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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 조꼬 위도도 당선

인도네시아 김성민 인도네시아 사띠야 와짜나 (Satya Wacana) 대학 종교사회학과 박사과정 2012/10/09

■ 조꼬 위도도(Joko Widodo)-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Basuki Cahaya Purnama) 후보가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파우지 보워(Fauzi Bowo)-나끄로위 람리(Nakrowi Ramli) 후보를 누르고 승리

 

- 지난 7월 11일 행해진, 자카르타 주지사 첫 번째 선거에서 인도네시아투쟁민주당(PDI-P)과 인도네시아번영운동당(Gerindra)의 공천으로 출마한 조꼬 위도도-바수끼 뿌르나마 후보는 42.6%의 득표로 34.05%의 파우지 보워-나끄로위 람리 후보를 제치고 1위를 하였으나 전체 투표수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 9월 20일 2차 결선투표를 시행

- 선거 당일 실시된 여론조사기관 및 방송국 등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조꼬위 후보는 약 54%, 파우지 후보는 약 46%의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남. 투표율은 65-67% 정도로 지난 1차투표의 63.7%보다 약간 상승

- 선거 당일 만일의 폭력사태에 대비해 14,000명 이상의 경찰 및 공무원, 2,200명의 군인들이 배치됨. 투표는 일간의 우려와는 달리 대체로 평화적으로 치러졌으며 출구조사결과 조꼬 위도도 후보 승리가 유력해지자 파우지 보워 후보는 조꼬 후보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냄.

- 9월 28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집계 공식발표가 파우지 보워측에서 수용된다면 조꼬 위도도-바수끼 뿌르나마 후보는 10월 7일에 자카르타 주지사 및 부지사직에 공식 임명 예정

- 선거운동이 종반에 치달으면서 상대방을 비방하는 흑색선전의 열기가 가중됨. 특히 조꼬 위도도의 러닝메이트인 바수끼는 중국계이면서 기독교인이기에 무슬림을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논의와 중국계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선거전단 및 휴대폰 문자 등으로 곤혹을 치루었지만 조꼬-바수끼 후보의 승리를 통해 자카르타 시민들의 종족 및 종교의 편향심보다는 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더 크다는 것을 드러냄. 전문가들은 중산층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함. 파우지 현 주지사의 개혁성과가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반증

- 선거운동기간 동안 현 자카르타 주지사인 파우지 후보는 임기동안의 성과를 강조하였고 종족, 종교적 문제를 선거쟁점화 하였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었던 반면 현 솔로 시장인 조꼬 위도도는 구체적이고 서민중심형 공약으로 변화를 바라는 자카르타 시민들, 특히 정치적으로 유동적인 상당수의 중산층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임.

- 조꼬 위도도의 서민중심 정책 공약중 주요한 사항 : 저렴한 가격의 서민형 아파트 건설. 저소득층의 의료. 교육혜택을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보건카드 및 교육카드제 시행. 카드 소지자는 공립병원에서의 무료진료와 고등학교까지의 무상교육 대상자가 됨. 이 카드제 시행을 위한 8000억 루삐아의 예산 배분. 재래시장의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 주민등록증 발급 및 사업허가에 걸리던 며칠의 시간을 각각 1시간, 6시간 내로 발급할 수 있도록 개선. 20년 이상 토지점유자에게 증서를 발급하는 보호정책,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TransJakarta 버스의 수를 현 500대 수준에서 1000대로 늘려 대중교통이용의 확대와 교통정체 해소 도모

 


■ 향후 전망과 과제

 

- 조꼬-바수끼 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경쟁자인 파우지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민주당(PD) 및 골까르(Golkar), 정의번영당(PKS) 등 다른 정당으로부터 협력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임. 무엇보다도 자카르타 시의회의 협력이 중요. 조꼬 위도도를 공천한 PDI-P 및 Gerindra당은 시의회의 94의석 중 17의석만을 점유중. 따라서 타 정당으로부터 협력을 얻지 못할 경우 임기 초반부터 레임덕 현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음. 정책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타 정당의 정치인들과 타협 및 협상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으나 그럴 경우 선거기간 동안 제시한 공약실행의 방향이 변화되거나 정체되어 오히려 시민들로부터의 지지를 잃을 위험도 있음. 투명한 행정과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의사소통, 여론수렴을 통한 공약의 실행으로 대중의 지지를 계속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둘의 균형을 지혜롭게 맞추는 것이 필요

- 만성적인 교통정체, 빈부격차의 심화, 홍수, 도시계획, 부정부패 및 관료주의, 실업과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장기간에 걸친 계획과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나 지지자들은 단기간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람. 임기초반에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지지자들이 쉽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음. 조꼬 후보가 현 솔로 시장으로서 여러 개혁의 경험이 풍부하다고는 하지만 자카르타는 솔로와 그 규모면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5년의 임기 동안 실질적인 개혁성과를 이끌어내는 것은 매우 벅찬 과제임. 장기개혁 및 단기개혁의 과제를 분명히 구분하는 한편 이 둘을 연계지어 일관성 있게 추진함이 현 임기뿐 아니라 5년 후 재선을 위해서 매우 중요. 현 주지사인 파우지는 이 점에서 자카르타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유의

- 조꼬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서민중심의 복지, 경제정책 및 도시개발 정책은 선거기간동안 다수의 중산층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을지 모르나 향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다른 시야를 갖고 있는 이해세력의 반대에 부딪칠 수 있음. 예를 들면 도시계획의 과정에서 서민형 아파트보다는 쇼핑몰, 비지니스 센터 등의 개발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자 하는 이해세력과의 조율과정에서 빚어질 어려움이 예상됨.

- 근본주의 이슬람 그룹들과의 관계발전 및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함. 비록 상당수의 자카르타 시민들이 조꼬-바수끼를 지지하였으나 종족, 종교문제는 언제나 민감한 사안으로써 갈등의 원인이 되는 동시에 개혁을 저해하는 잠재요소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정책집행을 해 나가는 한편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 등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개혁성공을 위해 필수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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