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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러시아, 제재 완화 가능성 下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시장 복귀에 대한 엄격한 조건 제시

러시아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4/25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러시아 정부, 해외 기업들의 국내 시장 복귀를 위한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 제시

o 푸틴 대통령, 복구 해외 기업에 대한 신규 법안 마련 촉구
-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당국에 해외 기업의 對러시아 투자 및 복귀를 위한 새로운 법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는 잠재적 제재 완화에 따른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복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됨. 현재 러시아 재무부가 예비 제안 초안을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조건에는 ▲생산 현지화, ▲기술 이전, ▲낮은 가격에 매각했던 자산에 대한 ‘완전한 시장 가격(full market price)’ 지불 등이 포함됨. 특히,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서구 기업들이 ‘헐값(throwaway price)’에 매각한 자산을 저렴하게 되찾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음.
- 한편,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에 투자하기를 희망하는 모든 신규 투자자들에게 가장 유리한 근무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함.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복귀 결정이 산업별로 이루어질 것이며, 자동차 및 첨단 기술 산업 등 핵심적인 부문에서는 국내 생산자 보호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o 푸틴 대통령, ‘재매입 옵션(Buyback Option)’ 관련 신규 운영 방안 수립 지시
- 푸틴 대통령은 당국에 2025년 5월 15일까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한 해외 투자자들의 자산 재매입 옵션(Buyback Option)* 운영 방안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으며, 각 자산에 대해 現 러시아 소유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강조함. 
- 로버트 아기(Robert Agee) 주러시아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회장에 따르면, 러시아를 떠난 미국 기업의 약 30%가 이미 재매입 옵션이 만료된 것으로 확인됨. 재매입 옵션의 유효 기간은 2022년에는 최대 5년이었으나, 2023년에는 3년으로 단축되었으며, 현재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에게 일반적으로 재매입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됨. 
*러시아를 떠나는 외국 기업들이 자산을 매각할 때 계약에 포함한 특별 조항으로, 미래에 특정 조건(정치적 상황 개선, 제재 해제 등)이 충족될 경우, 기업에게 매각한 자산을 다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 변화된 시장 상황과 서구 기업들의 도전 과제

o 러시아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
- 러시아로 복귀하는 기업들은 특히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과거와는 크게 다른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러시아 시장의 상당 부문은 중국, 튀르키예, 인도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음. 이와 관련, 글로벌 전략컨설팅 기관 컨트롤 리스크(Control Risks) 소속 전문가인 나비 압둘라예프(Nabi Abdullaev)는 "해외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약 3년간 부재하는 동안, 현지 시장의 점유율은 중국, 튀르키예, 인도 기업들에 의해 잠식되었다"고 언급함.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현재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중국 브랜드가 지배적인 입지(2024년 기준 약 60%)를 차지하고 있음.
- 아울러, 찰스 헤커(Charles Hecker) 컨트롤 리스크 수석 파트너 겸 글로벌 연구 책임자 역시 러시아의 비즈니스 환경(경제 및 정치 등)이 과거와 크게 변화하였음을 지적하였는데, 그는 “과거(1990년~2000년대)에는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에서 ‘천문학적 수익(astronomical profits)’을 기대할 수 있었으나, 현재는 어떠한 기업도 막대한 수익을 예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함. 

o 경제적·정치적 도전 과제
- 제재 완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 루블화 변동성, 고금리(현재 21%) 등 상당한 경제적 도전 과제가 남아있음. 아울러, 데이비드 오설리반(David O'Sullivan) 유럽연합(EU) 최고 제재 담당관은 지난 4월 7일 EU가 對러시아 제재 완화에 대해 미국과 대화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어, 실질적인 제재 완화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임.
- 다수 철수 기업들은 러시아 철수 당시 제재 리스크 및 수요 급감 등의 잠재적 위협 속에서 저가에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됨. 그러나, 일부 매각된 자산은 현재 국가 통제 하에 있거나 새로운 소유주에게 판매된 것으로 관찰되며, 이와 더불어 이번 러시아의 재매입 옵션에 대한 신규 정책 발표로 인해 기업들의 복귀 계획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해외 기업들의 러시아 시장 복귀 전략

o 러시아 복귀에 대한 서방 기업들의 최근 동향
-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많은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 재진입 가능성에 대한 ‘계획 수립(scenario planning)’을 시작했으며, 일부는 법률 전문가, 은행가, 리스크 분석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 
-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은 영구적인 평화 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복귀를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가령 유라시아 지역 비즈니스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저리(Macro Advisory) 소속 비즈니스 전문가인 크리스 위퍼(Chris Weafer)는 "너무 일찍 복귀했다가 다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는 기업은 없다"고 강조함. 또한, 러시아 언론사 더 벨(The Bell)이 주요 서방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21개 기업 중 어느 곳도 러시아 시장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됨.
- 이러한 상황 속, 서방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재진입 과정에서 업종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 특히, 소비재와 식품 생산 기업들에게 1억 4,600만 인구를 가진 러시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o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내 비즈니스 동향 및 복귀 계획
- 한편, 운영 규모를 축소하여 러시아에 남아있던 기업들은 최근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을 보고함. 소니(Sony)는 2024년 러시아 사업에서 약 130만 달러(약 18억 5,1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구글(Google) 러시아 지사 역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약 1,070만 달러(약 152억 원)의 순이익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됨.
- 한국의 LG전자(LG Electronics)는 최근 ‘분쟁 종료 가능성(signs of a possible end to the conflict)’을 인식하여 러시아 내 가전제품 공장의 시험 재가동을 실시했다고 발표함. 이탈리아 기업 아리스톤 홀딩(Ariston Holding NV) 역시 푸틴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이탈리아 생산업체에 러시아 사업부 통제권을 반환한 이후 러시아 공장 운영을 재개할 계획을 밝힌 바 있음.
- 그러나, 자동차 기업 등은 러시아 시장 복귀에 대해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되는데, 막심 소콜로프(Maxim Sokolov) 르노(Renault) 전 임원은 르노가 러시아 시장 복귀 과정에서 6년 재매입 옵션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약 13억 달러(약 1조 8,500억 원)를 재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함. 
*르노는 2022년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아브토바즈(AvtoVAZ)의 지분을 1 루블에 매각하였으나, 러시아 측에서는 르노가 러시아에서 철수한 이후 아브토바즈에 약 13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었음을 강조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ASS, Putin instructs to consider buyback mechanism for departed brands by May 15, 2025.04.19.
Bloomberg, Western Firms Balk at Price of Admission for Return to Russia, 2025.04.17.
Valen, The Return of Western Companies to Russia: Conditions and Prospects for 2025, 2025.04.16.
The Moscow Times, Russia's IT Sector Fears Re-Entry of Western Competitors, 2025.04.14.
The Moscow Times, Buyback Options Expired for 30% of U.S. Companies That Left Russia, AmCham Say, 2025.04.14.
Anadolu Ajansi, Western firms consider returning to Russia amid US rapprochemen,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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