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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베네수엘라, 파라과이와의 외교관계 단절 선언

베네수엘라 EMERiCs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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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남미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베네수엘라-파라과이 외교관계 단절 경위

o 베네수엘라, 파라과이와의 단교 결정
- 2025년 1월 6일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이반 힐 핀토(Yvan Gil Pinto) 외교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파라과이와의 외교관계 전면 단절을 선언하고 주파라과이 베네수엘라 외교관의 즉각 철수를 지시하였다. 이는 산티아고 페냐(Santiago Pena) 파라과이 대통령이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Edmundo González Urrutia)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를 '정통 대선 승리자'로 인정하고, 지지 의사 표명에 대한 반발 조치로 알려졌다.
- 파라과이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리카르도 카펠라(Ricardo Capella) 주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대사와 외교관에게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하였다. 아울러, 곤살레스를 베네수엘라의 정통성 있는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민주주의적 권리를 위한 파라과이의 확고하고 흔들림 없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부연했다.

o 외교관계 단절의 직접적 계기와 양국 입장
- 페냐 대통령은 1월 5일 곤살레스와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 Parisca) 야권 지도자와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이를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공개하였다. 그는 "독립적인 선거 분석을 통해 곤살레스의 압도적 승리가 확인되었다"고 주장하며,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마두로 정권을 '독재 체제'로 지칭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였다.
- 베네수엘라 정부는 즉각적인 성명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였다. 특히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파라과이 정부가 "외세의 이익에 외교정책을 종속시키고 민주주의 원칙과 자유 시민의 의지를 훼손하는 의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페냐 대통령이 UN 헌장의 '내정불간섭 원칙'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하였다.

☐ 베네수엘라 대선 분쟁 배경과 국제사회 반응

o 2024년 7월 대선 결과를 둘러싼 여야 간 분쟁
-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2024년 7월 28일 실시된 대선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이 640만 표를 얻어 51.2%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하였다. 반면 야권 후보 곤살레스는 자신이 67%의 득표율로 승리했다며 별도의 웹사이트를 통해 투표소별 세부 집계 결과를 공개하였다. 야권은 특히 선관위가 투표소별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선거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선거 결과에 대한 검토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 기록과 정당별 집계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두로의 승리를 최종 인정하였다. 반면 야권은 대법원의 증거 제출 요구를 거부하며 선거 결과 검토 과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마두로 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후선거 시위로 27명이 사망하고 약 2,000명이 체포되었으며, 이 중 1,515명이 석방되었으나 일부는 여전히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 국제사회, 마두로 대통령 3기 출범 앞두고 비난의 목소리 높여
- 지난 1월 10일 마두로 대통령의 3기(2025-2030) 임기 취임식이 거행됐지만,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곤살레스를 '당선자'로 인정하며 야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에서 곤살레스와의 면담을 가진 후 "수백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에게 영감을 준 지도자이자, 4일 후 취임 선서를 해야 할 정통 당선자"라고 언급하였다. 미 재무부는 이미 지난 11월 마두로를 지지하는 21명의 베네수엘라 고위 관료 및 군 장성들에 대한 개별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 곤살레스는 취임식을 앞두고 광범위한 국제적 지지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 우루과이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Luis Lacalle Pou)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으며,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마이크 월츠(Mike Waltz)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과도 회동하였다. 또한 루이스 알마그로(Luis Almagro) 미주기구 사무총장과도 만나 국제사회의 지지를 요청하였다.

☐ 베네수엘라의 외교적 고립 심화

o 베네수엘라, 여타 중남미 국가들과 외교관계 단절
- 베네수엘라는 곤살레스를 지지한 아르헨티나,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파나마, 우루과이 등 7개국과도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아르헨티나 국경수비대 요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하는 등 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대사관에는 2024년 3월부터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6명의 베네수엘라 야권 인사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정치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 일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외교적 조치가 해외 거주 베네수엘라 국민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아르헨티나에 거주하는 22만 명의 베네수엘라인들은 영사 업무 중단으로 여권 갱신, 공문서 인증 등 기본적인 행정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알려졌다. 

o 남미 지역 내 정치·경제적 파장 예상

- 베네수엘라와 파라과이는 2023년 11월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지 약 1년 만에 다시 단교 상태에 들어갔다. 이는 2019년 파라과이를 포함한 다수의 우파 성향 정부들이 후안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면서 발생한 4년 6개월간의 단교 이후 이루어진 관계 개선이 무산된 것이다. 

- 전문가들은 이번 외교관계 단절이 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 역내 무역협정과 동맹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록 양국 간 직접적인 교역 규모는 제한적이나, 이번 사태가 남미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4년 선거 이후 지속되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이는 다시 역내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Buenos Aires Herald, Venezuela breaks ties with Paraguay after Peña backs opposition, 2025.01.07.
MEHR News Agency, Venezuela cuts off diplomatic ties with Paraguay, 2025.01.07.
Venezuelanalysis, Venezuela: Gov’t Rejects US Interference Ahead of Maduro Inauguration, Breaks Diplomatic Ties with Paraguay, 2025.01.07.
America Economia, Venezuela breaks diplomatic relations with Paraguay over support for Edmundo González, 2025.01.06.
The Star, Venezuela breaks diplomatic relations with Paraguay, 2025.01.07.
AA, Venezuela severs relations with Paraguay over support for opposition leader, 2025.01.07.
IP, Paraguay recognizes Edmundo González as President-elect of Venezuela, 2025.01.07.
The Rio Times, Venezuela Severs Diplomatic Ties with Paraguay over Election Dispute, 2025.01.07.
Reuters, Venezuela, Paraguay break relations over Pena's support for opposition, 2025.01.07.
Xinhua, Venezuela breaks diplomatic relations with Paraguay,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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