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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G20 정상회의: 국가별 시각과 전략

아프리카ㆍ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12/31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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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와 국제적 입지 강화


치밀한 개최 준비와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2025년 11월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 로날드 라몰라(Ronald Lamola)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2025년 5월 프리토리아 브리핑에서, 2024년 12월 이후 이미 51차례의 준비 회의를 마쳤으며, 전체 133개의 공식 회의 중 130개가 순조롭게 개최되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의장국으로서 4가지 핵심 의제(재난 회복력 및 대응 강화, 저소득 국가의 부채 지속가능성 보장,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재원 동원, 포괄적 성광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핵심 광물 활용)를 설정했다. 


이 의제들은 ‘우분투(Ubuntu)’ 정신과 아프리카연합(AU)의 ‘아젠다 2063’을 기반으로 식량 안보와 AI 활용까지 포괄했다. 라몰라 장관은 다자 협력이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하며 규칙 기반 질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나 준비 과정은 미국과의 심각한 외교적 긴장 속에 진행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아공 정부가 백인 소수 민족을 박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라몰라 장관은 2024~2025 회계연도 4분기 농촌 지역 살인 사건 통계(피해자: 직원 3명, 농장 거주자 1명, 농부 2명)를 구체적으로 인용하며, 범죄가 특정 인종을 겨냥한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대통령실 쿰부조 은차브헤니(Khumbudzo Ntshavheni) 장관 역시 2025년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전략적 파트너이지만 G20는 다자간 플랫폼이므로 양자 관계와 별개"라고 선를 그었다. 그녀는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도 불참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불참이 남아공에 대한 압박이라기보다 트럼프의 '다자주의 회피 성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국제적 위상 제고


미국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2025년 11월 요하네스버그, 특히 넬슨 만델라의 거주지였던 소웨토(Soweto) 인근에서 열린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노스웨스트 대학교(North-West University)의 국제관계 분석가 얀 벤터(Jan Venter)는 "남아공이 G20 내 가장 작은 경제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 맞서 주권 평등을 지켜내며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미국의 보이콧 동참 요구를 무시하고 비공식 외교를 통해 남아공을 지지한 점이 남아공의 입지를 강화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폐막식에서 "이번 선언문은 세계 지도자들의 공동 목표가 차이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주며, 전 세계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또한 요하네스버그 G20와 

브라질 COP30가 다자주의의 생명력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아공은 관례를 깨고 정상회의 첫날에 선언문을 조기 발표하는 대담한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불평등 해소 의제에 비판적인 미국의 반대를 돌파하기 위한 조치였으며,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주요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에티오피아의 G20 정상회의 참여와 글로벌 영향력 확대


비회원국 참여를 통한 경제 홍보와 실리 외교


에티오피아는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남아공의 초청을 받은 16개 비회원국 중 하나로서 이틀간의 회의에 참석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빌레네 세이움 총리실 대변인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리는 대규모 회의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기념비적이며, 에티오피아 외교부가 수개월 전부터 의제 형성에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는 정상회의 기간 동안 프랑스, 독일, 핀란드, 브라질, 영국, 한국, 베트남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도 만나 에티오피아의 경제 개혁 

성과를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가 도시 개발, 농업, 제조업, 디지털화 분야에서 고성장 궤도에 있음을 강조하며, 전 세계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G20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알렸다. 외교연구소(IFA) 자파르 베드루 사무총장은 이러한 활동이 "국익을 넘어 아프리카 발전 의제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기후 행동 리더십과 지속가능성 의제 주도


에티오피아는 기후 행동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27년 제32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2) 유치를 위한 노력을 알리며, 아프리카의 기후 리더십을 강조했다. 아비 총리의 대표 정책인 '녹색 유산 이니셔티브(Green Legacy Initiative)'는 단순한 식목 사업을 넘어 토양 보존, 생물 다양성 증진을 포괄하는 환경 전략으로 소개되어, 지속가능성에 대한 에티오피아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세계 지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네덜란드와 같이 원예 산업으로 맺어진 기존 무역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재활성화하는 등, 에티오피아는 이번 G20를 통해 최근 가입한 브릭스(BRICS)와 더불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았다.


