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루피 가치가 지난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인도중앙은행은 루피화 안정화 규정을 개정하는 등 공격적으로 외환시장 조작에 나섬.

- 2012. 2. 3일 1달러당 48.9루피였던 미 달러대비 루피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2. 5. 9일에 53.6루피까지 평가절하되어 BRICS 국가의 화폐 중에서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 이러한 인도 루피의 하락은 단순히 가치 하락만이 아닌 외환유입 축소와 외환유출로 인한 외환부족으로까지 연결될 우려가 존재하면서 인도중앙은행은 루피가치의 안정화에 개입함.

자료: The Reserve Bank of India

■ 인도중앙은행은 인도 루피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시장 개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함.

- 중앙은행은 우선 수출업자들에게 수출대금의 절반만 태환하고 나머지 절반은 외환계좌에 예금하고, 이에 대한 루피의 태환은 2일 이내에 결제되도록 지시함.
- 외환취급업자는 보유하고 있는 모든 외환의 50%를 무이자 외환계좌에 50%에 남겨두도록 하였으며, 수출업자의 외환구입은 계좌 잔고에 외환이 모두 소모된 후에만 가능하도록 함.
- 비거주인도인(NRI) 외환예금의 이자율 상한선을 높여 NRI들의 외환예금을 유도하기로 함.
- 그 외 외환보유고의 석유수입기금 활용, 국가채권 판매 등을 이용하여 루피 하락 및 외환 투기를 방지하고자 함.

■ 인도 루피의 급속한 하락 배경은 경상수지 적자, FII의 인도로부터의 유출, 일반조세회피법(General Anti-Avoidance Rules) 도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그리스의 불안정성과 프랑스의 정권이양 등에 의한 유럽의 불안정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음.

- 경상수지는 GDP의 4.3%를 초과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이 수입보다 급속하게 증가하지 않는 한, 경상수지 적자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석유에 대한 보조금은 원유수요를 계속 증가시키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로 금의 수입은 확대 일로에 있는 것은 물론 유럽의 경기침체로 인도의 수출증가율을 한계에 달함.
- 무역수지 적자는 3월말 1,850억 달러를 기록한 후 4월 한 달 동안만도 134억 달러를 기록함. 한편, 수출은 3.2% 증가한 반면 수입은 3.8% 증가함.  

■ 인도중앙은행의 이번 조치는 매우 제한적인 효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

- 현재 인도루피의 하락은 구조적인 현상으로 앞으로 당분간 루피의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
- 인도 루피는 앞으로 최소 3개월 정도 가치가 계속 하락하여 달러 당 57루피까지 하락하거나, 아니면 52-55루피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특히 지속되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하여 올해에만 1,300억 달러가 무역결제에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 더욱이 2005~2008년까지 높은 경제성장률과 값싼 달러의 유입으로 소비가 급증하였는데, 이러한 추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외환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음.
 

■ 수입을 통하여 수출하는 수출업자들은 외환확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됨.

- 인도수출업자는 수출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입제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외환 확보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기대됨.
- 특히 금, 귀금속, 석유, 전자제품, 플라스틱 제품,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수입집약적 부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됨.
- 더욱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환을 해외로부터 국내로 유입하는 것을 유보하는 기업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

■ 결과적으로 인도 루피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수출을 증대시키고 수입을 축소시키는 방법 밖에 없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됨.

- 인도정부는 현재까지 수출을 증대시키고 수입을 감소시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음.
- 다만 인도정부는 지금까지 무역수지 적자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료가격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음.
- 즉 인도 정부가 보조금의 확대로 수입이 증가하는 석유 등 원료의 수입을 축소시키기 위해 현재의 석유가격을 시장가격화를 하거나, 보조금을 축소시킨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음.
- 또한 최근에 반조세회피법의 도입한다는 정부의 의지로 인하여 FII가 급속하게 축소되고 있다고 판단한 인도정부는 반조세회피법 도입을 유예하는 등 인도의 신뢰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음.
- 특히 외환의 부족이 가속화 될 경우 외환보유고를 활용한다는 입장임.

■ 현 인도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환율방어 정책은 인도 루피가치의 하락만이 아닌 외환부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정책임.

- 따라서 앞으로 인도정부의 정책은 재정적자 축소는 물론 수입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판단됨.
- 무엇보다도 원료 등의 수입을 축소시키기 위한 방법이 가장 먼저 추진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업들은 대응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 특히 인도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은 일시적인 외환부족 가능성을 대비한 단기적인 외환결제에 필요한 외환 보유를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평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