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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P 동향세미나

[동향세미나] 트럼프 행정부 원유 증산 요구에 대한 OPEC+ 대응 사례 및 전망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유광호 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아프리카중동·중남미팀 전문연구원 2025/03/10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취임 이후 OPEC+의 원유 증산 필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OPEC+는 아직 기존 계획을 고수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음. 
 -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취임 이후 국제유가 인하를 위한 자국 및 OPEC+의 원유 증산 필요성을 거듭 언급하였음.
 ㅇ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취임 연설에서 국가에너지위기(National Energy Emergency)를 선언하고 임기 내 자국 원유 생산 및 수출 증대에 집중할 것을 천명
 ㅇ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를 향해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유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등 글로벌 원유 공급에 대한 개입 의지 시사
 ㅇ 특히 이 자리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해서도 유가가 현 수준 대비 큰 폭으로 인하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글로벌 원유 공급 확대와 산유국 간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
 - OPEC+는 이미 감산량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시장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증산 시점 및 속도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실정이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회의에서도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음.
 ㅇ OPEC+는 자체 감산(일일 200만 배럴)과 더불어 자발적 감산 1단계(일일 165만 배럴)와 2단계(일일 220만 배럴)를 동시에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2단계 감산량만 2024년 12월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하고자 하였으나 이마저도 지난 12월 회의에서 2025년 4월로 연기  
 ㅇ OPEC+는 지난 2월과 3월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Joint Ministeral Meeting Committee)에서 오는 4월까지의 감산 연장 및 이후 완화 계획 고수 

☐ 트럼프 행정부는 첫 임기 동안에도 국제유가 상승이 우려될 때마다 OPEC+에 증산을 요구하였으나, OPEC+는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기존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음.
 - 2018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OPEC+에 증산을 요청하였으나, OPEC+는 장기적인 시장 안정과 회원국들의 재정 수익 보전 등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았음.
 ㅇ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감산 이행률을 소폭 낮추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하였으나, 기구 전체의 전면적인 증산 합의로 이어지지는 않았음.
 - 이어 2019년 3월에도 대이란 추가 제재 부과에 따른 원유 공급 감소을 우려하며 OPEC+에 대한 증산 압박을 감행하였으나, OPEC+는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함.
 - 다만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인 원유 수요가 급감하자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에 따라 2020년 5월부터 일일 970만 배럴 대규모 감산을 이행한 바 있음.
 - 이처럼 OPEC+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 차례 산유량 조정 요청 중 감산 요청에만 대응했으며, 당시 국제유가도 미국의 이란 핵합의 파기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변동폭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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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OPEC+가 금번 트럼프 행정부의 증산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
 - 트럼프 행정부의 과거 증산 요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OPEC+ 회원국들은 단기적인 외교 압력보다 장기적 재정 수익과 시장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음.
 - 특히 걸프 산유국의 경우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산업 개발을 위해 유가 부양을 통한 재정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
 ㅇ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정균형유가를 배럴당 96.2 달러(브렌트유 기준)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현 유가 수준(70달러 초반대)과 상당한 괴리 형성1)
 ㅇ 지난 WEF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감산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시장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답변
 - 이에 따라 금번 트럼프 대통령의 증산 요구에 있어서도 산유량을 미세 조정하는 방식으로 일정 부분 수용할 수는 있으나, 유가를 급격히 떨어뜨릴 만큼의 협조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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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1) CNBC, Saudi Arabia’s fiscal breakeven oil price is rising fast. What will the kingdom do about it?(검색일: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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