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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한국-MENA 교육협력의 전략적 활용

아프리카ㆍ중동 일반 Moamen Gouda Graduate School of International and Area Studies,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Professor 2026/04/28

자료인용안내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아프리카ㆍ중동 ”으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1. 배경 및 문제 제기

지난 10년간 한국은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가 심화되면서, 대학들은 정원 유지와 기관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점차 더 크게 의존해 왔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고 한국을 세계 주요 유학 목적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 300K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을 장기 인재로 전환하는 과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코리아 중앙 데일리(Korea JoongAng Daily)』가 한국교육개발원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학업을 마친 외국인 졸업자 2만 7,321명 가운데 국내 노동시장에 취업한 비율은 8.2%에 불과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졸업 후 진로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교육부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서는 취업 성과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다. 2024년 말 기준, 국내 취업 자격을 갖춘 외국인 졸업자 1만 4,966명 중 4,993명이 취업에 성공하여 취업률은 33.4%를 기록했다.  다만 취업 자격이 없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졸업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외국인 졸업자 대비 취업률은 약 13.8% 수준에 그친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의 국제화 전략과 실질적인 노동시장 통합 간에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며, 이는 기술 역량·한국어 능력·지역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필요로 하는 중동·북아프리카(Middle East and North Africa, MENA) 진출 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랍 지역은 해외 유학생의 주요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네스코(UNESCO) 추산에 따르면 2022년 해외에서 수학 중인 아랍권 학생은 약 63만 3,000명으로, 2017년 49만 4,000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한국에 재학 중인 아랍 학생은 2023년 기준 약 573명에 불과해 전체 아랍권 해외 유학생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외국인 유학생 및 숙련 인력에 대한 한국의 수요와 아랍 지역의 확대되는 인재 풀 간 연계 가능성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보고서는 한국 대학, MENA 진출 한국 기업, 아랍권 학생 간 협력을 통해 고등교육을 전략적 인재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교육의 지속가능성과 역내 주요 시장에서 한국의 경제적 입지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2. 분석 범위와 주요 질문

본 보고서는 앞서 제기한 문제를 바탕으로, 한국이 고등교육의 지속가능성과 장기적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북아프리카(MENA)와의 교육 협력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분석한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가 핵심 정책 과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러한 전략의 실효성은 단순한 학생 수 확대를 넘어 유학생 유입, 노동시장 수요, 한국의 대외 경제 이익 간 연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강화하느냐에 의해 좌우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랍 지역은 중요한 정책적 고려 대상이다. 대다수 MENA 국가들은 젊은 인구 구조, 활발한 정부 장학 프로그램, 높은 국제 교육 수요라는 특징을 보인다.  동시에 한국 기업들은 건설·에너지·제조·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지역 내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학 교육을 이수하고 한국어 구사가 가능하며 현지 사업 환경에 밝은 인력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아랍권 학생과의 교육 연계 강화는 고등교육 국제화를 해외 경제 전략과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본 보고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핵심 분석 질문을 제시한다. 첫째, 아랍권 학생의 글로벌 이동 패턴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들을 유치하는 주요 경쟁국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 둘째, 한국 대학, MENA 진출 한국 기업, 아랍권 학생을 연계하는 체계적 협력 구조는 고등교육을 어떻게 구조화된 인재 파이프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가?

본 분석은 유네스코(UNESCO) 유학생 이동 통계, 한국의 교육 정책 문서, 산업 관련 보고서를 주요 자료로 활용한다.  본 보고서의 목표는 대학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한국의 역내 장기 경제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한국-MENA 교육 전략에 대한 정책 시사점을 제시하는 데 있다.

3. 아랍권 유학생 이동의 성장 잠재력

아랍 지역은 규모와 성장 속도 모두에서 주요 해외 유학생 송출 지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 통계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Statistics, UIS)에 따르면, 2022년 해외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아랍권 학생은 약 63만 3,000명으로, 2017년 49만 4,000명 대비 약 28% 증가했다. 그러나 한국에 재학 중인 아랍 학생은 약 573명에 불과해 전체 아랍권 해외 유학생의 0.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규모와 한국의 현재 참여 수준 간 상당한 격차를 시사한다.

