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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아르메니아, 아슈가바트 협정 가입 결정...국제 운송 회랑 참여를 통한 역내 국가들과의 연결성 제고 추진
아르메니아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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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슈가바트 협정 개요 및 아르메니아의 가입 배경
o 아슈가바트 협정, 광범위한 지역 운송 회랑 구축 목표
- 아슈가바트 협정은 지난 2011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란, 오만, 카타르 간의 협의를 통해 출범하였으며, 효율적인 지역 도로·철도·해상 운송 회랑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함. 초기 회원국 중 하나인 카타르는 지난 2013년에 탈퇴하였으며, 이후 카자흐스탄(2017년), 파키스탄(2016년), 인도(2018년)가 합류함.
- 동 협정은 2016년 4월부로 공식 발효되었으나, 지난 10년 간 실질적인 발전 성과는 제한적이었음.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다수 국가들이 러시아를 우회하는 대체 회랑을 모색하기 시작함에 따라 프로젝트 이행 노력이 강화되기도 하였으나, 인프라·관세·비자 등의 도전 과제에 직면하여 이행 가속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찰됨.
o 경제적 고립 탈피를 위한 전략적 선택
- 아르메니아 정부는 2025년 5월 8일 '아슈가바트 협정(Ashgabat Agreement)' 가입을 공식 승인함. 아르메니아는 동 협정 가입을 통해 튀르키예 및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의 봉쇄로 인한 경제적 고립 상태를 극복하고, 지역 교통 이니셔티브로의 통합 및 아제르바이잔을 우회하는 광범위한 무역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함.
- 아르메니아 정부는 아슈가바트 협정 가입이 ▲국제 시장 접근성 확보, ▲국경 통과 문서 간소화, ▲세관 절차 간소화라는 국가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강조하였는데, 특히 자국의 '평화의 교차로(Crossroads of Peace)*' 이니셔티브와 부합한다고 평가함.
*2023년 10월에 발표된 지역 평화 및 경제 통합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및 외교 전략으로, 아르메니아를 남캅카스 지역의 주요 교통 및 물류 허브로 위치시키고, 터키·아제르바이잔·이란·조지아 등 인접 국가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
□ 아르메니아 정부의 인프라 개발 전략 및 아르메니아 경제에 대한 영향
o 아르메니아 정부, 아슈가바트 협정 이행을 위한 핵심 인프라 개발 추진
- 아르메니아는 아슈가바트 협정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지난 2024년 남부 시우닉(Syunik) 지역에서 시시안(Sisian)-카자란(Kajaran)을 연결하는 신규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착수함.
- 동 고속도로는 특히 아르메니아-이란 간 연결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럽투자은행(EIB),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르메니아 정부의 공동 자금 지원을 통해 2030년까지 완공될 예정임.
o 협정의 제한적 이행 상황과 경제적 이익에 대한 불확실성
- 아슈가바트 협정은 상기 언급된 관세 및 비자 문제와 더불어 회원국 간 우선순위 경쟁, 투자 부족, 물류 비효율성 등의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며, 이러한 상황 속 협정 참여가 아르메니아의 경제적 이익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 역시 불확실한 것으로 보임.
- 이와 관련, 아르메니아 암베르드 연구센터(Amberd Research Center) 소속 전문가 안나 파크흘리안(Anna Pakhlyan)은 아슈가바트 협정 가입이 회원국들과의 제한된 무역량으로 인해 즉각적인 경제적 이득을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는데, 특히 아르메니아의 제한된 생산 및 수출 능력으로 인해 프로젝트에 투자된 자금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함. 아울러, 아르메니아는 이란과의 철도 연결이 없으며 양국을 연결하는 주요 육로 역시 접근성·보안·인프라 문제에 직면에 있는 바, 아슈가바트 협정을 통한 실질적 이익 창출 과정에 다양한 도전 과제가 수반될 것이라고 우려함.
□ 지역 운송 회랑 구축 경쟁 구도 속 아르메니아의 지정학적 위치
o 중앙아시아 지역 내 다수 국가 간 회랑 구축 경쟁
- 최근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튀르키예-유럽을 연결하는 ‘중부 회랑(Middle Corridor)’과 함께, 오스트리아 연방 철도(ATR: Austrian Federal Railways)가 지원하는 카스피해 경유 유라시아 회랑 등 다수 국가 간 회랑 구축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
- 특히, 아제르바이잔은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제남북운송회랑(INSTC)’에 보다 집중하고 있으며, 국제 해상 무역 항구 및 철도 네트워크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잔게주르 회랑(Zangazur Corridor)’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
o 이란의 지역 회랑 주도권 확대 및 아르메니아-이란 협력 강화
- 이란은 지리적 이점과 페르시아만에 대한 전략적 접근성을 기반으로 아슈가바트 협정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회랑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로 평가되고 있음. 특히, 이란은 아슈가바트 협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알리레자 에나야티(Alireza Enayati) 주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대사 등을 포함한 이란 관리들은 아슈가바트 협정 下 이란-오만-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 회랑 구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음.
- 아르메니아는 이란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는 특히 이란과의 물류·인프라 개발·지역 운송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
-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향후 평화적 합의에 도달할 경우 아슈가바트 회랑이 아제르바이잔 인프라에 의존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역내 새로운 협력 구도가 구축될 가능성을 시사함.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rmen Press, Armenia could become a multi-vector transit hub, expert comments on accession to Ashgabat Agreement, 2025.05.21.
Azer News, Too little, too late - Armenia enters decade-old Ashgabat transport corridor project, 2025.05.20.
Business Turkmenistan, Armenia to Join the Ashgabat Agreement for Transport Links Development, 2025.05.13.
News Central Asia, Armenia Joins Ashgabat Agreement to Enhance Regional Transit Connectivity, 2025.05.13.
Civil Net, Armenia joins Ashgabat Agreement on international transport corridor, 2025.05.12.
The Armenian Report, Armenia Joins Ashgabat Transport Corridor Agreement with Iran, Oman, Turkmenistan, and Uzbekistan, 2025.05.08.
Arka News Agency, Armenia ratifies Ashgabat agreement on establishment of international transport and transit corridor, 2025.05.08.
Armen Press, Armenian Cabinet approves joining Ashgabat Agreement, 2025.05.08.
AnewZ, Armenia approves accession to Ashgabat agreement,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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