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 추진과 인플레이션 장벽...2026년 유로화 도입 시도와 정치적 갈등
불가리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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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 추진 현황 및 마스트리히트 기준 충족 여부
◦ 불가리아, 2026년 1월 1일 유로존 가입 추진 중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확실성 직면
- 불가리아는 2026년 1월 1일부터 유로화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최근 불가리아 국가통계청(NSI)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인플레이션율이 2.6%로 나타나 유로존 가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마스트리히트 기준에 따르면 불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회원국 중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은 3개국 평균(1.07%)보다 1.5%p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며, 이는 최대 허용 임계값이 2.57%임을 의미한다. 현재 불가리아의 인플레이션율은 동 기준을 0.03%p 초과하고 있어 마스트리히트 인플레이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 불가리아의 인플레이션 문제는 지속적인 것으로 보이며, 1월 인플레이션은 전월 대비 2%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수도와 전기 가격 인상, 레스토랑 부가가치세의 정상 세율 20%로의 인상, 빵에 대한 부가가치세 복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가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계약을 일방적으로 수정한 것도 인플레이션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 유럽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의 평가 대기 및 예산 적자 관리 계획
- 불가리아 정부는 유로스탯(Eurostat)의 1월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이는 2월 24일에 발표되었다. 유로존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예비적이며, 3월에 소비자 물가 데이터와 함께 수정될 수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2월 말까지 유로 도입 준비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특별 수렴보고서 요청 제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불가리아 최대 정당 유럽발전시민당(GERB)은 정부의 주요 전략적 우선순위가 유로존 회원국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GDP의 3% 이내의 적자를 목표로 하는 국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을 약속했다. 유럽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은 내년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예상 예산 적자 데이터를 평가할 예정이며, 이는 불가리아의 유로존 가입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 불가리아 정부의 유로존 가입을 위한 특별 수렴보고서 요청 및 경제지표 현황
◦ 불가리아 정부, 유로존 가입 위한 공식 평가 요청 및 인플레이션 기준 충족 주장
- 2월 25일 로센 젤랴즈코프(Rossen Zhelyazkov) 불가리아 총리는 유럽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에 유로존 가입 준비 상태 평가를 위한 특별 수렴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젤랴즈코프 총리는 "우리는 수렴 기준을 충족한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특별 보고서를 요청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 유로스탯이 2월 24일에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EU의 지난 12개월 평균 인플레이션은 2.6%, 유로존 회원국의 인플레이션은 2.3%로 나타났다. 불가리아의 지난 12개월 인플레이션도 2.6%로, 정부는 이것이 마지막 기준인 가격 안정성 기준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 불가리아, 국가 부채 관리 및 유로존 가입을 위한 경제 지표 개선 노력
- 불가리아 정부는 마스트리히트 기준에 부합하는 2025년 국내총생산(GDP) 3% 적자를 목표로 한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2월 26일에 의회에서 동 예산안에 대한 투표가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학자들은 동 예산안이 비현실적이며 실제 예산 적자는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며, 정부가 예상하는 약 26억 레프(약 2조 190억 원)의 수입 증가가 위험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정부는 올해 최대 169억 레브(약 13조 1,210억 원)를 차입할 계획으로, 이는 총 부채를 예상 연말 GDP의 27.7%, 2026년 GDP의 31.9%, 2027년 GDP의 34.3%, 2028년 GDP의 36%로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불가리아의 부채가 GDP의 4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마스트리히트 기준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 유로존 가입에 대한 국내 정치적 갈등 및 반대 시위 확산
◦ 친러시아 극우 정당의 반대 시위 및 폭력 사태 발생
- 2월 22일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는 유로존 가입 계획에 반대하는 극우 민족주의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약 1,000명의 시위대가 유럽 집행위원회 소피아 사무소 앞에 모여 건물에 붉은 페인트와 폭죽을 던지고, 결국 출입문에 불을 지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여러 명의 시위자를 체포했으며, 일부 경찰관들이 충돌 중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 친러시아 민족주의 정당인 바즈라즈다네(Vazrazhdane)가 주도한 이 시위는 불가리아 중앙은행 본부 앞에서 시작되었으며, 시위대는 정부 사퇴를 요구하며 국가와 정당 깃발을 흔들고 "유로에 반대한다"와 "불가리아 레프에 찬성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코스타딘 코스타디노프(Kostadin Kostadinov) 바즈라즈다네 지도자는 기자들에게 "불가리아와 불가리아 국민을 지키기 위해 여기 왔다"고 강조하며 유로존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치적 불안정 속 유로존 가입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국민 여론 분열
- 2007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불가리아는 지난 수년간 정치적 불안정에 시달려 왔다. 지난 1월 구성된 새 정부는 유로존 가입을 핵심 우선순위로 삼았으나, 모든 사람이 불가리아가 유로존 가입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하지는 않는 상황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불가리아가 유로존에 가입하고 단일통화를 채택하기 위한 수용 가능한 수준의 경제적 조건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그러나 불가리아 정부와 의회의 다른 친유럽 정당들은 증가하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유럽 통합을 심화시키는 또 다른 단계로서 유로화 채택의 정치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에서 국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친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더 격렬한 대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공포를 퍼뜨리기 위해 허위 정보를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높은 물가를 우려하는 대부분의 불가리아인들은 유로화 채택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국민 여론 또한 분열된 상황이다.
< 감수 : 김철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Euractiv, Persistent inflation stalls Bulgaria’s eurozone bid, 2025.02.17.
Euractiv, Dombrovskis: Bulgaria has still a chance to join the eurozone in 2026, 2025.02.18.
Euronews, Bulgarian nationalists vandalise EU building in protest against plans to join eurozone, 2025.02.22.
bne IntelliNews, Bulgaria moves towards eurozone entry despite violent far-right protest, 2025.02.24.
The Sofia Globe, Bulgaria has asked for euro area accession convergence reports – PM Zhelyazkov, 2025.02.25.
Bloomberg, Bulgaria Seeks EU Assessment in Crucial Step for Euro Adoption,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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