아랍권 해외 유학은 일부 주요 송출국에 집중되어 있다. 2022년 기준 주요 송출국은 시리아(약 10만 5,000명), 모로코(약 7만 4,000명), 이집트(약 6만 9,000명), 이라크(약 4만 5,000명), 사우디아라비아(약 4만 4,000명) 순이었다(그림 1 참조).

[그림 1: 아랍권 상위 10개 유학생 송출국 현황(2017~2022년)]
 

출처: UNESCO Statistics, 2024

 


2017년부터 2022년 사이 다수 송출국에서 뚜렷한 증가세가 나타났다. 시리아의 해외 유학생 수는 약 96% 증가했으며, 이집트는 약 99% 증가하며 주요 송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모로코와 이라크도 각각 45%와 44%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외 유학생 수는 47% 감소했다. 이는 국내 고등교육 역량 확충과 함께 해외 장학 지원을 선별적으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시리아·이라크의 분쟁, 이집트·모로코 등 중간소득국의 고등교육 인프라 제약 등 복합적인 구조 요인과 관련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10년대 중반에 비해 대규모 해외 장학 지원이 축소되었다. 다만 이공계 및 전문직 분야의 고급 교육을 위한 정부 재정 지원은 여전히 중요한 정책 수단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외 유학생 규모의 지속적 확대는 인구 구조적 요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대다수 MENA 국가의 인구는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젊다. 세계은행(World Bank) 통계에 따르면, 이집트(24세)·이라크(21세)·요르단(24세)의 중위 연령은 한국(44세)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많은 국가에서 0~24세 인구가 전체의 약 45~55%를 차지한다. 또한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중동은 약 25%, 북아프리카는 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여건은 국제 교육을 기술 습득과 취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선택하는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공공 재정 지원은 해외 유학생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주요 요인이다.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 GCC) 회원국 다수는 교육 부문에 상당한 재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경우 정부 교육 지출이 GDP의 4~6% 수준에 이른다.  전성기에는 15만 명 이상의 해외 유학생을 지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압둘라 장학 프로그램(King Abdullah Scholarship Program)'이 대표적이다. 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카타르 등도 다양한 장학 및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아랍권 학생 유치를 둘러싼 국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프랑스(약 17%), 독일(약 10%), 미국(약 9%), 영국(약 8%) 등 전통적 유학 목적국들과 러시아·캐나다와 함께 여전히 주요 유학생 유치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말레이시아·중국·일본 등 신흥 유학 목적국들은 정부 장학금 지원, 영어 강의 확대, 중동 맞춤형 홍보 활동을 통해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림 2 참조).

[그림 2: 아랍 유학생 유학 상위 10개 국가 현황(2020~2023년)]

출처: UNESCO Statistics, 2024


일례로 튀르키예는 2023년 기준 아랍권 출신 국제학생 유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이들 경쟁국과 비교할 때 아랍 지역에 대한 한국의 유학생 유치 노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기존 국제화 정책 역시 동아시아·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한국의 MENA 지역 내 경제 활동 확대에 따라 이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한국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지의 주요 에너지·인프라·도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니타카트(Nitaqat) 제도,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리트화(Emiratization) 정책 등 노동 현지화 정책을 도입하는 MENA 국가들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의 기술·표준·비즈니스 관행에 정통한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를 확대시키고 있다. 

