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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월간정세변화] 밀레이 정부와 아르헨티나, 대외 경제 의존 구조 재편

아르헨티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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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중남미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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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대통령 14번째 방미, 중국은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 2026년 2월 방미와 방중 계획 동시 추진

밀레이 대통령은 2026년 2월 18일 취임 이후 14번째 방미길에 올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협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같은 시점,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며, 밀레이 대통령은 2026년 중 방중 계획도 확인한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 지표상으로는 이러한 정책 기조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9월 중국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브라질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으며, 해당 월 양국 교역액은 31.1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에 달했다. 2025년 11월 보도 기준, 중국 기업의 아르헨티나 내 누적 투자액은 234.5억 달러(약 34조 5,000억 원)로 집계되었다. 밀레이 대통령도 2024년 10월 TV 인터뷰에서 "중국은 매우 흥미로운 상업 파트너"라고 표현했고, 2026년 1월에는 방중 계획을 확인하면서 이를 "실용적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재 아우스트랄 대학교(Universidad Austral)의 마리아노 투르지(Mariano Turzi)는 밀레이 대통령이 수사적으로 중국과 거리를 두려 했으나, 오히려 집권 이후 중국의 시장 입지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윌슨센터(Wilson Center) 중남미 프로그램 디렉터 벤자민 게단(Benjamin Gedan)은 아르헨티나가 남미의 에너지·식량·광물에 대한 중국 수요에 의존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레이 정부의 대중국 태도 변화 경과

2023년 반중 공약과 취임 후 조치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대선에서 중국을 "피의 독재(bloody dictatorship)"로 규정하고, 서방 진영과의 관계만 유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직후에는 전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Alberto Fernández) 정부가 추진한 브릭스(BRICS) 가입을 철회하고, 중국산 JF-17 전투기 도입 협상을 중단한 뒤 덴마크산 중고 F-16 구매로 전환했으며, 유엔(UN: United Nations) 총회에서 대쿠바 제재에 찬성표를 던졌다.

중국, 스와프 트랜치 동결로 대응 (2023년 12월~2024년 5월)

밀레이 대통령이 반중 공약을 실행에 옮기자, 중국은 65억 달러(약 9조 6,000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트랜치*를 동결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 중국 측은 밀레이 대통령이 ‘관계 개선에 대한 명확한 의지(a clear gesture of goodwill)’를 보일 때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주아르헨티나 중국대사 왕웨이(王衛)는 베이징으로 소환되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통화스와프 트랜치: 양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총액을 분할하여 단계적으로 인출할 수 있도록 설정한 각각의 배분 단위. 아르헨티나-중국 스와프(총 180억 달러)는 복수의 트랜치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트랜치는 별도의 활성화 절차를 거쳐 사용됨

다만 이 시기에도 양국 간 실물 교역은 유지되었다. 대두와 육류 수출은 정치적 긴장과 별개로 이어졌으며, 스와프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르헨티나 국채가 10%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50억 달러 스와프 연장 합의와 베이징 회담 (2024년 6월~2024년 10월)

관계 전환의 첫 신호는 2024년 6월에 나왔다. 밀레이 대통령의 여동생이자 대통령 비서실장인 카리나 밀레이(Karina Milei)가 대중국 관계 재정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같은 달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 통화스와프 활성분의 12개월 연장이 합의되었다. 스와프가 갱신되지 않았을 경우 아르헨티나는 50억 달러를 즉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앞서 2024년 4월에는 디아나 몬디노(Diana Mondino) 외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하여 한정(韓正) 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현대중국 전문가 호르헤 말레나(Jorge Malena)는 중국이 52년에 걸친 양자관계의 경험을 토대로, 정권 교체에 따른 수사적 변화가 장기 경제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의 상업 파트너 관계 구축 (2024년 10월~2025년 4월)

2024년 10월, 밀레이 대통령은 TV 인터뷰에서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오직 방해받지 않는 것뿐”, “중국은 흥미로운 상업 파트너”라고 발언하며 상업 파트너 관계 재구축을 시도한다. 기예르모 프랑코스(Guillermo Francos) 내각수반도 "중국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왔다"고 밝혔다. 같은 시기 밀레이 대통령은 대만 관련 발언을 자제했으며, UN 총회 연설에서도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2025년 4월에는 통화스와프 2차 연장(2026년 중반까지)이 IMF 프로그램 승인 하루 전에 확정되었다.

