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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아시아의 의료 허브 목표로 하는 태국 의료관광산업

태국 EMERiCs - - 2022/09/29



태국, 글로벌 의료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 
 
2012년 의료허브 정책 프레임워크, 2016년 ‘태국 4.0’ 이니셔티브 발표
태국은 아시아의 의료 허브로 발돋움하고 관광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계속 해왔다. 태국 투자청은 2012년 12월 21일에 태국을 아시아의 의료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의료산업 진흥 특혜 프레임워크(Promotional Privilege Framework for the Health Industry)를 발표하였다. 또한 2016년에도 태국 투자청은 ‘태국 4.0(Thailand 4.0)’ 정책의 일환으로 의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하고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건강 의료 서비스 허브국가 태국(Thailand: A Hub of Wellness and Medical Services)’을 발표하였다. 태국 투자청은 ‘건강 의료 서비스 허브국가 태국’을 통해 민간 병원, 의약품, 의료 장비, 건강 식품 등에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의료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태국은 고숙련의 의료 인력을 육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은 세계적인 의료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8년 기준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받은 의료 시설의 수가 64개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4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태국의 의료 장비 산업 규모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8위인 것으로 평가되며, 2017년 말 기준 태국의 국내 의료 장비 제조회사 수는 538개에 달한다. 태국 투자청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산업 덕분에 태국의 스파, 마사지, 전통 약초, 숙박 및 관광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며, 의료 산업 진흥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합리적인 비용,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
태국 의료 시설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발표하는 세계 보건안보 지수(Global Health Security Index)에서 태국은 195개국 중 5위,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또한 태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크룽타이 컴패스(Krungthai Compass)는 태국의 의료 산업이 갖고 있는 장점을 △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료 역량 및 시설 △ 동남아시아 국가들만이 아니라 미국 등의 선진국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의료 비용 △ 장기 요양 및 회복에 드는 저렴한 요양 비용 △ 태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의료 관광 지원 △ 의료 기반 시설 및 의료 시설의 교통 인접성이라고 평가하였다.

합리적인 비용에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산업 덕분에 태국은 중요한 의료 관광지로 인정받고 있다. 의료관광협회(Medical Tourism Association)에 따르면 태국은 세계 5위의 의료 관광지이며, 국제보건연구센터(International Healthcare Research Center)에서 발표하는 의료관광산업지수(Medical Tourism Industry Index)에서도 태국은 41개국 중 6위를 차지하였다. 2019년 태국 공중보건부는 설문조사를 통해 태국이 다른 국가들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태국이 의료 관광지로 부상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태국의 카시콘은행(Kasikorn Bank)은 2019년 태국의 의료 관광 매출액이 235억 태국 바트(한화 약 8,868억 원)를 기록하였으며, 2037년 연간 매출액은 최대 1,500억 태국 바트(한화 약 5조 6,60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태국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에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330만 명에 달하며, 이전 1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왔다. 태국 정부는 태국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 경제특구를 추진하면서 의료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관광객에 체류 허가 기간 연장 및 장기 체류 비자 연장 등의 조치를 시행하는 등 의료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태국 정부 패널, 의료 관광 허브 계획 공개
한발 더 나아가서, 태국 정부는 태국 의료 관광 허브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 패널을 소집하여 5개 목표를 선정하였다. 정부 패널 회의를 소집한 소폰 멕톤(Sophon Mekthon) 공중보건부 장관 사무차관에 따르면 정부 패널은 태국 남부 4개 주를 시작으로 태국을 세계적인 의료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5개 목표에 합의하였다. 5개 목표 중 하나는 안다만 웰니스 회랑(Andaman Wellness Corridor)으로, 정부 패널은 성전환 수술, 복합 질환 치료, 최상급 온천 등의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 의료 시설을 갖추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합의하였다. 이 밖에도 대마초와 전통 약초를 사용한 건강 산업 발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을 통한 대마초 메타버스 도입, 우톤타니 암병원(Udonthai Cancer Hospital) 설립 및 해외 대학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태국 의과대학 내 국제 의학 커리큘럼 및 전통/대체 의학 커리큘럼 제공 등이 의료 관광 발전을 위한 목표로 논의되었다.

의료 산업의 디지털화 적극 추진
또한 태국 정부는 태국 4.0 정책의 일환으로 의료 산업의 혁신을 위해 의료 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National Broadcasting and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는 태국이 2025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의료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의료 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태국 방송통신위원회는 태국의 의료 기반 시설을 발전시키기 위해 원격 의료, 스마트 의료 장비, 의료 로봇 공학 개발이 필요하며, 5G 통신 기술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에 티타눈 라타나사냐누팝(Theetanun Rattanasanyanuphap) 태국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정책자원관리국 국장은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차세대 스마트 의료 지원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5G 기술과 클라우딩 컴퓨터 기술을 의료 산업에서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19 이후 더욱 강화된 정부 지원 조치  