종합하면, 아랍 유학생 시장은 한국의 관점에서 세 가지 중요한 특성을 보인다. 방대한 규모, 높은 인구 성장 잠재력, 그리고 안정적인 공공 재정 지원이다. 그러나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한국의 참여 수준은 여전히 미미하다. 보다 정밀한 유학생 유치 전략과 교육·취업을 연결하는 명확한 경로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한국은 안정적인 국제 인재 풀을 확보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따라서 아랍권 유학생 유치 강화는 단순한 고등교육 전략을 넘어, MENA 지역에 대한 한국의 장기적 경제 참여 전략과 연계하여 추진될 필요가 있다.

4. 한국-MENA 인재 파이프라인 구축 모델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노동시장 성과 간의 연계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아랍권 학생의 교육을 MENA 진출 한국 기업 취업과 연계하는 대학-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학생, 기업, 대학 간 역할을 연계하는 단계적 지원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한국-MENA 인재 트랙(Korea-MENA Talent Track)'에서는 학생들이 자비 또는 본국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에 입학한다. 이후 1학년 수료 학생 중에서 MENA 진출 기업이 우수 인재를 선발하여, 졸업 후 일정 기간 근무를 조건으로 잔여 학업 기간의 학비를 지원한다.

선발 기준에는 1학년 수료, TOPIK 2급 이상의 기초 한국어 능력, 평균 3.0 이상의 학업 성취도, 그리고 졸업 후 일정 기간 근무를 전제로 한 프로그램 참여 동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기업의 후원은 학업 진척도와 한국어 능력 향상에 연동되며, 졸업 전 TOPIK 3~4급 취득을 목표로 한다.

기업의 관점에서 이 모델은 두 가지 구조적 과제 해결에 기여한다. 중동 진출 한국 기업들은 주재원 운용에 따른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의 니타카트(Nitaqat) 제도,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리트화(Emiratization) 정책 등 노동 현지화 요건에도 대응해야 한다. 한국의 기술·표준·비즈니스 관행과 현지 환경에 정통한 전문 인력을 채용함으로써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현지화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대학의 관점에서, 특히 수도권 외 지역 대학에는 이 프로그램이 학령인구 감소 상황에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기업의 후원을 받는 학생 집단은 유치 불확실성을 줄이고 장기적인 재정 계획 수립에도 기여한다. 다만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산업 연계 교육과정 개편, 한국어 교육 확대, MENA 학생을 위한 전담 지원 서비스 구축 등 대학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MENA 트랙 프로그램의 공식 지정, 유연한 입학 정원 배정, 성과 기반 재정 지원은 대학 참여를 유도하는 중요한 정책 조건이 될 것이다.

학생 측면에서 이 모델은 재정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는 명확한 경로를 제공한다. 현재 외국인 졸업자의 한국 내 취업 연계 비율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모델의 의의는 크다. 이는 고등교육과 노동시장 수요 간 연계가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시사한다. 

이 모델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대학, 기업, 정부 등 여러 주체 간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 주요 운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어 교육(목표: TOPIK 4급)·기술 교육·지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해를 결합한 교육과정 정비, 둘째, 최종 학년 중 후원 기업에서 6개월 이상의 의무 인턴십 이수, 셋째, 재정 지원 조건과 졸업 후 근무 연계를 명시하는 대학·기업·학생 간 3자 협약 체결, 넷째, 학업 진척도에 연동된 성과 기반 후원 체계 구축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지원 및 조율 역할을 수행한다. 교육부는 한국-MENA 트랙 프로그램을 지정·관리하고, 산업통상자원부(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ea Trade-Investment Promotion Agency, KOTRA)는 해외 홍보를 지원하며 참여 기업과 대학 간 연계를 촉진할 수 있다. 출입국 당국이 프로그램 졸업자의 학생비자에서 취업비자로의 전환 절차를 합리화할 경우 프로그램의 실효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초기에는 아랍권 해외 유학생 비중이 높고 장학 프로그램이 활발한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모로코 등 주요 송출국을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이 충분한 규모로 시행될 경우, 한국어와 현지어를 구사하고 한국 제도와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정통한 전문 인력 풀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이는 고등교육 국제화와 한국의 해외 경제 전략 간 연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2025년 11월 한국 정부가 이집트에서 발표한 SHINE 이니셔티브(Stability, Harmony, Innovation, Network, and Education)와도 부합한다. 이 이니셔티브는 교육 교류 확대, 전문 인력 양성,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한국-중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담고 있다. 특히 학생 이동성과 역량 개발을 한국과 MENA 지역 간 장기적 경제·제도적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강조한다. 구조화된 한국-MENA 인재 파이프라인은 아랍권 학생 유치와 MENA 진출 한국 기업의 인력 개발을 연계함으로써 이러한 정책 목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그림 3 참조). 



