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중앙아시아, 핵심원자재(CRMs) 산업 발전 속 지정학적 경쟁 심화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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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핵심원자재 잠재력과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중요성
o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핵심원자재 매장량과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위치
- 중앙아시아는 세계 망간광석의 38.6%, 크롬의 30.07%, 납의 20%, 아연의 12.6%, 티타늄의 8.7%를 포함한 다양한 핵심원자재(CRMs: Critical Raw Materials)가 매장되어 있는 지역으로, 글로벌 CRMs 공급망에서 중국의 압도적인 점유율에 대응할 수 있는 주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음. 특히, 카자흐스탄은 스칸듐, 이트륨 및 15개 란타넘족 원소 등의 희토류 금속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희토류 생산 독점(전 세계 생산량의 70%)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됨.
- 핵심원자재는 컴퓨터, 터빈, 자동차 등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자원으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CRMs를 “새로운 석유(new oil)”로 명명하며 국가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규정한 바 있음.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여타 중앙아시아 국가들 역시 희토류 금속 및 주요 광물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5위의 우라늄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o 전략적 자원 경쟁 속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요성 부각
- 서방 국가들은 러-우 사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감축하고 있는데, 일부 서방 국가들은 對러시아 화석연료 의존도 감축 과정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음.
- 이러한 상황 속, 막대한 규모의 미개발 광물 자원을 보유한 중앙아시아는 국제 자원 경쟁 국면에서 핵심적인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음.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희토류 원소 개발을 확대할 경우 원자재 부문에 대한 對중국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 EU, 미국, 중국의 중앙아시아 핵심원자재 관련 전략
o EU의 對중앙아시아 핵심원자재 전략과 투자 이니셔티브
- EU는 지난 2020년 ‘핵심원자재 행동 계획(Action Plan on CRMs)’을 발표하였는데, 동 계획은 핵심원자재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65% 이하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함.
- 또한, 2021년에는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인프라 확장 및 지역 간 연결성 강화를 위한 3억 유로(약 4,6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핵심원자재를 글로벌 게이트웨이 이니셔티브의 핵심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지목함.
- 아울러, 2022년 11월 카자흐스탄, 2024년 4월 우즈베키스탄과 핵심원자재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며, 2025년 5월 개최된 EU-중앙아시아 정상회담에서는 중앙아시아 핵심원자재 부문에 25억 유로(약 3조 8,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함.
*EU는 2020년 기준 중국으로부터 중희토류 원소 100%, 튀르키예로부터 붕소 99%, 남아프리카로부터 백금 71%를 수입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최대 3,000억 유로(약 400조 원)의 공공 및 민간 투자를 동원하여 디지털, 에너지, 교통, 보건, 교육 등 핵심 분야의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
o 미국 및 중국의 전략
- 조 바이든(Joe Biden) 前 미국 행정부는 2022년 9월 '중앙아시아 경제 탄력성 이니셔티브(ERICEN: Economic Resilience Initiative for Central Asia)'를 출범, 무역 다변화 및 투자 강화를 위한 2,500만 달러(약 3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2024년 2월에는 ‘C5+1 핵심광물 대화(C5+1 Critical Minerals Dialogue)’를 개최하여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한 바 있음. 한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는 2025년 3월 핵심광물 관련 행정명령 ‘Immediate Measures to Increase American Mineral Production’을 발표하였는데, 동 행정명령은 CRMs를 미국 국가 안보, 에너지 자립, 광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지목하고 자국 산업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음.
- 중국은 지난 2023년 5월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담에서 중앙아시아 지역에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등 영향력 유지를 위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 현재 중국은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핵심광물 채굴 라이선스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리적 근접성, 막대한 재정 지원, 우호적 관계 등을 기반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 중앙아시아 핵심원자재 개발의 지속가능성 및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o 핵심원자재 개발의 환경적, 사회적 도전과제
- 한편, 중앙아시아의 핵심원자재 개발 전략은 다양한 환경 및 사회적 도전 과제를 수반함. 특히, 일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핵심원자재 개발 전략은 EU의 녹색 및 디지털 전환 목표와 상충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데, 가령 카자흐스탄은 2021년 신규 환경법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발전 용량의 약 57%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됨.
- 또한, 중앙아시아의 광업 개발은 지역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 대표적으로, 카자흐스탄 카라간다(Karaganda) 등 주요 광업 지역에서는 광업과 야금 산업으로 인해 대기, 물, 토양 오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우즈베키스탄에서도 광업과 석유 및 가스 산업의 확대로 사막화와 토양 침식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o 중앙아시아 경제 발전을 위한 기회
- 중앙아시아의 CRMs 잠재력은 역내 다수 국가들에게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기회를 제공함. 광업 및 가공 기업에 대한 투자는 일자리 창출, 인프라 개발, 기술 이전을 촉진하고 전반적인 경제 회복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미국, 중국, EU로부터의 관심 증가는 FDI 유입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여타 경제 부문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그러나, 광물 자원 개발 확대는 상기 언급된 바와 같이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촉발할 수 있으며, 글로벌 광물 시장의 변동에 따라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음. 특히, 글로벌 희토류 금속 가격이 2024년 초부터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희토류 시장에 진입하여도 초기 기대만큼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음.
- 일부 전문가들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핵심원자재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외부 이해관계와 내부 역량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함. 이와 관련,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는 국민의 필요와 포용적 발전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국가 회복력과 형평성을 강화해야 하며, ▲부가가치 창출, ▲지역 역량 구축, ▲장기적인 경제 다각화 등의 구조적 격차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관찰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Diplomat, Risk and Reward in Central Asia’s Critical Raw Materials Boom, 2025.05.14.
Florence School of Regulation, Trump and the EU’s Critical Raw Materials Dilemma, 2025.04.23.
White House, Immediate Measures to Increase American Mineral Production, 2025.03.20.
EIAS, Central Asia’s Critical Raw Material Dilemma: Resource Powerhouse or Sustainability Risk?, 2025.02.27.
IBN Haldun University, Central Asia’s Critical Raw Materials: The Next Frontier in Global Power Rival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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