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 연료 위기 심화와 중앙아시아 역내 파급 영향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6/07/03
자료를 인용, 보도하시는 경우, 출처를 반드시 “ EMERiCs 러시아ㆍ유라시아 ”로 명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 정유 부문 타격 및 연료 위기 심화
◦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따른 정유 시설 가동 중단 및 연료 생산 급감
- 2025년 3월 이후 우크라이나가 투압세,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50차례 이상의 드론 공격을 이어가면서, 러시아의 핵심 정유 및 저유 시설의 가동 차질이 확대되고 있음.
- 이 같은 시설 가동 차질은 러시아 정유 부문의 생산 능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음. 에너지 인텔리전스(Energy Intelligence), 매크로 어드바이저리(Macro-Advisory) 등 전문 기관 분석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러시아의 원유 정제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한 일일 395만 배럴로, 20여 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함. 전체 정유 설비의 약 3분의 1이 가동 중단 상태에 놓이면서, 러시아 정유 산업 전반의 생산 위축도 본격화되는 양상임.
◦ 연료 배급제 확산 및 소매 시장 가격 불안정성 확대
- 정유 시설 피해로 인한 생산 감소는 내수 연료 공급난으로 이어지고 있음. 2026년 6월 말 기준 러시아 전역의 절반 이상 지역에서 연료 배급제가 도입되었으며, 특히 시베리아 내륙의 옴스크 지역에서는 차량 1대당 주유량을 40리터로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수급 관리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
-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소매 시장의 가격 불안도 커지고 있음. 독립계 주유소의 소매 가격은 처음으로 리터당 120~140루블(약 2,400~2,800원)까지 상승한 반면, 대형 석유기업 산하 주유소는 규제 당국과의 비공식 합의에 따라 60~70루블(약 1,200~1,400원) 수준의 상대적 저가를 유지하고 있음. 이에 따라 소비자가 대형 주유소로 몰리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임시 영업 중단이 잇따르는 등 소매 시장의 왜곡도 확대되고 있음.
☐ 러시아 정부의 연료 시장 안정화 대응 방안
◦ 수출 통제 강화 및 이례적인 해외 연료 수입 검토
- 연료 공급난이 확산되자 러시아 당국은 내수 시장 안정을 위해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 러시아는 항공유에 대해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시적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휘발유 수출도 제한하는 등 세계 주요 에너지 수출국임에도 내수 공급 안정을 위한 조치를 확대하고 있음. 이와 함께 경유에 대한 추가 수출 금지 조치도 검토하면서, 국내 공급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음.
- 다만 수출 통제만으로 단기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조달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음. 드미트리 페스코프(Dmitry Peskov) 크렘린궁 대변인의 언급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시장 내 공황 구매를 억제하고 수급을 안정시키기 위해 인도 등 제3국으로부터 휘발유를 해상 수입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으로 파악됨. 이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가 외부에서 연료를 조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대응으로 평가됨.
◦ 품질 규제 임시 완화 및 파괴된 정유 시설 복구의 구조적 한계
- 러시아 정부는 해외 연료 수입 검토와 병행해 단기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한 국내 조치도 추진하고 있음. 내수용 휘발유와 경유의 품질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정유업체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음.
- 다만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인 수급 완화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파괴된 정유 시설의 복구 지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음.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특수 설비와 해외 부품 확보가 제한되면서 복구 작업이 지연되고, 관련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음.
이에 따라 수도권 공급의 40%를 담당하는 모스크바 정유소의 정상화에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절기 농번기 수요 증가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연료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됨.
☐ 러시아 연료 위기의 중앙아시아 역내 파급 및 카자흐스탄의 대응
◦ 역내 공급망 불안 확산 및 카자흐스탄에 대한 외교적·경제적 압력 가중
- 러시아의 내수 우선 조치는 중앙아시아 역내 에너지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 특히 러시아산 연료 의존도가 높은 키르기스스탄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Eurasian Economic Union) 회원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국은 러시아의 수출 제한으로 공급 차질과 가격 불안에 직면하고 있음.
- 카자흐스탄 역시 이번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음. 카자흐스탄은 자국 원유 수출을 러시아 송유관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러시아의 연료 부족 상황에서 모스크바로부터 5만 톤 규모의 휘발유 지원 압박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짐. 동시에 국경을 통한 불법 연료 반출 시도가 2,400여 건 이상 적발되면서, 자국 내 수급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음.
◦ 카자흐스탄의 내수 방어 조치 강화 및 정유 인프라 확충 모색
- 러시아의 연료 부족과 수출 통제 여파가 국경 지역의 불법 반출과 국내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자, 역내 파급이 집중되고 있는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선 자국 시장 방어에 나서고 있음. 올자스 벡테노프(Olzhas Bektenov) 총리의 지시에 따라 차량의 국경 통행을 1일 1회로 제한하고, 도로를 통한 석유제품 수출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등 국경 관리와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
- 단기적으로는 국내 유출을 막는 데 주력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러시아산 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선 조정도 병행하고 있음. 카자흐스탄은 중국 등 제3국산 연료에 대한 수입 관세 면제를 검토하며 공급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으며, 나아가 원유 보유만으로는 외부 충격에 따른 연료 수급 불안을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정제 및 물류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신규 정유 단지 건설 사전 작업에도 착수하고 있음.
<감수: 제성훈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Reuters, "Russia asks Kazakhstan for gasoline to ease shortages, sources say", 2026.06.24
AP, "Ukrainian drone attacks on oil refineries plunge Russia into a summer fuel crisis", 2026.07.01
Reuters, "Russian fuel crisis pushes some pump prices past 100 roubles", 2026.07.01
The Times of Central Asia, "Russia's Fuel Crisis Tests Kazakhstan's Energy Resilience", 2026.06.26
Eurasianet, "Kazakhstan hesitates to go through with Russian gas-supply request", 2026.06.25
* 관련정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따른 러시아 연료위기 확산. 2026.06.29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 및 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이전글 | [월간정세변화]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원전 협력과 중앙아시아 에너지 지형 변화 | 2026-06-30 |
|---|---|---|
| 다음글 | [이슈트렌드] 카자흐스탄 신(新)헌법 발효, 단원제 의회 도입과 권력 구조 재정비 착수 | 2026-07-03 |




러시아ㆍ유라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