[그림 3: 한국-MENA 인재 파이프라인 제안]
 
출처: 저자 작성

5. 정책 시사점 및 권고

아랍권 유학생 이동의 성장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 국제화를 MENA 지역 대외 경제 전략과 연계하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 스터디 코리아 300K 프로젝트 등 기존 정책이 전체 유학생 수 확대에 초점을 맞춰 온 상황에서, 유학생 유치·교육·취업 성과 간 연계 강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제안된 한국-MENA 인재 파이프라인은 교육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하는 정부의 SHINE 이니셔티브와도 부합하며, 관련 정책 조치를 통해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첫째, 주요 아랍권 송출국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 유학생 유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은 지역 구분 없이 포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중동 지역에서의 인지도 제고에 한계가 있다. 교육부는 KOTRA 및 해당국 주재 한국 대사관과 협력하여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모로코·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송출국에서 맞춤형 홍보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육 박람회 참가, 현지 대학·고등학교와의 협약 체결, 정부 장학 기관과의 체계적 협력 등을 포함할 수 있다. 현지 한국어 사전 준비 프로그램과 입국 전 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진입 장벽을 낮추고 학생들의 학업 준비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둘째, 선별된 대학에 한국-MENA 전담 트랙 프로그램을 지정·운영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MENA 진출 한국 기업의 수요에 부합하는 학위 및 직업 교육 프로그램을 공식 지정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 강의와 집중 한국어 교육을 결합한 방식으로 운영하며, 1학년 수료 시 TOPIK 2급, 졸업 시 TOPIK 3~4급 취득을 단계별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학사·석사 과정 외에도 중간 기술 인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대학 및 직업기술교육기관의 산업 연계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직면한 지방 대학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유연한 입학 정원 배정과 성과 기반 재정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셋째, 대학·기업·정부 간 협력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
MENA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은 점차 강화되는 노동 현지화 요건과 주재원 파견에 따른 비용 증가에 직면해 있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KOTRA를 통해 이들 기업과 참여 대학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KOICA)과의 협력을 통해 아랍권 대상 교육 역량 강화 사업과의 연계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1학년 수료 후 우수 학생을 선발하여 잔여 학업 기간 동안 학비 지원, 인턴십, 졸업 후 취업 기회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계 방식은 외국인 졸업자의 취업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이 한국의 기술·비즈니스 관행에 익숙한 현지 파견 가능 인력 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넷째, 우수 인재 유지를 위한 출입국·취업 절차를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졸업 후 취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외국인 유학생의 주요 장벽으로 남아 있다. 학생비자에서 취업비자로의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전환, 인턴십 취업허가 절차 간소화, 고용주 보증 관련 명확한 지침 마련 등은 학생과 기업의 행정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한국-MENA 트랙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전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인재 유지율과 노동시장 통합 성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관 간 정책 조율과 프로그램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소수의 대학·기업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먼저 운영하여 모델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 정부 기관은 기준 설정, 성과 모니터링, 해외 홍보 지원 등 지원·조율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대학과 기업에는 운영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범 프로그램의 성과가 확인되는 시점에 참여 기관과 대상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들이 병행될 경우, 한국은 유학생 유치를 넘어 MENA 지역과의 전략적 인적자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대학의 지속가능성 제고, 외국인 졸업자의 취업 성과 개선,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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