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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정세변화] 아프리카 대륙의 정치적 변화와 선거의 영향
아프리카ㆍ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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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의 정치적 상황과 선거의 도전
탄자니아의 선거 과정과 정치적 억압
탄자니아는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경쟁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었다. 이번 선거에서 3,7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등록했지만, 사미아 술루후 하산(Samia Suluhu Hassan) 대통령은 실질적인 경쟁자 없이 선거에 나섰다. 형식적으로는 16명의 다른 후보가 출마했으나 대부분 소규모 정당 소속으로 영향력이 거의 없었다. 반면 최대 야당 차데마(Chadema)의 툰두 리수(Tundu Lissu)와 제2야당 ACT-와잘렌도(ACT-Wazalendo)의 루하가 음피나(Luhaga Mpina)는 각각 반역죄 기소와 법적 이의 제기를 이유로 선거 출마가 차단되며 선거의 정당성은 크게 훼손되었다.
선거 전후 과정에서 발생한 억압은 행정적·법적·초법적 수단이 복합적으로 동원된 형태였다. 리수는 선거 개혁을 요구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이후 차데마는 선거 행동 강령 미서명을 명분으로 2030년까지 모든 선거에서 실격 처리되었다. 당 관계자들이 체포되거나 실종되는 사례도 이어졌다. 국제인권단체들은 2019년 이후 200건 이상의 강제실종, 고문, 초법적 살해가 보고되었다고 경고하며 탄자니아의 인권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표현의 자유는 선거 기간 동안 더욱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정부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금지하고 주요 디지털 포럼을 규제했으며, 선거 당일에는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경찰은 온라인 발언을 감시하며 “선동적 콘텐츠” 생산을 범죄로 규정했고, 선거 보도는 선별된 전통 매체만 허용하는 등 정보 통제는 사실상 국가 단위의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경제적 성장과 정치적 불안정의 상관관계
정치적 억압이 심화되는 가운데도 탄자니아 경제가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일종의 역설을 보여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탄자니아는 2024년 농업, 관광, 광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5.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도 중앙은행 목표치인 5% 이하로 관리되었고, 부채 위기도 겪지 않았다. 이러한 안정적인 거시경제 환경은 대규모 시위나 사회 불안이 드물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한 탄자니아는 2025년 챈들러 좋은 정부 지수(CGGI)에서 78위로 상승하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순위가 개선된 국가로 평가받았다. 디지털 탄자니아 프로젝트와 데이터 보호법 도입 등 기술 기반 행정개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이집트, 프랑스, 튀르키예 등과 관계를 강화하며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성과 뒤에는 여전히 구조적인 취약성이 존재한다. 인구의 49%가 국제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정부는 2024년 외국인의 특정 업종 사업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해 투자 환경에 불안 요소를 더했다. 특히 이를 두고 탄자니아에서 활동 중인 케냐 사업자들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동아프리카 공동체(EAC) 역내 경제 협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메룬의 선거와 정치적 도전
카메룬의 선거 과정과 투표 집계
카메룬은 2025년 10월 12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 폴 비야(Paul Biya) 대통령을 포함한 12명의 후보가 경쟁했다. 92세의 비야는 1982년부터 43년간 집권해 온 인물로, 이번 선거는 그의 8번째 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 약 820만 명의 유권자가 국내외에서 투표에 참여했으며, 선거는 대체로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영어권 지역에서는 분리주의자들의 위협에도 일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고, 수도 야운데에서는 투표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는 개표 단계에서 불거졌다. 법적으로 개표 결과는 투표소 단위로 공개되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개표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았고, 선거관리기관인 엘레캄(ELECAM)은 초기 동향 제공에도 소극적이었다. 한편 SNS에는 비공식
개표 결과가 올라오며 혼란이 커졌고, 정부는 허위 정보 유포를 이유로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다. 최종 결과 발표는 헌법위원회가 15일 이내에 공표하게 되며, 이 기간 정당과 후보자들이 제출한 이의신청이 검토된다.