미중 무역 갈등 속 대두 수출 확대와 방중 계획 확인 (2025년 5월~2026년 2월)

2025년 하반기 이후 밀레이 정부의 대중국 수사와 실제 정책은 별개로 운용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6년 1월 인터뷰에서 대중국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중국과의 접촉은 "실용적 이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대체 공급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과거 중남미 지도자들에게서도 나타난 바 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전 대통령도 2018년 대선 당시 중국을 비판했으나 취임 수개월 만에 베이징을 방문했다. The Diplomat은 2024년 11월 분석에서 중남미 지도자들이 경제 현실 앞에서 이념적 입장을 조정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IMF·ESF 지원과 중국 무역·투자 현황

2026년 2월 현재,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중국에 동시에 의존하되 그 성격이 다른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은 금융·제도·안보 축에서, 중국은 무역·투자·유동성이라는 실물경제 축에서 각각 관여하고 있다.

(미국) IMF 200억 달러 프로그램 승인과 미 재무부 스와프 제공

미국의 對아르헨티나 지원은 금융 안정화와 자원 안보 두 축으로 구성된다.

(1) 금융 안정화 측면에서, 2025년 4월 미국 주도 하에 IMF가 승인한 200억 달러 규모의 확대신용공여(EFF: Extended Fund Facility)는 재정건전성 유지, 환율밴드 도입, 자본통제 단계적 완화, 구조개혁 이행을 조건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초기 120억 달러(약 17조 6,000억 원)가 즉시 집행되었다. 2025년 10월에는 미 재무부가 교환안정기금(ESF: 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통해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제공했다. 실제 사용액은 25억 달러(약 3조 7,000억 원)였으며, 2026년 1월 전액 상환된 것으로 발표되었다. 스콧 베센2025년 10트(Scott Bessent) 재무장관은 이를 "구제금융이 아닌 더 나은 미래로의 가교"로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월 14일 백악관 회동에서 스와프 지속을 밀레이 대통령 소속 정당의 중간선거 성과에 연계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2) 자원·안보 분야에서, 아르헨티나는 2024년 미국 주도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Minerals Security Partnership)*에 가입했으며, 밀레이 정부가 2024년 도입한 대규모투자인센티브제도(RIGI: Régimen de Incentivo para Grandes Inversiones)**에는 에너지 부문 338억 달러(약 49조 7,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등록되어 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리튬 등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 협력체
**대규모투자인센티브제도(RIGI): 외국인 대형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규제 우대 제도로, 2024년 도입

다만, 미국은 아르헨티나의 주요 수출품인 대두·리튬·육류에 대한 대체 시장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도 척 그래슬리(Chuck Grassley) 아이오와주 상원의원이 "중국에 대두를 수출하는 아르헨티나를 미국 농민의 희생 위에 구제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아르헨티나 지원이 미국 국내 이해와 충돌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미 의회조사국(CRS: Congressional Research Service) 보고서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외환자산이 외환부채에 의해 대부분 상쇄되며,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입이 충분하지 않은 구조에서 추가적 대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대두·리튬 대중국 수출 집중과 중국 자본 투자 현황

중국의  對아르헨티나 관여는 무역·금융·투자 세 축에 걸쳐 있으며, 미국과 달리 실물경제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무역 측면에서는 교역 규모 확대와 함께 중국의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2024년 양국 교역 총액은 163.5억 달러(약 24조 원)이며, 중국은 2025년 9월 아르헨티나의 최대 교역국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對중국 수출은 대두와 그 가공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세계 3위 대두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경작 가능 토지의 약 64%를 대두 생산에 할애하고 있으며, 2025년 1~9월 대두 수출의 약 90%가 중국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5년 9월 밀레이 정부가 26%의 대두 수출세를 일시 철폐하자, 중국은 3일 만에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 원) 한도를 소진하며 20선적분을 매입했다. 대두 외에 리튬도 주요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4위 리튬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2026년 2월 현재 7개 리튬 플랜트를 가동 중이며, 카우차리-올라로스(Cauchari-Olaroz) 광산 생산량의 8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對아르헨티나 수출은 전자기기·기계류·섬유 등 공산품이 중심이다.

