign US diplomacy toward authoritarian leaders, 2024.11.7

[관련정보] 

헝가리 오르반 총리,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에 따른 관계 강화 기대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