카메룬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도전
비야 대통령의 초장기 집권 체제는 오랜 기간 정치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한편으로 향후 권력 이양 과정에서 심각한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야는 집권 내내 여당 내 분열 통치, 야당 견제, 군부의 충성 확보를 통해 도전자를 체계적으로 배제해왔다. 특히 2016년 영어권 지역에서 촉발된 항의 시위는 강경 진압으로 이어지며 60만 명 이상의 난민을 발생시키는 분리주의 분쟁으로 확대되었다.
경제는 자원 부국임에도 불구하고 부패와 비효율적 거버넌스 속에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2025년 GDP 성장률은 3.5~3.9%로 전망되지만, 식품·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으로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하다. 보코하람의 지속적 공격, 영어권 분쟁, 주변국 난민 유입 등 복합적인 안보 문제가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인구의 60%가 25세 미만이지만 그 절반 이상은 비야 외의 대통령을 본 적이 없어, 정치·사회적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봉의 정치적 변화와 경제적 도전
2023년 군사 쿠데타 이후 첫 대통령 선거 실시…민주적 정당성 확보와 권력 강화 시도
가봉은 2023년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2025.4월)를 실시하며 군사 지도자 브리스 올리구이 응게마(Brice Oligui Nguema)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전환 과정에 주목이 쏠렸다. 응게마는 봉고 가문의 55년 통치를 종식시키며 대중적 환영을 받았고, 과도기에는 민간정부 이양을 약속했으나 이후 헌법 개정을 통해 스스로 출마를 허용함으로써 장기 집권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유권자 약 100만 명 중 2만 8천 명이 해외에서 투표했으며, 응게마는 쿠데타 지도자로서의 인기와 현직의 이점을 활용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반면 경쟁자인 알랭 클로드 빌리에 비 엔제(Alain Claude Bilie By Nze)는 자신을 “구체제와의 완전한 단절”로 내세우며 응게마가 봉고 체제의 연속이라고 비판했다. 국민들은 봉고 통치의 종식에 대한 기대와 군부 권력 유지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와 부채 문제로 경제 회복 전략 수립 시급…국제 투자자들의 우려 증가
정치적 과도기 속에서 가봉 경제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IMF는 2023년 가봉의 경제성장이 불확실성과 거버넌스 문제로 인해 2.4%로 둔화되었다고 평가했다. 부채 비율은 GDP 대비 73.3%에서 올해 8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피치 레이팅스는 가봉의 외채 등급을 CCC로 강등했다.
가봉은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자본 시장 차입, 사모 채권 조달, 카길 파이낸셜 서비스 및 아프렉심은행과의 신규 대출 협상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쿠데타 이후 미국의 AGOA에서 제외된 점과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역 관세 정책은 원유 의존도가 높은 가봉 경제에 추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2023년 블루 본드를 통한 채무-자연 스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새로운 정부가 이를 안정적으로 이어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말라위의 선거와 경제적 위기
말라위의 선거 과정과 주요 후보…경제 위기 속에서 치러진 대선에서 전직 대통령 무타리카가 압승
말라위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심각한 경제 위기 속에서 2025년 대선(2025.9월)을 치렀다. 약 720만 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가운데, 17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사실상 차크웨라(Lazarus Chakwera)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피터 무타리카(Peter Mutharika)의 양자 대결로 평가되었다. 인플레이션, 연료 부족, 생활비 상승 등 경제 위기는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결국 무타리카가 56.8%의 높은 득표율로 승리했으며, 차크웨라는 패배를 인정하고 평화로운 권력이양을 약속했다. 이는 아프리카 정치에서 드문 민주적 절차 존중의 사례로 평가된다.
경제적 위기와 기후 변화의 영향…인플레이션과 자연재해가 말라위 경제를 압박
말라위 경제는 인플레이션 폭등(33%), 외화 부족, 심각한 연료난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 75% 이상이 하루 3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상황에서 식품·비료·연료 가격이 급등하며 생계 부담은 더욱 커졌다. 외화 부족으로 인해 비료·연료 수입이 제한되며 경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기후 변화의 충격도 매우 크다. 2024년 엘니뇨 가뭄은 전국적 식량 위기를 초래했고, 2023년 사이클론 프레디는 1,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았다. 생계형 농업에 의존하는 국민 비중이 높아, 기후 재해는 곧바로 국가 경제 전반에 파급된다. IMF는 초기 성과 부진을 이유로 대출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며, 선거 이후 새로운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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