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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라크,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ISIS 테러 위험 고조 속 포괄적인 안보 강화 추진
아프리카ㆍ 중동 기타 EMERiCs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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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아사드 정권 붕괴에 따른 이라크의 안보 위협 가중
o ISIS 재건 가능성 및 국경지역 불안정성 증가
- 2024년 12월 8일,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sad) 전 시리아 대통령의 몰락 이후 역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 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가 재건을 시도할 수 있다는 안보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The United States Central Command)는 ISIS가 적극적으로 역량 재건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하였는데, 실제 ISIS는 시리아 중부 바디아(Badia) 사막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이러한 상황 속, 이라크 정부는 ISIS의 재건과 국경을 통한 침투를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 특히, 이라크와 시리아 간 약 600 킬로미터(km)에 달하는 국경선이 테러리스트의 침투, 무기 밀수, 전투원 이동 등의 통로로 활용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유프라테스(Euphrates)강 유역은 과거 ISIS의 주요 전략적 이동 경로였으며, ISIS가 시리아의 불안정한 상황을 활용하여 대대적인 공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o 시리아 내 테러리스트 수용시설의 불안정성 증대
- 한편, 시리아 북동부 알홀(al-Hol)과 로지(Roj) 수용소에는 ISIS 관계자와 용의자 수천 명이 수감되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은 심각한 소요 사태를 발생 시킬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알홀 수용소에는 약 1만 7,000명의 이라크인이 수용되어 있으며, 이라크 정부는 이들의 본국 송환을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 또한, 시리아민주군(SDF: Syrian Democratic Forces)*이 관리하는 수용소에서 ISIS 조직원들의 탈출 시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튀르키예의 쿠르드(Kurd)족 대상 군사작전 시행과 시리아 과도정부의 부상은 SDF의 통제력 상실 가능성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쿠르드족 중심의 군사 조직
☐ 이라크 정부의 포괄적 안보 대응 전략
o 국경 방어 체계 강화 및 ‘비개입 정책’ 채택
- 이라크 정부는 시리아와의 모든 국경 통과지점을 전면 폐쇄하고, 하쉬드 알샤비(Hashd al-Shaabi) 민병대, 국경수비대, 정규군 수천 명을 국경선에 배치하여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장갑차와 첨단 감시장비 등 군사 장비를 배치하여 이라크 영토로의 불법 침투를 방지하고 있다.
- 또한, 이라크 정부는 시리아 내전에 대한 비개입(Non-Intervention Stance) 정책을 추진하여 역내 갈등 확대를 방지하고 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Mohammed Shia al-Sudani) 이라크 총리는 시리아 내 소수민족 학살 방지를 주장하는 한편, 내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자제하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o 대중동원부대(PMU) 재배치 및 내부 안보 체계 정비
- 한편,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대중동원부대(PMU: Popular Mobilization Units) 역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고 이라크 내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발표(24.12)한 바 있다. 이는 이라크의 안보 강화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포괄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 알수다니 총리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PMU 해체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호히 거부하며 이라크의 핵심 안보 구조로서 PMU의 역할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였다. 또한, PMU 세력들을 시리아 영토로부터 '충분한 거리(sufficient distance)'를 유지하도록 재배치하였다.
※PMU는 최초에 ISIS에 대한 대응을 목적으로 조직되었으나, 이라크-시리아 국경 인근에서 ISIS의 활동이 강화됨에 따라 시리아 내전에도 개입(주로 바샤르-알-아사드 정권 지원)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정부는 최근 아사드 정권 몰락 이후 시리아 내 PMU 개입을 축소하고 이라크 내부 안보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 대외관계 재정립을 통한 국방협력체계 구축
o 역내 주요국과의 국방협력 강화
- 알수다니 총리는 압둘라 2세 빈 알 후세인(Abdullah II bin Al-Hussein) 요르단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Mohammed bin Salman Al Saud) 사우디아바리아 왕세자 등과 연이은 회담을 진행하며 역내 불안정성 대응을 위한 다자간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과는 시리아 접경 지역의 공동 순찰과 정보 공유 강화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울러, 하미드 알샤트리(Hamid al-Shatri) 이라크 국가정보국장은 시리아 과도정부와 국경 관리 및 테러리스트 정보 공유에 대한 포괄적 공조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였다. 이는 시리아 내 새로운 정치 지형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 접근으로 평가되며,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이라크 법치국가연합 대표 등 일부 이라크 주요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o 미국과의 국방협력 재조정
- 이라크는 미국과 ISIS 퇴치를 위한 국제연대(Global Coalition)의 군사임무를 2025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완료하고, 양자 간 안보 파트너십을 재정립하기로 합의하였다. 신규 국방 파트너십은 2008년 전략기본협정(2008 Strategic Framework Agreement)과 이라크 헌법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이라크의 주권을 존중함과 동시에 이라크-미국 국방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라크는 시리아 사태 이후 미국이 ISIS 위협 대응과 이스라엘의 공격 억제에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 속 이라크 내 미군 철수 협정의 세부 일정과 조건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영토 안보 보장과 친이란 세력의 반발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된다.
< 감수 : 이진상 한국뉴욕주립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Modern Diplomacy, Iraq on Edge: The Regional Fallout from Syria’s Unraveling, 2025.01.25.
Atlantic Council, As a new Syria takes shape, Iraq will need to recalibrate its role in the Middle East, 2025.01.15.
Middle Easy Eye, Inside the Iraqi factions’ decision to keep out of Syria, 2024.12.06.
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How Assad’s Fall Could Impact Iraq, 2024.12.17.
CFRI, What are the Potential Impacts of the Fall of Bashar al-Assad's Regime on Iraq?,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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