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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교착과 격변의 2025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합 분석

러시아 / 우크라이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5/12/3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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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5년 말까지도 끝나지 않은 채 4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5년 한 해 동안 해당 지역은 교착 상태 속 점진적 진전과 막대한 피해라는 복합 양상을 보였다. 군사적으로는 대규모 공세와 방어가 교대로 이루어졌으나 대반격의 성과와 러시아의 재공세 모두 제한적이었다. 외교적으로는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 각자의 입장 변화와 평화협상 시도가 두드러졌으며, 경제적으로는 제재와 에너지 위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이해당사국 및 세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2025년의 군사 전략, 외교적 변화, 경제적 영향을 중심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동향을 평가한다.


2025년 전황 개요


교착 속 완만한 러시아 우위 확대


2025년 들어 우크라이나군은 전년도부터 반격을 지속했지만 큰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고, 하반기부터 러시아군이 일부 전선에서 주도권을 탈환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5년 연초부터 매주 평균 약 44제곱마일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 장악하여 점진적 진격을 이뤘으며, 12월 초까지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크림반도 및 2014년 점령지 포함)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12월에는 돈바스 지역 요충지 포크로우스크(Pokrovsk)가 거의 러시아 영향력 아래에 있게 되었다. 다만 러시아의 진격 속도는 매우 완만하여 러시아군은 4개 점령지 전체 장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2025년 여름 러시아의 대공세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종료되었으며, 월 2만 5천 명 규모의 러시아군 인명 손실이 지속되어 총 누적 사상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도 방어 과정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국지적인 역습을 통해 쿠피안스크(Kupiansk) 등 일부 지역을 탈환하는 성과를 거두며 저항을 이어갔다.


전술 환경 변화: 참호전 고착과 소규모 교전의 일상화


전쟁이 장기 소모전으로 접어들면서 2025년 전장은 참호전 양상의 고착과 드론·정밀무기의 대량 활용이 핵심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양측은 전선 전반에 촘촘한 참호와 대인·대전차 지뢰지대를 구축해 대규모 기갑 돌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무인항공기(UAV) 운용은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소대급 보병 교전에서도 상업용 드론과 군용 드론이 동시에 투입되어 정찰, 표적 획득, 타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드론전의 확산은 대규모 병력이나 기갑부대의 집중 운용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그 결과 2025년 교전은 소규모 단위의 국지전으로 분절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상전 양상: 포격·침투 중심의 점진적 잠식 전략

러시아군은 광범위한 포격과 소부대 침투를 결합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점진적으로 잠식하는 전술을 유지하고 있다. 포크로우스크 함락 과정에서는 소부대 침투와 적극적인 대드론 대응을 결합한 운용이 우크라이나 방어망을 돌파하는 데 활용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러시아 기갑부대는 전쟁 초반의 대규모 손실 이후 전차의 정면 돌격을 소규모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전술이 사실상 “퇴행”한 상태이다. 대전차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전차에 급조 장갑과 이른바 ‘코프 케이지(cope cage)’를 장착하고 두세 대 단위의 돌격을 감행하고 있으나, 전술적 성과는 제한적인 반면 차량 손실만 누적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2025년 6월까지 독립 정보집계(Oryx) 기준 러시아의 전차 손실은 4,030대, 장갑차 손실은 8,833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개전 당시 러시아가 보유한 가용 전차 규모의 120~14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장비 소모전이 얼마나 극단적인 단계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서방 지원으로 확보한 첨단 전차와 장갑차를 투입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의 공중 정찰과 대전차 화력에 노출되면서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쌍방 모두 전례 없는 장비 소모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장거리 타격과 공중전: 인프라 전쟁의 재격화