G20 선언문의 핵심 이슈와 아프리카의 역할


기후 금융 확대와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 해결


이번 G20 선언문은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Solidarity, Equality, Sustainability)"을 주제로 채택되었다. 브라질 COP30 종료와 맞물려 승인된 동 선언문은 기후 금융을 기존 '수십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 규모로 신속하게 확대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선언문은 기후 재난이 최빈개도국과 취약 계층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쳐 빈곤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하며, 조기 경보 시스템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비록 화석 연료 단계적 폐지에 대한 언급은 빠졌으나, 기후 변화의 과학적 사실을 명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 부정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와 관련하여, G20 정상들은 높은 부채가 인프라, 의료, 교육 투자를 잠식해 성장을 저해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G20 공동 프레임워크'를 예측 가능하고 시의적절하게 이행하여 부채 처리를 돕기로 했으며, 민간 대출 기관의 투명성 강화와 글로벌 최저 세율 확립 노력을 지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 전 부유한 국가들의 양보 부족을 경고했으나, 결과적으로 남아공은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의 우선순위를 선언문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불평등 해소와 국제 금융 체계 개혁


남아공은 '불평등 해소'를 의장국의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부의 격차에 관한 국제 패널 설립을 지지하고 전문가 보고서를 의뢰했다. 선언문은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부의 부와 개발 격차 해소를 필수 사항으로 강조했다. 비록 초부유층(억만장자)에 대한 과세 문구는 브라질 리우 회의 때보다 다소 약화되었지만, 아프리카에서 열린 첫 G20가 글로벌 남부의 목소리를 국제 경제 논의의 중심으로 가져왔다는 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G20 정상회의의 정치적 긴장과 다자주의의 미래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과 정상회의의 성공적 방어


트럼프 대통령의 보이콧은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남아공 개최를 "수치"라고 비난하며, 인권 침해를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또한 남아공의 토지 개혁 법안을 문제 삼아 2025년 2월 대외 원조를 삭감했고, 이는 HIV 대응에 위협이 되었다. 정상회의 직전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라마포사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망언(delusional)"이라 비난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은 의장국 인수 의식에 임시 대사 마크 딜라드를 파견하는 데 그쳤고, 트럼프는 2026년 미국 마이애미 G20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러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상회의에는 42개국과 기구가 참석을 확인했다. 중국 리창 총리,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독일 메르츠 총리, 영국 스타머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미국의 고립을 자초하게 만들었다. 앙드레 뒤벤하게 교수는 "유럽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분주해 G20 문제에 적극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으나, 독일 대사 안드레아스 페슈케는 "남아공은 필요한 국가"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독일 재무부와 캐나다 정부는 "G20은 헌장이 없는 비공식 포럼이므로 특정 국가를 배제할 권한이 개최국에 없다"는 논리로 트럼프의 위협을 일축했다.


다자주의의 미래와 남아공의 전략적 가교 역할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의 일방주의 속에서도 다자주의가 작동함을 보여주었다. 라마포사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의가 다자 협력에 대한 새로운 약속을 반영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트럼프에 동조해 선언문에 반대했음에도, 대다수 G20 국가들은 기후 재난 복구와 부채 완화에 대한 합의를 지지했다.


공급망 전문가 에른스트 판 빌용은 "미국의 관세 장벽과 무역 재편 움직임 속에서, 남아공이 선진국과 신흥 경제국 간의 전략적 가교(Bridge)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남아공이 서방 시장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브릭스(BRICS) 및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내 협력을 강화하고, 아프리카와 글로벌 무역 블록을 연결하는 물류 및 금융 허브로서 디지털 인프라와 관세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국제 질서 변화 속에서 남아공과 

아프리카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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