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 아제르바이잔, 그리스와 불가리아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운영 시작... 유럽,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 증가

◦ 아제르바이잔, 그리스-불가리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운영 시작

- 지난 10월 1일 아제르바이잔과 그리스, 그리고 불가리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천연가스관의 운영을 시작하는 가동식이 개최되었다.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의 길이는 182km에 달하며 트랜스아드리아해 천연가스관과 연결되어 연간 최대 5bcm의 천연가스 운송이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Sofia)에서 개최되었으며, 루멘 라데프(Rumen Radev) 불가리아 대통령이 주재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Kyriakos Mitsotakis) 그리스 총리, 알렉산다르 부치치(Aleksandar Vučić) 세르비아 대통령, 니콜라에 치우카(Nicolae Ciucă) 루마니아 총리, 스테보 펜다로프스키(Stevo Pendarovski) 북마케도니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참석하였다.

-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가동을 시작한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을 통해 유럽 내 에너지 안보 상황이 바뀌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또한 폰 데어 레이엔 위원장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지적하면서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 프로젝트가 자유를 상징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 아제르바이잔과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 운영 시작 전 불화도 존재

- 그리스-불가리아 천연가스관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던 지난 2009년부터 계획되었다. 2009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불가리아를 비롯한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일주일간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못한 바 있다. 이때부터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하여 아제르바이잔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협력을 추진해 왔다.

- 하지만 아제르바이잔과 그리스, 불가리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이 운영되기 전 불가리아와 그리스가 천연가스 공급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지난 8월 불가리아 임시 정부는 아제르바이잔산 가스를 공급하는 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을 차단하여 그리스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였다. 로젠 흐리스토프(Rosen Hrist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은 불가리아-그리스 가스관의 등록 문서에 문제가 있어 가스관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 더 나아가 당시 불가리아 임시 정부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를 위한 재계약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엘렌코 보즈코프(Elenko Bozhkov) 불가리아 에너지부 차관은 불가리아 임시 정부가 러시아 에너지사 가즈프롬(Gazprom)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리스-불가리아뿐만 아니라 불가리아와 EU 간 천연가스 수입에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 아제르바이잔, 대유럽 천연가스 수출 증가... 알리예프 대통령, 더 많은 투자 필요성 강조

◦ 아제르바이잔, 대유럽 천연가스 수출 지속적으로 증가

- 10월 14일 파르비스 샤흐바조프(Parviz Shahbazov)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2년 1~9월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에 수출한 천연가스의 양이 8.2bcm에 달한다고 밝혔다. 샤흐바조프 장관은 지난 2021년 아제르바이잔의 대유럽 천연가스 수출량은 총 8.2bcm이었으나, 2022년에는 9개월만에 작년 수출량을 넘어섰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또한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회원국들은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데 49억 유로(한화 약 6조 8,992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위원회는 EU가 2020년 12월 31일부터 트란스아드리아해 천연가스관을 통해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를 수입해 왔으며, 2022년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수입량은 11.5bcm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 지난 7월 18일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유럽위원회는 2027년까지 EU 회원국에 아제르바이잔산 천연가스 공급량을 2배로 늘리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당시 일함 알리예프(Ilham Aliyev)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합동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EU와의 지속적인 에너지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EU에 천연가스 공급량, 2배 이상 확대할 수도”

- 지난 10월 4일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2027년까지 EU와 합의한 공급량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를 EU에 공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대통령 웹사이트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이러한 발언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블룸버그(Bloomberg)를 비롯하여 여러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에 2027년까지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유럽에 약속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끝나고 러시아가 다시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경우 아제르바이잔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한편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 EU에 더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이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준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감수 : 이평래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mediamax, Azerbaijan supplies €5 billion worth of gas to EU in first half of 2022, 2022.10.19.

news.az, Azerbaijan exports 8.2 bcm of gas to Europe in first nine months of 2022, 2022.10.14.

eurasianet, Azerbaijan opens new gas pipeline to Bulgaria, 2022.10.11.

Bloomberg, Azerbaijan Could Exceed Pledge to Double Gas Exports to Europe, 2022.10.07.

RadioFreeEurope/RadioLiberty, New Pipeline Seen In Bulgaria As 'Freedom' From Russian Gas Imports, 2022.10.01.

Xinhua, Azerbaijan's gas supplies to Europe up by 24 pct, 2022.08.08.

Al Jazeera, EU signs deal with Azerbaijan to double gas imports by 2027, 2022.07.18.

CNBC, EU signs new gas deal as fears grow over Russian supplies cutoff, 2022.07.18.

[관련 정보]

1. 아제르바이잔, 불가리아로 연결되는 새로운 천연가스관 가동 (2022.10.13)

2. 아제르바이잔,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량 24% 늘어 (2022.08.10)

3. 아제르바이잔, 2027년까지 EU 천연가스 공급량 두 배 늘리기로 합의 (20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