의료 관광 산업 투자 가속화를 위한 인센티브 발표
태국 정부의 의료관광 진흥책은 코로나19 이후에 더욱 강화되고 있다. 태국 정부는 2020년 4월에 의료 산업 투자 가속화를 위해 세제 인센티브를 발표하였다. 이 인센티브 정책에 따라 태국 내 의료 기기, 장비, 공급업체는 3년에서 8년 동안 세금 면제 혜택을 받으며, 이후에 추가로 3년 동안 50% 법인 소득세를 감면 받는다. 의료 기기 및 부품 생산 업체도 생산에 필요한 기계류 수입 관세를 면제받는 혜택을 받는다. 태국 투자청의 두엉짜이 앗싸와찐따(Duangjai Asawachintachit) 청장은 이러한 세제 인센티브 조치가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의료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조치라고 평가하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관광업 집중 지원 예정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여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태국 정부는 의료 관광을 진흥하기 위한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다. 2022년 5월 19일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태국 총리는 의료 관광을 장려하고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관광 규제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의 조치로 태국에 입국하는 관광객은 코로나19 검사 및 격리를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펍, 바, 야간 오락시설 등이 일부 재개장하였다. 태국 정부의 관광 진흥책으로 인해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2022년 10월부터는 월 평균 10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동부경제회랑정책위원회,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에 스마트 시티 건설 계획 승인
또한 태국 정부가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에 스마트 시티 개발을 추진하면서 의료 산업 및 의료 관광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동부경제회랑 정책위원회(Eastern Economic Corridor Policy Committee)는 태국 촌부리(Chonburi) 주 파타야(Pattaya)에 2,340ha 규모의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하였다. 이 건설 계획에 따르면, 10년 동안 총 2조 2,000억 태국 바트(한화 약 83조 224억 원)가 스마트 시티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파타야 스마트시티 개발로 2조 태국 바트(한화 약 75조 4,749억 원) 수익이 창출되고 2032년까지 20만 개 일자리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민간병원에서 영어로 제공하는 정기 건강검진, 심장 수술 등의 양질의 의료 서비스는 파타야가 매력적인 의료 관광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파타야에 설립된 파타야 방콕 병원(Bangkok Hospital Pattaya), 파타야 국제병원(Pattaya International Hospital) 등의 민간병원은 파타야에 체류하는 외국인 거주민들에게 선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시아의 경영 컨설팅 회사인 YCP솔리디언스(YCP Solidiance)는 스마트 시티의 디지털 기반 시설과 원격 의료 및 챗봇 등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병원이 태국에 확산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태국 의료 부문의 숙제

태국 의료관광산업의 과제와 이를 해결할 핵심 요인
태국 의료관광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도 지적되고 있다. 태국의 카시콘은행은 태국 의료관광 산업의 위협요인 중 하나로 수요에 못 미치는 의료 서비스와 높은 의약품 및 의료장비 수입 의존도를 지적하였다. 태국의 의료 산업은 주로 서비스와 단순 질병 치료에 집중되어 있으며, 태국의 의료 인력 공급도 태국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충분치 않는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22년 태국은 의약품 및 의료 장비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의약품 및 의료 장비 수입액은 1,600억 태국 바트(한화 약 6조 393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2024년에 가서야 태국을 방문하는 의료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간 120만~130만 명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한국 · 싱가포르 · 말레이시아 · 두바이 등의 국가들이 새로운 의료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태국 의료관광 산업의 위협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카시콘은행은 태국이 세계 수준의 의료 관광 허브가 되기 위해 헬스테크(Health Tech)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평가하였다. 카시콘은행은 태국 정부가 원격 의료 활용을 장려하고 의료 및 건강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등 의료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의료 전문가 육성, 의료 관련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 인센티브, 유전체 의학으로의 전환 등이 태국 정부가 중점을 두어야할 방향으로 제시되었다.

대마초 합법화: 의료 및 연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오남용 우려
한편 태국은 의료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대마초 사용을 비범죄화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태국 정부는 전통의학 지혜 보호 및 진흥법(Traditional Medicine Wisdom Protection and Promotion Act)에 따라 2022년 6월 9일에 대마초를 마약 목록에서 제외하고 의료 및 연구용의 약초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하였다. 이 정책으로 인해 태국은 캐나다와 우루과이에 이어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대마초를 비범죄화한 국가가 되었다. 아누띤 찬위라꾼(Anutin Charnvirakul) 보건부 장관 겸 부총리는 대마초 비범죄화가 농민들의 빈곤을 완화시키는 방안이라고 주장하며, 대마 100만 그루를 농가에 배부하기도 하였다.

대마는 태국의 의료 관광 산업 발전에 중요한 의약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대마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전통적으로 두통, 콜레라, 이질, 말라리아, 천식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인기가 있다. 대마 관련 컨설팅 기업 프로히비션 파트너스(Prohibition Partners)의 세계 대마 보고서(Global Cannabis Report)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대마초 매출액은 2021년에 374억 달러(한화 약 53조 8,407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의료용 대마초 매출액은 2026년까지 1,200억 달러(한화 약 172조 7,508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마초 비범죄화로 인해 태국 대마 시장의 규모도 2025년까지 12억 달러(한화 약 1조 7,276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대마초 비범죄화가 과연 의료 관광 산업 발전에 순기능만을 할 것인지 의문도 제기된다. 대마초는 현재 비범죄화되었으나, 대마가 의료 및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는 법률은 여전히 계류 상태이며 의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특히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Pheu Thai Party)과 태국 정부의 연립정당인 민주당(Democratic Party)이 대마초 법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푸어타이당의 수틴 클랑상(Sutin Klangsang) 의원은 대마초 법안이 대마초를 통제하는 게 아니라 사용을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대마초 비범죄화로 인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대마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비판하였다. 태국의 대마초 관련 법은 대마가 의료 및 연구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제한하기에는 규정이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태국의 대마초 관련 법에 따르면 오락용 대마초는 불법이 아니나 공공장소에서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가정에서 대마 재배가 허용되나 대마초 및 대마초 파생 제품 판매에는 면허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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