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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보건 혁신과 국가별 전략 분석

아프리카ㆍ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09/26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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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보건 혁신을 통한 글로벌 리더십 강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과 보건 부문 혁신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전 2030(Vision 2030)의 일환으로 보건 부문에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보건의료 체계 혁신을 위해 650억 달러(약 90조 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과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두어 의료 시스템의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강 도시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하며, 16개 도시를 '건강 도시'로 지정했다. 특히 제다(Jeddah)와 메디나(Madinah)는 중동 지역에서 인구 200만 명 이상 도시 중 최초로 동 인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보건, 개발, 지속가능성 등 9개 핵심 영역에 걸친 80개 이상의 국제 평가 기준을 성공적으로 충족한 결과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의료 연구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킹 파이살 전문병원 연구센터(King Faisal Specialist Hospital and Research Center)가 수행한 로봇 간이식 연구는 미국이식학회가 선정한 2024년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 10편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또한, 사우디의 7개 병원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2025 세계 250대 병원' 보고서에 포함되어 의료 인프라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제 협력과 보건 외교


사우디아라비아는 보건 분야에서 활발한 국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와의 협력이 두드러진다. 파하드 알-잘라젤(Fahad Al-Jalajel) 보건부 장관은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 오라치오 스킬라치(Orazio Schillaci)와의 회담에서 가상병원 기술, 연구개발, 혁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프랑스와는 보건 투자, 혁신,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사우디 헬스 홀딩 컴퍼니(Saudi Health Holding Company)와 프랑스 바이오테크(France Biotech) 간 보건 기술 및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란과의 보건 외교도 주목할 만하다. 양국은 세계보건총회(WHA) 기간 중 보건 외교를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동 협약은 글로벌 보건 안보, 성지 순례, 스마트 병원,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함하고 있다.


수단에 대한 보건 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단의 의료 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6개 병원의 재건을 지원하고 있다. 킹 살만 인도주의 지원 구호센터(KSrelief)는 수단 보건부와 공동으로 인도적 지원 수요를 평가하고 있으며, 포트수단의 바와르스 군병원(Bawarth Military Hospital)에서 70건의 전문 수술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실질적인 의료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023년 4월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단에 30억 달러 (약 4조 1,000억 원)이상의 지원을 제공했으며, 이 중 1억 3,200만 달러(약 1,833억 원)는 인도적 구호에 사용되었다.


UAE의 의료 관광 및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UAE의 의료 관광 허브로서의 부상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 지역의 의료 관광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UAE 정부는 2025년까지 연간 50만 명 이상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는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조용한 의료 혁신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UAE가 의료 관광 허브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도시화의 가속화, 인구 고령화, 그리고 당뇨병과 심장 질환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증가가 있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70%를 차지하면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UAE는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의료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품질 향상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 시설의 현대화, 최첨단 의료 장비 도입, 국제적 수준의 의료진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두바이(Dubai)는 의료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설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결합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UAE의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과 혁신


UAE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의료 시장이 2027년까지 1,350억 달러(약 188조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UAE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UAE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은 다음과 같은 주요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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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혁신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을 통해 UAE는 의료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함께 의료 관광 산업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 부문의 투자가 시너지를 내면서, UAE는 중동 지역의 의료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란의 보건 협력과 지역 내 역할

이란과 스위스 및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보건 협력

이란은 최근 국제 보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제78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기간 동안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보건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란의 모하마드 레자 자파르간디(Mohammad Reza Zafarqandi) 보건부 장관은 스위스의 엘리자베스 바움 슈나이더(Elisabeth Baume Schneider) 보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보건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9월 16일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3차 공동경제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양국의 보건 분야 협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란은 스위스 제약회사들의 현지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 실무그룹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실무그룹은 로슈(Roche), 네슬레(Nestle), 노바티스(Novartis),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스트라우만(Strauman) 등 스위스 기업들의 이란 내 의료 분야 활동을 촉진하고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위스 측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유치하고 있는 국가로서 WHO 및 회원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이란의 마약 퇴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도 보건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자파르간디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하드 빈 압둘라만 알 잘라젤(Fahad bin Abdurrahman Al Jalajel) 보건부 장관과 만나 보건 외교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는 글로벌 보건 안보, 하지(Hajj)와 우므라(Umrah) 순례, 스마트 병원, 전문 인력 양성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하지 순례와 관련된 보건 협력이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란의 보건 시스템과 국제적 협력

이란은 1차 의료, 의료 네트워크, 전문 의료 서비스, 의약품 및 의료기기, 의학 교육 등 다양한 보건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이란은 국제 보건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란의 보건 시스템은 지역 내에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와의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제78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이란은 35개의 특별 문서를 통해 자국의 보건 시스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중 29개 문서는 일반 보건 활동에 관한 것이었으며, 6개 문서는 각 부서의 활동과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리레자 비글라리(Alireza Biglari) 보건부 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총 56개 주제가 문서 형태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WHO 동지중해지역사무소(EMRO)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위스, 이탈리아, 카타르, 오만,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쿠바 등 다양한 국가들과의 보건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세계를 위한 건강(One World for Health)'이라는 2025년 WHO 주제에 맞춰 글로벌 보건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집트의 보건 비상 대응 및 아랍 협력

이집트의 보건 비상 대응 체계 강화

이집트 보건당국은 국가 차원의 보건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집트 보건청(EHA: Egypt Healthcare Authority)은 아랍 비상 및 재난 관리 연합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보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아흐메드 알 솝키(Ahmed al Sobky) 이집트 보건청장은 미샬 빈 알 다이하니(Mishaal bin Al Daihani) 아랍 비상 및 재난 관리 연합 의장과의 회담을 통해 보건 비상사태와 재난 대응에 초점을 맞춘 협력 의정서 준비에 착수했다.

이집트의 보건 비상 대응 체계 강화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위기 관리 및 업무 연속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둘째, 이집트 보건청 직원들과 다른 아랍 국가 참가자들을 위한 인증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셋째, 이집트의 야전 병원들을 실전 훈련장으로 활용하여 실질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이집트가 중동 지역의 보건 위기 대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집트 보건청은 자국의 의료 시스템과 비상 대응 체계를 아랍 지역 전체의 표준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집트의 지역 보건 협력 및 경험 공유

이집트는 자국의 보건 시스템 운영 경험을 아랍 지역 내 다른 국가들과 공유하며 지역 보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집트 보건청은 특히 비상사태 대비와 관련된 노하우를 중점적으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아랍 지역 전체의 의료 대응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공동 훈련 및 재난 대응 프로그램 개발 측면에서 이집트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1. 아랍 지역 의료진을 위한 표준화된 교육 과정 개발
2. 실전 중심의 재난 대응 훈련 프로그램 운영
3. 의료 시설 현대화를 위한 기술 협력 추진
4. 지역 간 의료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이집트와 아랍 비상 및 재난 관리 연합 간의 협력은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재건 사업, 대중 인식 제고 캠페인, 그리고 이집트의 보건 시스템 경험을 지역 전체와 공유하는 포괄적인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알 다이하니 의장은 이집트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현장 기반 프로그램과 인증된 교육을 아랍 지역 전체로 확대할 계획을 확인했다.

이러한 협력은 이집트가 아랍 지역의 보건 협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하는 국가적 방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집트의 의료 시스템과 비상 대응 체계는 아랍 지역의 다른 국가들이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이집트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의료 기술이나 시스템의 공유를 넘어서, 아랍 지역 전체의 보건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보건 위기를 겪으면서, 지역 차원의 협력과 공동 대응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집트의 이러한 노력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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