금융의 경우, 2025년 기준 양국 통화스와프 규모는 총 180억 달러(약 26조 5,000억 원, 1,300억 위안) 규모에 이르며, 아르헨티나 총외환보유액의 약 43%에 해당한다. 2026년 2월 현재 이 스와프는 2026년 중반 만기를 앞두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는 2023년 5월부터 대중국 무역에서 위안화(RMB) 결제로 전환했고, 2024년 말에는 이중과세방지협정이 발효되었다. 한편, 미국 ESF 스와프(실사용 25억 달러, 2026년 1월 전액 상환)가 단기 유동성 대응 도구였던 데 비해, 중국 스와프는 외환보유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 일상적 수입 결제와 IMF 상환에까지 활용되어 왔으며, 중국은 스와프에 별도의 정책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IMF 프로그램의 구조개혁 조건과 대비된다.

투자 측면에서는 중국 자본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 리튬 부문에서 중국의 간펑리튬(Ganfeng Lithium)은 총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투자하고 살타(Salta)주에서 연간 2만 톤 규모의 탄산리튬 생산시설을 2025년 2월 가동했다. 같은 달 CATL*은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 YPF**와 합작으로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Salar del Hombre Muerto) 리튬 광상 개발에 14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를 투자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살타주에서만 중국 기업의 리튬 프로젝트 투자액이 34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밖에도 아투차(Atucha) III 원자력발전소, 산타크루스(Santa Cruz) 수력발전소, 벨그라노 카르가스(Belgrano Cargas) 화물철도 등에 중국 자본이 투입되어 있으며, 네우켄(Neuquén) 지역에는 중국이 운영하는 심우주추적기지가 위치해 있다. 이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경제적 관여가 광범위하여, 이를 축소할 경우 해당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중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업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
**YPF(Yacimientos Petrolíferos Fiscales): 아르헨티나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석유·가스 탐사 및 생산을 주요 사업으로 수행


트럼프 행정부 국가안보전략, 중국은 중남미 정책백서 각각 발표

(미국) 트럼프 행정부, NSS에서 서반구 역외 경쟁자 배제 방침 공식화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National Security Strategy)에서 먼로 독트린*의 현대판에 해당하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 전략은 서반구에서 "역외 경쟁자(non-Hemispheric competitors)"가 군사력을 배치하거나 전략적 자산을 소유·통제하는 것을 거부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1월 3일 기자회견에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은 다시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먼로 독트린(Monroe Doctrine): 1823년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외교 원칙으로, 유럽 열강의 서반구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것. 이후 미국의 중남미 정책 기조로 작용해왔음

이 방침은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도 구체적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FOX 뉴스 인터뷰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중국을 아르헨티나에서 내보내기로 약속했다(committed to getting China out)"고 발언했으며, 국무부 특사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Mauricio Claver-Carone)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종료를 "미국이 원하는 바"로 언급했다. 다만, 아르헨티나 측은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을 공식 부인한 바 있다. PIIE 분석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 대한 200억 달러 금융 지원에는 핵심 광물 접근이라는 고려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남미 관여는 금융 지원에 한정되지 않는다. 2026년 1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 파나마 운하에서 CK Hutchinson의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한 압력 등이 같은 시기에 이루어졌다. 아틀란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은 이를 중국의 서반구 진출에 대응하는 안보 프레임워크로 평가했다. 다만 PIIE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중국 영향력을 줄이는 데 성공하더라도, 중국 투자·시장에 의존하는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릴 경우 미국의 장기적 이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제3차 중남미 정책백서 발표와 BRI 22개국 참여

