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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 루피의 하락과 요인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인 통상학부 조교수 2012/12/20

■ 인도의 루피의 가치가 2월까지 상승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 미달러대비 인도루피의 가치가 연초보다 약 4%, 그리고 최고점에 달했던 2월에 비해 약 12%정도 하락하였으며, 최근에 그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음.
 - 인도루피가치의 변동은 기업인은 물론 정책입안자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
 - 외국인투자 유입이 지속되고,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확대됨에도 불구하고 인도루피의 하락의 원인은 국외적 요인과 더불어 국내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음.



그림  인도환율 변동 추이(루피/달러)

자료: 인도중앙은행


■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는 인도루피의 평가절하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


 - 최근 몇 년 동안 약 40%증가한 수출이 점진적으로 하락하였으며, 수입역시 2011년 32%증가하였으나 점진적으로 감소한 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 2분기(7-9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가 약간 감소하면서 축소되었지만, 같은 기간 작년의 27%까지 증가했던 서비스수출은 단지 2%만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
 - 특히 원유 및 금 수입 증가는 무역수지 적자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여, GDP대비 무역수지 적자는 4.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더욱이 인도의 주요 수출지역인 유럽의 경제는 인도 수출을 6개월 연속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유럽경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도의 수출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음.

 

그림  인도의 익년대비 월별 수출입 증감율과 실질실효환율(REER)의 변동 추이
(단위: %)

자료: 인도중앙은행



■ 외국인투자 유입은 증가하고 있지만 인도루피를 평가절상시킬 정도로 강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됨.


 - 외국인직접투자 FDI는 2012년 4-9월까지 128억 달러 유입되었으나,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24억 달러 유입에 비해 무려 44%나 적은 유입액임.
 - 외국인 금융투자는 포트폴리오 200억 달러, 대외부채 60억 달러 등 총 260억 달러가 유입되었으나, 이는 무역수지 적자를 해소하기에도 부족한 수준임.
 - 다만 2011년 외국인 순 포트폴리오 투자유입은 거의 제로(0)와 대외부채 50억 달러에 비해 최근의 외국인 투자유입은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데, 이는 최근에 일반조세회피법(General Anti-Avoidance Rules) 도입의 연기와 다양한 외국인 투자 유입 개혁 추진에 대한 기대에 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하지만 여전히 인도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 인도정부의 개혁추진의 성공여부가 외국인투자 유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외환보유고도 2011년 말 이후로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축소추세를 보이고 있음.


 - 외환보유고는 지난 10월에 3,200억 달러를 최고점을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축소되어 지난 10월말 외환보유고는 7% 축소되어 2,950억 달러를 기록하였음.
 - 외환보유고로 현재의 수입은 단지 7개월 정도의 수입을 지불할 수 있는 수준임.
 - 더욱이 대외부채대비 외환보유고의 비중은 2003/04년 이후로 가장 낮은 83% 수준임.
 - 외환보유고의 축소는 인도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외환시장에서 인도루피의 변동성(volatility)을 통제할 수 있는 여지를 줄이고 있음.


■ 2012년 7월 대외부채는 3,490억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중 40%에 해당되는 1,330억 달러는 상업차관이며, 국부채권 21%, NRI 예금 17%, 최초만기 단기부채 22.3% 등으로 구성되어 있음.


 - 문제는 잔존만기 단기외채의 비중이 전체 외채의 42.9%이며, 현재 외환보유고는 잔존만기 단기외채의 51.8% 수준이라는 점임.
 -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의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루피는 급속하게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아짐.
 - 더욱이 현재 무역관련 신용(credit)이 2012년 6월말 현재 700억 달러까지 상승한 것도 루피의 가치하락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음.


 ■ 이러한 상황에 소비자 물가는 약 10%까지 상승하였으며 내년 3월까지는 10%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


 - 다른 국가와의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효환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11년 7월 이후 주요 6개국에 비해 9% 하락하였으며, 미달러에 비해 24%나 하락하였음. 즉 다른 인도의 주요 경쟁국에 비해 인도의 루피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음.


■ 결과적으로, 수출 증가 둔화, 단기 외채비중의 증가는 루피의 가치하락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반면 외국인투자유입 확대는 루피가치 상승에 우호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됨.


 - 특히 인도정부의 외국인투자에 대한 개혁조치는 해외로부터의 외환유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됨.
 - 이에 반해 단기외채의 증가는 루피의 평가절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물가 역시 루피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인도중앙정부의 물가 안정화를 위한 긴축금융정책은 인도루피의 가치 안정화에 나름대로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됨.
 - 지속적인 원유 및 금 수입확대에 의한 무역수지 적자 심화는 인도루피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됨.
 - 또한 미국 등의 양적 완화조치는 일부 외국인 투자의 유입 확대로 작용하고 있지만, 인도루피 가치의 절대적 상승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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