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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중동 지역의 안보 협력과 외교적 도전

아프리카ㆍ중동 일반 이혜빈 EC21R&C 연구원 2025/12/31

자료인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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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방위 협력 강화 동향


헝가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위 협력의 새로운 장


헝가리 국방부 장관 크리스토프 살라이-보브로브니츠키(Kristóf Szalay-Bobrovniczky)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양국 수교 이래 최초의 공식 국방 대화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었다. 살라이-보브로브니츠키(Szalay-Bobrovniczky) 장관은 아랍뉴스(Arab News)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단순한 지역 강국을 넘어 글로벌 안보의 안정화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행위자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특히 사우디의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Vision 2030)’이 단순한 청사진에 그치지 않고, 국방 현지화와 제조 역량 강화라는 명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외교적 측면에서 헝가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건설적 중립 노선을 지지했다. 헝가리는 군사적 해결이 아닌 외교적 대화를 통한 즉각적인 휴전을 옹호해 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제공하는 중립적 대화의 장과 신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자국의 입장과 밀접하게 일치한다고 보았다. 양측은 군사 교육 시스템 공유와 합동 훈련 가능성을 탐색하는 한편, 무인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첨단 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집약된 방위 산업 혁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헝가리 국방혁신연구소(VIKI: Hungarian Defence Innovation Research Institute)와 사우디 군수 산업 공사(SAMI: Saudi Arabian Military Industries)는 공동 투자와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며 구조적 파트너십의 첫발을 뗐다.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적 군사 협력


영국 국방부 장관 존 힐리(John Healey)는 런던에 위치한 영국 국방부 본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 칼리드 빈 살만(Prince Khalid bin Salman) 왕자를 영접하며 양국 간 전략적 군사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심화했다. 동 회담은 두 우방국이 공유해 온 긴밀한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지형 속에서 공동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발전 기회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양측은 지역 및 국제 정세의 복잡한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특히 중동의 안정을 저해하는 새로운 위협 요인들에 대해 공동 대응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십 년간 이어온 ‘살람 프로젝트(Salam Project)’와 같은 기존 방위 협력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이를 군사 기술 이전 및 첨단 장비 공급을 포함한 미래 지향적 파트너십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회담에는 사우디 측의 합참의장 파야드 알루와일리(Gen. Fayyadh Al Ruwaili) 장군과 영국의 국방 참모총장 토니 라다킨(Admiral Tony Radakin) 제독 등 양국의 최고위급 군사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여 이번 전략적 대화의 무게감을 입증했다.양국은 정보 공유 체계 최적화와 합동 군사 훈련을 통해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방위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역 안정을 유지하는 중추적인 축으로 기능할 것을 약속했다.


중동 지역의 외교적 노력과 안보 도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역 협력 모델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테헤란에서 칼리드 빈 살만(Prince Khali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가 이슬람 세계의 통합을 이끄는 ‘지역 협력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천명했다. 특히 2025년 12월 테헤란에서 개최된 이란-사우디-중국 3자 회담에서는 베이징 협정(Beijing Agreement)의 완전한 이행과 선린우호 관계 강화를 재확인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 중단을 촉구하며 지역 안보를 위한 공동 보조를 맞췄다.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Ali Akbar Ahmadian)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바게리(Mohammad Bagheri) 이란 군 총참모장 역시 사우디 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지역 안보는 역내 국가들에 의해 관리되어야 한다는 오랜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히 해양 안보 훈련 공동 참여와 공동 투자 확대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으며, 이는 중동 내 외부 간섭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려는 양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했다.


시리아의 안보와 재건을 위한 국제적 지원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빈 파르한(Prince Faisal bin Farhan) 외무장관을 포함한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등 중동 지역 외무장관들은 집중 회담을 거쳐 시리아의 안보, 통일, 그리고 주권 보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장관들은 시리아 정부가 모든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법치에 기반하여 국가를 재건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스웨이다 주(Sweida Governorate)에서 도달한 휴전 합의를 환영하며, 아흐마드 알-샤라(Ahmad Al-Sharaa) 시리아 대통령의 법치 확립 약속을 지지했다.