중국은 밀레이 대통령의 반중 수사에도 경제적 관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중국의 중남미 전략은 2025년 12월 발표된 제3차 중남미 정책백서에서도 확인된다. 해외개발연구소(ODI: Overseas Development Institute) 분석에 따르면, 이 문서는 중남미를 일대일로(BRI: Belt and Road Initiative)* 확장과 글로벌발전이니셔티브(GDI: Global Development Initiative)의 주요 지역으로 지정하며, 인프라 개발·제조업 협력·기술 이전을 우선과제로 설정했다. 2026년 2월 현재 22개 중남미 국가가 BRI에 참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2010년 이래 중남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350억 달러(약 51조 5,0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일대일로(BRI): 2013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창한 대규모 인프라·교역 네트워크 구축 구상

다만, 2026년 1월 베네수엘라 사태는 중국의 중남미 관여가 가진 한계를 보여주었다. 중국의 주요 중남미 파트너였던 마두로 정권이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붕괴되면서, 경제적 투자만으로는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났다.

밀레이 정부, MSP 가입과 중국 리튬 투자 수용 병행

이 두 전략 사이에서 밀레이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수사적으로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는 유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MSP에는 가입했으나 중국 기업의 리튬 투자도 RIGI를 통해 수용하고 있으며, 미국 ESF 스와프는 조기 상환한 반면 중국 스와프는 2026년 중반까지 유지하고 있다.

국제무역 전문가 마르셀로 엘리손도(Marcelo Elizondo)는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 탈중국이 아니라 안보 관련 영역에서의 신규 중국 투자 차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이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셰일에서 북부 리튬 삼각지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부문에 이미 진입해 있어, 기존 투자와 신규 투자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2026년 2월 현재까지 미국의 요구는 수사적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미국의 중남미 관여가 확대되면서 아르헨티나에 대한 요구 수준이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카 무에르타(Vaca Muerta): 아르헨티나 네우켄주에 위치한 세계 2위 규모의 셰일가스·셰일오일 매장지


시사점 및 향후 전망

반중 공약 후퇴와 실물경제 연계의 지속

밀레이 대통령의 반중 수사는 4단계에 걸쳐 후퇴한 반면, 무역·금융·투자 세 축의 대중국 연계는 모두 확대되었다. 2026년 2월 현재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 되었고, 통화스와프는 두 차례 연장되었으며, 중국 기업의 누적 투자액은 234.5억 달러에 달한다. 보우소나루 시기 브라질에서도 유사한 태도 조정이 나타난 바 있어, 무역·금융·투자가 동시에 특정국에 집중된 구조는 정권 교체나 외교적 선언만으로 전환되기 어렵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미국 금융 지원과 중국 실물경제 관여의 병존

미국은 IMF 프로그램과 ESF 스와프 등 금융·제도적 지원을 제공하되, 아르헨티나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시장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대두·리튬의 최대 수입처이자 투자 주체로서 실물경제에 직접 연결되어 있다. CRS가 지적한 바와 같이 아르헨티나의 외환자산이 외환부채에 상쇄되는 상황에서, 양쪽 지원이 동시에 필요한 조건이 형성되어 있다. 한국·동남아 국가 등 미중 양국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구조가 나타나고 있으나, 아르헨티나는 리튬·대두·에너지 등 양측 모두에 필요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자원 구성이 다른 국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향후 전망

트럼프 행정부는 NSS를 통해 서반구에서의 중국 배제 방침을 공식화했으나, 아르헨티나에 대한 구체적 요구는 2026년 2월 현재까지 수사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요구 수준이 변화하는 시점이 구조 재편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밀레이 대통령의 2026년 방중 실현 여부와 미국의 반응, 2026년 중반 중국 통화스와프 만기 시점의 재연장 협상, RIGI 하 대형 프로젝트 승인 과정에서의 미중 자본 간 경합, 2027년 아르헨티나 대선 국면에서의 대외 정책 논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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