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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인도무역의 위기 직면

인도 이순철 부산외국어대학교 러-인 통상학부 조교수 2012/10/23

인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최근에 인도정부가 급속한 개혁과 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무역 추세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변하고 있다. 더욱이 인도정부가 최근 개혁과 개방정책이 소매업 개방과 같은 무역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분야를 포함한 외국인투자 유입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인도무역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소외시하면서 최근 인도무역의 성과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인도무역의 추이를 보면, 2003년 매우 낮은 수준의 무역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유지하다가 2008년도부터 급격하게 증가하여 마침내 2011년 수입 2,345억 달러와 수출 1,459억 달러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둔다. 물론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라는 우려할만한 점이 있었다.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도 이에 맞추어 증가하였지만, 2011년까지만 해도 크게 인도무역의 위기에 직면하였다고 평가하는 평가기관은 하나도 없었다. 그 이유는 국제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의 수입규모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림  인도 연도별 수출입 및 무역수지 현황
(단위: 천만달러)

 

 

자료: 인도중앙은행

 

 

하지만, 최근에 월별 수출입 현황을 보면, 인도무역은 뚜렷하게 정체 또는 감소하는 추세로 전환되었다. 인도의 무역은 절대적으로 수입 집중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이러한 무역의 추이는 매우 염려가 된다. 인도의 월별 수출입 규모의 추이변화를 보면, 2011년 4월까지는 수출과 수입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4월 이후로 수입과 수출은 거의 변하지 않거나, 약간 감소한다. 하지만, 2012년 6월 이후부터 수입과 수출이 감소하가다, 수입은 크게 증가하는 반면 수출은 거의 변화가 없는 추이를 보이기 시작한다. 이러한 추이에 따라 인도의 무역수지 적자도 같은 추이를 유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였다. 즉 인도 무역의 성과는 더욱 악화되면서 회복의 기미가 없다.

 


그림  인도의 최근 월별 수출입 및 무역수지 현황
(단위: 백만달러)

 

자료: 인도중앙은행

 

 

이러한 추이를 월별 수출입 변화를 통하여 살펴보면 더욱 명확하게 나타난다. 이전연도 대비 인도의 월별 수출입 증감률을 보면, 2011년 10월 이후 수출과 수입의 증감률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아래 그림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전연도대비 약 40%의 증가율을 보이던 수출입 증가율이 2011년 11월 이후에 급격히 하락한다. 수입은 2012년 4월까지 30%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그 이후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다. 수출은 2011년 11월 이후에 10%의 성장세를 보이다가 2012년 3월 이후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과 수입의 증가율이 급속하게 하락하면서 인도는 불황형 무역 형태를 갖게 된다. 이와 더불어 2012년 7월 이후에는 수입의 증가율을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지만, 수출의 증가율을 크게 변화지 않으면서 전반적인 인도무역 성과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그림  인도의 익년대비 월별 수출입 증감율과 실질실효환율(REER)의 변동 추이
(단위: %)

 

자료: 인도중앙은행

 

 

그러면 이러한 인도무역 성과의 악화가 단순히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 의한 것인가? 최근의 인도의 수출 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고 이전연도대비에 수출의 증감률도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도무역 성과가 좋지 않은 것은 글로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인도의 상위 10대 수출국에 대한 수출은 2011년 4-8월에 비해 2012년 4-8월 7.9% 감소하였다. 하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최대 수출국인 미국, UAE,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하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14.3%, 4.5%, 64.0% 증가하였다. 이에 반해 싱가포르와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29.4%와 10.1% 감소하였다. 즉 대선진국 수출은 오히려 증가하였지만, 주변 및 개도국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인도의 무역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을 단순히 글로벌적인 영향만으로 평가할 수가 없다. 인도의 무역 성과가 급격히 감소하는 기간에 실질실효환율도 크게 변화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인도 루피의 가치가 같이 하락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루피의 평가절하는 인도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도의 경우 평가절하가 인도수출에 크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인도 수입규모만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도의 환율 상승이 인도의 무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는 인도무역은 불황기에는 더욱 심각하여, 무역수지 적자 폭을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정이 이러한 지경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정부를 비롯한 정책결정자들은 어떠한 무역정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인도정부가 앞으로도 인도무역 성과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계속 글로벌적 현상으로만 해석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루피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며, 이는 수입 집약적 무역구조로 인하여 수출증가에는 미미한 영향을 주는 대신에 수입증가에는 막대한 영향을 주어, 인도의 무역성과는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구조가 앞으로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더욱 악화되고, 마지막에는 외환의 고갈로 연결될 수 있다. 인도는 궁극적으로 만성적인 무역 적자국이라 외환획득을 무역수지에서보다는 무역외수지와 외국인 간접투자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무역수지의 악화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도정부의 안일한 평가도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는 상태에서 특별한 조치 없이 무역구조를 더욱 악화시킨다면 인도무역은 파경에 이루고, 결과적으로 외환위기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인도무역 성과를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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