2025년 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한 장거리 타격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을 이후 대규모 미사일·드론 공세가 재개되었으며, 10월 한 달 동안 9,000기 이상의 드론과 약 270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고, 11월에도 5,000기 이상의 드론이 투입되고 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 전력망은 동서로 분단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되고 있으며, 키이우를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하루 16시간 이상 정전이 발생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12월 중순에는 하룻밤 사이 드론 465대와 미사일 30발이 동원된 대규모 공격이 감행되어 오데사 항을 비롯한 흑해 연안 지역이 집중 타격을 받았고, 1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2022년 겨울에도 유사한 인프라 공격이 있었으나, 2025년 공세는 규모와 빈도 측면에서 가장 격화된 단계에 이르며 우크라이나의 생산·난방 등 기반 기능 전반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서방 지원으로 도입한 패트리엇 등 방공 시스템을 활용해 상당수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으나, 모든 공격을 차단하지는 못해 방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은 반격 능력을 강화해 영국제 스톰섀도우(Storm Shadow)와 프랑스 SCALP-EG 등 공대지 미사일을 활용해 크림반도와 러시아 접경 후방기지까지 정밀 타격을 가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본토의 정유 시설, 공군 기지, 함정 등을 공격하는 비대칭 타격도 병행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수중 무인 드론(Sub Sea drone)을 이용해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의 러시아 잠수함을 공격해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등 신형 무기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투기 전력 측면에서는 2025년 들어 서방의 F-16 지원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말을 전후로 첫 기체 인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 역시 S-400 등 강력한 방공망을 유지하고 있어 공중에서 결정적 우위를 어느 한쪽도 확보하지 못한 채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종합적으로 2025년 전장은 ‘비싼 대가를 치르는 완만한 진전’으로 요약되며, 양측 모두 결정적인 전황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총력전적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여 자국 내 처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8~2024년 사이 지질 탐사에만 10억 달러 이상이 투자되었으며, BHP, 리오틴토, 배릭 등 글로벌 광산 기업들이 탐사 프로그램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인프라 측면에서는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AIFC)를 설립, 영미법 기반의 분쟁 해결 절차와 세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양국 경제에 미친 구조적 충격

우크라이나: 외부 지원에 의존한 전시 경제의 고착

우크라이나 경제는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GDP가 약 30% 급락하며 전례 없는 충격을 받았다. 이후 2023~2024년에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2025년 말 기준 경제 규모는 여전히 전쟁 이전의 70~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25년 성장률은 약 2% 내외로 전망되지만, 이는 대규모 해외 재정 지원에 기반한 결과로 민간 투자 확대나 생산성 회복에 따른 자생적 성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재정 구조는 구조적 취약 상태에 놓여 있다. 국방비 지출 급증과 세수 기반 붕괴로 2024년 재정적자는 GDP 대비 약 20%에 달했으며, 2025년에도 만성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기능과 사회 서비스 유지를 위해 월 평균 40억 달러 이상의 외부 재정 지원이 필요하며, EU와 국제금융기구의 지원 역시 상당 부분이 융자 형태로 제공돼 중장기 채무 부담을 확대하고 있다. 외부 자금 유입이 중단될 경우 국가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 경제는 구조적으로 ‘외부 생존형 전시 경제’에 고착된 상태다.

전쟁 장기화로 산업과 인프라의 물리적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발전 설비의 60% 이상이 파괴 또는 상실됐고, 화력발전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수준이다. 전력망 불안은 제조업 가동률 저하와 난방·전기 공급 차질로 이어지며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항만 봉쇄와 농업 생산 감소로 수출 여력도 크게 위축돼, 우크라이나 경제는 단기 회복보다는 장기 재건 국면으로 진입한 상태로 평가된다.

러시아: 제재 회피 속 누적되는 구조적 피로

러시아 경제는 서방의 강도 높은 제재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급격한 붕괴를 피했다. 2022년 성장률은 –2% 수준에 그쳤고, 2023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전환을 통해 플러스 성장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어력은 에너지 수출과 전시 재정 지출에 크게 의존한 결과였으며, 구조적 회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25년에 들어 러시아 경제는 뚜렷한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 성장률은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방비 지출 급증과 에너지 수입 감소로 재정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가격 상한제의 영향으로 에너지 부문 외화 수입은 전쟁 초기 대비 크게 줄었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국부펀드 활용과 루블화 약세 유도가 병행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재정 완충에는 기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통화 가치와 금융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가 한때 연 20%를 넘는 수준까지 인상됐으며, 2025년 말 현재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나, 이는 총동원 체제와 인구 유출로 노동 공급이 급감한 결과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과 추가적인 물가 압력을 유발하며, 민수 산업의 경쟁력 약화와 성장 잠재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 경제 구조를 군사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국방 산업은 단기적으로 GDP를 지탱하고 있으나, 민간 제조업과 첨단 산업에서는 기술적 퇴보와 생산성 저하가 누적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가 단기적 안정과 장기적 지속 가능성 사이에서 점점 불리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우 전쟁을 둘러싼 국가별 외교 전략