공동 성명은 시리아 주권을 침해하는 이스라엘의 반복적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러한 행위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자 시리아의 안정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노골적인 침해라고 지적했다. 장관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법적, 도덕적 책임을 다하여 이스라엘의 완전한 철수와 적대 행위 중단, 그리고 결의안 2766호와 1974년 병력분리협정(Disengagement Agreement) 이행을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시리아의 재건이 단순한 인프라 복구를 넘어 주권 수호와 외부 간섭 차단이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했다. 중동 국가들은 시리아의 안정이 지역 전체의 안보와 직결되는 공동의 우선순위임을 재확인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와 중동 평화 프로세스

두 국가 해법을 위한 국제적 노력

사우디아라비아와 프랑스는 유엔(UN: United Nations) 뉴욕 본부에서 고위급 국제회의를 공동 주최하며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행동을 진전시켰다. 파이살 빈 파르한(Prince Faisal bin Farhan)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이 지역 안정의 핵심임을 확언하고, 이번 회의가 구체적인 이행을 향한 중대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서약한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의 입장을 환영하며, 양국이 세계은행(World Bank)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한 3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촉진했음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과 모하마드 무스타파(Mohammad Mustafa)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번 회의를 평화를 향한 ‘멈출 수 없는 모멘텀’으로 규정했다. 구테흐스(Guterres) 총리는 서안지구(West Bank)의 불법 병합 시도를 규탄하며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유엔의 약속을 재확인했다. 무스타파(Mustafa)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단결을 촉구하며, 하마스(Hamas)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lestinian Authority)에 무기를 인도할 것과 민간인 보호를 위해 자치정부와 조율되는 국제 평화유지군 배치를 제안했다. 이번 회의는 지속적인 지역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두 국가 체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실질적인 현실로 만드는 토대를 마련했다.


가자 지구의 인도적 위기와 평화 노력


2025년 하반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영구적 종전을 목표로 하는 '20개 항 가자 평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10월 초, 이스라엘과 하마스(Hamas)는 이 계획의 1단계인 휴전 및 인질-수감자 교환에 전격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각료회의는 이러한 진전을 환영하며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되었음을 확인했다.

최근 2025년 12월에는 카타르 도하(Doha)에서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주도로 가자 지구 국제 안정화 군(ISF: International Stabilization Force) 구성을 위한 다국적 회의가 개최되었다. 이 군대는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철수 이후 치안 유지와 재건을 담당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67년 국경선 내에 동예루살렘(East Jerusalem)을 수도로 하는 주권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의 전제 조건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경제적 협력과 도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의 투자 보호 협정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 칼리드 알파리흐(Eng. Khalid Al-Falih)와 시리아 경제산업부 장관 모하마드 니달 알샤르(Dr. Mohammad Nidal Al-Shaar) 박사는 양국 간의 투자 촉진 및 보호를 위한 역사적인 협정에 서명했다. 리야드(Riyadh)에서 체결된 이 협정은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성화하고 공동 투자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다. 협정은 산업, 서비스, 인프라, 관광 등 핵심 부문에 대한 자본 유입을 촉진하여 시리아의 경제 회복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알파리흐(Al-Falih) 장관은 이번 협정이 아랍 국가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사우디의 비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알샤르(Al-Shaar) 장관은 이를 양국 관계의 질적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아흐마드 알샤라(Ahmad Al-Sharaa) 시리아 대통령의 후원으로 다마스쿠스(Damascus)에서 개최된 투자 포럼의 성과를 잇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보았다. 당시 포럼에는 100개 이상의 사우디 기업이 참여하여 총 240억 사우디 리얄(약 8조 6,000억 원) 규모의 47개 투자 협정이 체결된 바 있다. 이는 시리아의 전후 경제 재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핵심적인 경제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란의 지역 경제 통합 전략과 제재 극복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 바쿠(Baku) 방문을 통해 인접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및 경제적 역할을 재정의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였다. 방문의 핵심은 양국 간 ‘포괄적 전략 협력 문서’ 작성을 위한 합의였으며, 이는 바쿠와 강력한 지역 축을 구축하려는 이란의 의도를 반영했다. 특히 국제 남북 운송 회랑(INSTC: International North South Transport Corridor) 활성화 계획은 러시아를 아제르바이잔과 이란을 거쳐 인도양까지 연결하여 테헤란을 글로벌 물류 중계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담고 있었다.

이러한 계획은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고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강대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잠재적 경로로 작용했다. 아제르바이잔을 경유하여 러시아 가스를 수출하거나 지역 전력망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는 이란을 중동과 코카서스, 중앙아시아를 잇는 에너지 체스판의 중개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또한 이란 통신회사와 아제르바이잔의 델타(Delta) 회사 간의 합의를 포함한 ‘기술 외교’를 통해 동서양을 잇는 데이터 허브 지위를 확보하고자 했다. 이는 단순한 양자 이익을 넘어 주변국을 아우르는 지역 통합 비전을 제시하며,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이란의 전략적 민첩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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