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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EU, 남캅카스 ‘연결성을 통한 평화’ 패키지 출범과 역내 협력 심화

러시아ㆍ유라시아 일반 이경은 EC21R&C 연구원 2026/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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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의 남캅카스 ‘연결성을 통한 평화’ 패키지 출범


◦ 남캅카스 평화 프로세스 지원을 위한 EU 집행위원장의 역내 순방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남캅카스 순방의 일환으로 2026년 7월 1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7월 2일에는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니콜 파시냔(Nikol Pashinyan) 총리와 회담함. 이번 순방은 러시아 영향력이 강한 남캅카스 지역에서 EU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전략적 관여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됨.

- 이번 방문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나고르노-카라바흐(Nagorno-Karabakh) 지역을 둘러싼 장기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2025년 8월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입회하에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평화협정 문안에 가서명(initial)한 이후 이루어짐. EU는 양국 간 합의 진전을 역내 안정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 평화협정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힘.


◦ 평화 합의 이행을 뒷받침하는 연결성 투자 패키지 가동

- EU는 남캅카스 평화 프로세스를 제도적·경제적 협력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연결성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Connectivity)’ 패키지를 출범함. 해당 패키지는 교통·에너지·디지털 인프라 확충을 통해 양국 간 물리적 단절을 줄이고, 접경지역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춤.

- 이를 위해 EU는 최대 2억 유로(약 3,180억 원)의 무상 원조를 포함한 글로벌 게이트웨이(Global Gateway) 투자 패키지를 발표함. 해당 투자는 나히체반(Nakhchivan) 철도 연결과 바쿠 항(Port of Baku) 개발 등을 촉진하고, 향후 최대 20억 유로(약 3조 1,800억 원) 규모의 민관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됨.

- 아울러 EU는 접경지역 주민들의 일상적 평화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00만 유로(약 318억 원) 규모의 ‘평화 증진 프로그램(peace-fostering programme)’도 신설하고, 보건의료, 지뢰 제거, 지역 중소기업 육성, 농촌 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임.


☐ EU-아제르바이잔 간 전략적 연결성 및 에너지 협력 강화


◦ 중간회랑 강화를 위한 EU-아제르바이잔 연결성 파트너십 출범

- EU는 남캅카스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연결 거점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바쿠 방문을 계기로 EU와 아제르바이잔은 ‘EU-아제르바이잔 연결성 파트너십(EU-Azerbaijan Connectivity Partnership)’을 체결하고,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 발굴과 재원 조달을 체계화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함.

- 양측은 향후 고위급 연결성 대화를 통해 주요 사업의 우선순위와 이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임. 또한 2026년 말 바쿠에서 역내 연결성 투자 각료회의를 열고, 남캅카스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인프라 재원 마련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함. 이러한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속에서 대안 운송로로 부상하고 있는 중간회랑(Middle Corridor)의 전략적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임.


◦ 통상·에너지 협력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심화

- EU와 아제르바이잔 간 협력은 연결성 분야를 넘어 통상과 에너지 안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 EU는 아제르바이잔의 최대 교역 및 투자 파트너로, 양측은 2026년 6월 2026~2030년 파트너십 우선순위(Partnership Priorities)에 잠정 합의하고 신규 양자 협정 협상을 재개함.

- 이번 협상 재개는 아제르바이잔 전체 교역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EU와의 경제 협력 기반을 한층 제도화하려는 흐름 속에서 이루어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아제르바이잔은 남부가스회랑(Southern Gas Corridor)을 통해 유럽의 핵심 대체 공급원으로 기능해 왔으며, 향후 카스피해 해상풍력을 활용한 ‘녹색에너지회랑(Green Energy Corridor)’ 구축과 8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전망임.


☐ EU-아르메니아 간 경제안보 지원 및 제도적 협력 확대


◦ 대러 경제 의존 완화를 위한 자율무역조치 제안

- EU는 아제르바이잔과 연결성·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아르메니아에 대해서는 경제안보와 대외 의존 완화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 예레반 방문 과정에서 발표된 자율무역조치(ATM: Autonomous Trade Measures) 제안은 아르메니아 수출품의 약 80%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EU 비회원국이자 별도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아르메니아에 단일시장 접근을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음.

- 해당 조치는 그간 러시아 시장에 집중돼 있던 신선 농산물과 주류 수출의 판로를 다변화하고, 아르메니아 경제가 러시아의 통상 압박에 취약하게 노출되는 구조를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둠. EU는 최근 아르메니아의 친서방 기조에 대응해 러시아가 가하는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에 맞서 통상 지원의 일환으로 1,800만 유로(약 286억 원)의 추가 재정 지원도 승인함. 파시냔 총리는 역내 긴장을 고조할 의도는 없지만, 자국의 경제적 실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실용주의적 입장을 분명히 함.


◦ 제도적 연계와 에너지 다변화를 통한 협력 기반 확대

- EU와 아르메니아의 협력은 통상 지원에서 인적 교류와 제도적 연계 강화로 확장되고 있음. 아르메니아는 2029년까지 EU와의 비자 자유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였으며, EU는 이에 호응해 2026년 가을 평가 사절단을 파견하고 제도적 개혁 진전 상황을 점검할 계획임.

- 비자 자유화 추진은 이동 편의 확대를 넘어, 아르메니아의 제도 개혁과 EU 기준 간 정합성을 높이는 과정과도 맞물려 있음. 아울러 EU는 아르메니아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하고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할 예정임. 아제르바이잔 및 튀르키예와의 송전선 연결 등 국경 인프라 복원 사업도 ‘연결성을 통한 평화’ 패키지와 연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됨.


<감수: 제성훈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참고자료

European Commission, "EU launches connectivity and communities support programmes for peace in the South Caucasus", 2026.07.01

Armenpress, "EU plans to invest up to €200 million in grants across the South Caucasus, von der Leyen says", 2026.07.01

Armenpress, "Open borders will transform Armenia's economic future, EU is ready to help make that vision a reality, says European Commission president", 2026.07.02

Euronews, "Von der Leyen unveils major EU support initiatives in strategic trip to Armenia", 202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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