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부유럽

☐ 튀르키예와 그리스의 해양 경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주요 문제

o 해양 경계 및 대륙붕 경계선에 대한 입장 차이

- 튀르키예와 그리스는 대륙붕(continental shelf) 범위를 둔 해양 경계선 획정과 관련하여 여전히 갈등을 겪고 있다. 그리스는 배타적 경제수역과 대륙붕 경계선 지정에만 논의가 집중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튀르키예는 에게해(aegean sea)의 다양한 상호 연결된 문제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범위를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의 차이는 협상의 복잡성과 입장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속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 최근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개최된 조지 게라페트리티스(George Gerapetritis) 그리스 외교부 장관과 하칸 피단(Hakan Fidan)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 간 회담에서는 이러한 양국의 입장 차이가 명백히 부각되었다. 양국 장관은 양국 관계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평가하면서도, 해양 경계선에 대한 입장이 여전히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였다. 이들은 향후 논의에서 동 문제를 재검토하기로 합의하며, 상호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열린 소통 채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o 그리스와 튀르키예 외교부 장관 회의의 성과 및 향후 계획

- 게라페트리티스와 피단 장관 간 회담은 해양 경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의 중요한 단계를 의미한다. 분쟁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결의안이 도출되지는 않았으나, 양국 장관은 대화를 지속하고 잠재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다는 공감대를 표명했다. 이들은 복잡한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협력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 향후 양국은 12월 2일부터 3일까지 아테네에서 또 다른 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는 분쟁 해결 및 궁극적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로드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 해양 경계 문제의 배경 및 원인

o 에게해의 해양 경계 및 에너지 자원 문제

- 에게해는 해양 경계와 에너지 자원을 둘러싼 분쟁으로 그리스와 튀르키예 간에 긴장의 초점이 되어오고 있다. 양국 모두 상당한 탄화수소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륙붕의 중첩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쟁적인 탐사 활동이 이루어졌고, 특히 2020년 이 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 에게해의 전략적 중요성과 에너지 자원의 경제적 이익 가능성은 해양 경계 분쟁 해결을 양국의 우선 과제로 만들었다. 하지만, 국제 해양법에 대한 해석 차이 및 역사적 불만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는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o 키프로스 섬에서의 민족 갈등과 양국의 입장

- 키프로스 섬은 그리스-튀르키예 관계에서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문제로 남아 있으며, 수십 년 동안 계속된 분쟁에서 양국은 입장 차이를 명확히 보이고 있다. 그리스는 키프로스의 연방(federation) 통일을 주장하고 있고, 튀르키예는 그리스 키프로스족과 튀르키예 키프로스족 공동체의 분열된 상황을 감안, 2국가 해법을 지지하고 있다.

- 최근 게라페트리티스와 피단 장관 간 회담에서는 상기 주제가 언급되었으며, 피단은 연방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일축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였다. 이러한 지속적인 교착 상태는 키프로스 섬 문제의 복잡성과 그리스-튀르키예 관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강조한다.

☐ 최근 양국 간 추가적인 관련 이슈 및 양자 협력의 전망

o 불법 이주 경로 제한을 위한 해안경비대 협력 강화

- 그리스와 튀르키예 해안경비대 고위 관료들은 유럽으로의 불법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획은 튀르키예 서부 해안에서 그리스 동부 섬으로 가는 해상 경로를 따라 떠나는 이주민의 흐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키오스 섬에서 열린 회담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으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로 환영받았다.

- 해안경비대 관리들은 조직적인 이주민 밀매 그룹에 대한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이주 흐름을 제한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러한 협력은 불법 이주가 초래하는 인도적 및 안보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공통된 의지를 반영하며, 상호 관심사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강조한다.

o 양국 간 무역 및 안보 협력 강화 방안

- 이번 게라페트리티스와 피단 장관 간 회담 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교역량을 늘리고 안보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양국 간 교역을 현재의 약 58억 유로(8조 5,800억 원)에서 향후 몇 년 안에 100억 유로(약 14조 7,000억 원)로 늘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경제적 협업은 관계 개선의 핵심 동력이자 상호 번영을 촉진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 한편, 무역 분야 외에도 에게해에서 안보협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분야에서 협력함으로써 양국은 신뢰를 구축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의 기초를 마련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The Arab Weekly, Greece, Turkey to keep talking on maritime boundaries after FM meeting in Athens, 2024.11.9.

Euro News, Greece and Turkey hail positive meeting but say more work to be done on maritime dispute, 2024.11.8.

Ekathimerini,  ‘Positive’ meeting on Greek-Turkish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takes place in Istanbul, 2024.11.6.

Arab News, Greek, Turkish coast guards to boost cooperation against migrant smuggling, 2024.11.3.

ABC News, Greek and Turkish coast guards aim to boost cooperation against migrant smuggling, 2024.11.14

[관련정보] 

튀르키예, 그리스와 이주민 밀입국 대응 협력 강화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