미국: 지원 중심에서 협상 압박으로의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2025년 정권 교체를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2022~2024년)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군사·재정 지원과 대러시아 고강도 제재가 일관되게 추진되었다. 그러나 2025년 1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보다 신중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하며, 추가 제재와 군사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 몇 달 동안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유예했고, 그 사이 EU와 영국은 독자적으로 제재 강도를 높이면서 서방 공조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했다. 2025년 10월에 이르러서야 미국은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Rosneft)와 루코일(Lukoil)을 제재 목록에 추가하며 제재 재개 신호를 보냈는데, 이는 그 이전까지 미국이 대러 압박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둘러싼 미국 내 여론과 의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무조건적 지원에서 조건부 지원 기조로 선회했으며, 미 정부 고위 관료들은 “우크라이나가 현 상태로 전쟁을 지속할 경우 결국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 전망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인식은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 참여를 압박하는 논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미 국방부와 일부 유럽 동맹국은 “지원이 유지된다면 우크라이나는 최소 1년 이상 방어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며 지원 지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의 정책 변화는 전쟁 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2025년 하반기 이후 미국 주도의 평화협상 논의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러시아: 장기전 대비와 제한적 협상 신호 병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5년에도 대외적으로 확전 의지와 전쟁 목표 고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12월 연례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나토(NATO)가 2030년대 러시아와의 충돌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방과의 장기 대결의 일부로 규정했다. 그는 2026년 이후에도 전쟁을 이어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핵 억지력과 군사력 증강을 언급해 서방의 개입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국내 정치·경제적 부담이 누적되면서, 러시아는 이례적으로 협상에 관심을 보이는 신호도 보내고 있다. 2025년 들어 러시아 외교 당국은 비공식 경로를 통해 조건부 휴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었으며, 봄 이후 러시아가 실질적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처음으로 거론되었다.

다만 이는 러시아의 근본적 양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푸틴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중립화와 점령지에 대한 주권 인정 등 전쟁 초기 제시한 최대 목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협상 국면에서도 높은 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전쟁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인식한 러시아가 외교적 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외교 전략 측면에서 러시아는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비서방권과의 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강대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에너지 수출 시장을 다변화했고, 이란과는 2025년 모스크바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을 체결해 제재 회피 공조와 군사 협력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드론과 탄약을 공급받고, 중국 등으로부터 이중용도 품목을 우회 수입해 전쟁 지속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고 있다. 또한 북한과의 관계도 밀착되어 탄약 거래와 일부 병력 지원의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을 제공하는 형태의 협력이 전개된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러한 비서방권 연대를 통해 러시아는 서방 제재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제적 고립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를 활용해 서방 주도의 대러 결의 채택을 저지하며 외교적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종합하면 러시아는 2025년 장기전에 대비한 외교·경제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한편, 미국 신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현 상태에서의 전과를 확정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원칙 고수 속 현실적 협상 여지 확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완전 철군과 영토 회복을 전제로 항전을 지속한다는 기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젤렌스키는 2023년 말 10개 조항 평화안을 제시하며 러시아의 전면 철수를 협상 불가 양보 조건으로 명시했고, 2025년에도 “영토를 대가로 평화를 살 수 없다”는 원칙론을 공식 입장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민과 경제의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국내 여론과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인 협상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2025년 9월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 74%가 현 전선 상태에서 서방의 안보보장을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지지한다고 응답해, 휴전에 대한 수용도가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회 전반에서 전쟁의 대가를 체감하고 있으며, 확실한 안전보장이 전제된다면 일정한 타협도 고려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과의 협의를 통해 전후 안전보장 체계를 구축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2025년 말 베를린에서 미국과 EU 대표단,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참여한 협의에서 나토 5조에 준하는 ‘강화된 안전보장’과 평화 이후 우크라이나군 80만 명 유지 계획 등을 포함한 합의 문서가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상원 승인까지 염두에 둔 안보 지원을 약속했으나, 실제 러시아의 재침공 시 어느 수준까지 개입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내 나토 국가 병력 주둔을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반발했고, 협상안의 핵심 요소를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서방의 약속이 실제 행동으로 담보될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면서도,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할 경우 미국이 추가 제재와 무기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이라는 장기 목표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휴전 후 조건부 가입이나 이스라엘식 개별 안보협정 등 대안을 모색하며 서방과의 장기적 군사 파트너십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원칙적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현실적 생존을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지속적 지원과 내부 이견의 공존

유럽연합과 주요 유럽 국가들은 2025년에도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EU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9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으며, 2025년 12월 정상회의에서 승인된 이 자금은 공동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되어 향후 2년간 우크라이나 정부 운영과 군사 물자 확보를 뒷받침할 핵심 재정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영국, 폴란드, 발트 3국을 중심으로 전차, 방공미사일, 장갑차 등 중무기 지원이 확대되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 역시 방공자산 제공과 방위산업 생산 확대를 통해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전쟁을 계기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2024년)과 핀란드 국경 인근 나토 병력 증강 등 유럽 안보 지형도 재편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결 러시아 자산 활용 문제를 둘러싸고 “신(新)유럽”과 “구(舊)유럽” 간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폴란드, 발트 국가 등과 독일, 프랑스 등은 러시아 중앙은행 및 재벌의 해외 동결자산 약 2,100억 유로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직접 사용하는 방안을 강력히 지지했으나, 법적 리스크와 자본시장 파급효과를 우려한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특히 벨기에(유럽 금융허브로서 러시아 자산이 많음)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은 이 구상에 반대해 EU 내 통합 의지에 균열을 보였다.

결국 EU는 타협책으로 러시아 자산 대신 자체 차입을 통해 지원금을 마련하는 쪽으로 선회했는데, 이는 회원국 단합을 지키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을 지속하려는 현실적 선택이었다. 또한 정권 교체를 겪은 일부 EU 국가(헝가리 오르반 총리, 슬로바키아 피초 총리 등)는 노골적으로 반우크라이나·반제재 성향을 드러내며 제재 강화나 추가 군사지원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럼에도 2025년 EU 의장국을 맡은 스페인과 주요 회원국들의 노력으로 EU 전체의 대러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EU는 러시아 의존 탈피를 가속화하고 있다. EU는 2022년 이후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2023~2025년에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와 가격상한제를 시행하여 러시아 수출수입을 제한했다. 2025년 기준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2021년 40%대에서 10% 미만으로 감소했으며, 2028년까지 러시아 가스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겠다는 목표가 공식화되었다. 가스 부문에서도 러시아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2021년 40%대에서 2025년 10% 미만으로 급감시켰고, 2025년 10월 에너지이사회에서는 “2028년까지 러시아 가스 수입 0” 목표를 공식화하는 등 에너지 탈의존을 가속화했다. 이를 위해 EU 회원국들은 미국·카타르 등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투자와 에너지 절약 정책을 병행하였다. 이런 조치로 2022년 발생한 유럽 에너지 위기는 2023~2025년에 다소 완화되었으나, 러시아 가스 공백을 메우는 비용 상승과 일부 동유럽 국가의 에너지 공급 불안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시사점: 평화 협상 움직임

2025년 한 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교착 속 지속이라는 모순된 양상을 보였다. 군사적으로는 신규 무기와 전술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대반격과 역습이 결정적 승부를 내지 못한 채 소모전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평화 협상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해이기도 하다. 그간 튀르키예(터키)나 유엔이 중재 노력을 기울였지만 양측 입장 차로 성과를 못 냈지만, 2025년 후반 미국의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비밀 협상이 시작되면서 긴장이 완화될 조짐이 보였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평화 협상 채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5년 12월 현재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증가하는 양국 국민의 희생과 경제적 비용 부담이 결국 외교적 해결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궁극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 국가 간 대규모 충돌의 복합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었으며, 군사·외교·경제 질서를 동시에 재편하는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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