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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험시장의 대외개방과 외국 보험회사의 성장 동향
이소양 소속/직책 : 보험연구원 연구원 2021-12-22
■ 중국 보험시장의 점진적인 대외개방
1992년 중국 정부는 보험시장의 대외개방 준비를 위해 상하이를 시범 도시로 선정하였으며 그 이후 보험시장 대외개방 시범 도시를 광저우, 선전, 충칭, 다롄, 톈진까지 확대하였다. 1992년 미국 AIA는 상하이에 최초의 외국 생명보험회사로서 지사를 설립하였으며, 1994년 당시 일본 도쿄해상화재는 상하이에서 최초의 손해보험회사로서 지사를 설립하였다.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전까지 8개 외국 보험회사는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지사나 합자회사를 설립하였다.
2001년 중국 정부는 WTO 가입을 위해 보험시장의 본격적인 대외개방을 결정하였으나 중국 보험회사 보호를 위해 외국 보험회사에 대해 제한사항을 설정하였다. 중국 내 보험회사 설립에 있어 30년 이상의 보험업 경영경력, 2년 이상의 대표처 운영경력, 50억 달러 이상의 총자산과 같은 요구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생명보험회사의 외국 지분 상한은 50%로 제한되었다.
2002년 이탈리아 General Insurance는 합자 생명보험회사를 설립하였으며, 2003년 미국 Liberty Insurance는 최초의 독자 손해보험회사를 설립하였다. 한국 삼성생명, 한화생명은 2005년과 2012년 각각 합자 생명보험회사를 설립하였고, 삼성화재, 현대해상, LIG손보는 각각 2005년, 2007년과 2009년에 독자 손해보험회사를 설립하였다. 2017년까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외국 보험회사는 기존의 8개사에서 49개사로 크게 증가하였다.
2018년 중국 정부는 미·중 갈등 속에서 금융시장 전면개방의 일환으로 외국 보험회사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췄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생명보험회사의 외국 지분 상한을 기존 50%에서 51%까지 상향 조정하였고 2020년 생명보험회사의 외국 지분 상한을 폐지하였다. 2019년 중국 정부는 중국 내 보험회사 설립에 필요한 30년 이상의 경영경력과 2년 이상의 대표처 운영경력 및 외국 보험회사에 대한 차별적인 영업지역 제한조치를 폐지하였다. 2019년 영국 Standard Life는 자사가 보유한 합자 생명보험회사를 통해 연금보험 전문 보험회사를 신설하였다. 이에 따라 외국 보험회사는 50개사로 늘어났다.
■ 외국 보험회사의 미미한 경영성과
2019년 기준 중국에서 보험업무를 영위하는 외국 보험회사는 50개사로 전체 보험회사(179개사)에서 27.9%를 차지하였다. 외국 보험회사의 투자자 국적을 보면 미국계 9개사, 일본계 8개사, 프랑스계 5개사, 한국계 5개사, 대만계 5개사, 영국계 4개사, 독일계 3개사, 스위스계 3개사, 남아프리카계 2개사, 이탈리아계 2개사, 캐나다계 1개사, 네덜란드계 1개사, 싱가포르계 1개사 및 홍콩계 1개사가 있다.
2019년 기준 외국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는 3,058억 위안으로 시장점유율은 7.2%로 나타났다. 외국 보험회사의 순이익은 206억 위안이며, 순이익 비중은 7.1%를 차지하였다. 외국 보험회사 개수(50개)에 비추어 볼 때 외국 보험회사의 수입보험료 및 순이익은 모두 적은 편이다.
■외국 보험회사의 저성장 원인
중국 보험회사와 비교하여 외국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이 낮고 순이익이 적은 이유는 신규 외국 보험회사 증가세 둔화, 영업지역 제한 등이 있다.1) 2019년까지 중국에서 보험회사를 설립하려는 외국 보험회사는 30년 이상의 보험업 경영경력, 2년 이상의 중국 내 대표처 운영경력, 50억 달러 이상의 총자산과 같은 요구 조건에 부합하여야 했다.
이와 같이 보험회사 설립에 필요한 요구 조건은 외국 보험회사의 중국 진출을 억제하였다. 2015~2019년 중국 보험회사는 98개사에서 124개사로 26개사가 증가하였지만, 외국 보험회사는 49개사에서 50개사로 1개사만이 증가하였다. 중국에서 보험업무를 영위하는 보험회사는 지역마다 허가를 받아야 영업할 수 있고, 영업지역 확장에 있어서 중국 보험회사에 비해 외국 보험회사는 허가를 받는 것이 더 어려웠다. 예를 들어 외국 보험회사는 처벌을 받은 사업연도에 신규 영업지역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수 없었다. 외국 보험회사는 영업지역에 관한 제한을 받고 있지만, 연도별로 보면 대부분 외국 보험회사의 경영실적이 개선되었다. 2015~2019년 흑자 외국 생명보험회사는 15개사에서 21개사로 증가하였으며, 흑자 외국 손해보험회사는 11개사에서 18개사로 증가하였다.
■외국 보험회사의 새로운 움직임
2018년 중국 정부가 보험시장 추가 개방을 결정하면서 외국 보험회사의 저성장 원인인 신규 외국 보험회사 증가세 주춤 및 영업지역 제한 문제가 해소되었다. 2018년 이후 중국 시장에서 보험회사를 신설한 외국 보험회사는 Standard Life밖에 없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보험업무를 영위하고 있는 Allianz, AXA, HSBC, Chubb, AIA, ERGO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 보험회사나 합자 보험회사의 중국 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하였다. Allianz는 2018년 최초로 외국 보험지주회사를 설립하였으며 2020년 중국태강보험그룹 지분의 4%를 인수하였다.
2019년 AXA는 합자 손해보험회사의 중국 주주 지분을 인수해 독자 손해보험회사를 소유하게 되었다. 2020년 HSBC는 합자 생명보험회사의 중국 주주로부터 전체 회사 지분을 인수할 계획을 발표하였으며, Chubb는 화태보험그룹의 중국 주주에서 지분의 15.3%를 인수하여 최대 주주(46.2%)가 되었다. AIA는 2020년에 중국지사를 중국법인으로 전환하였고 2021년 중국우정생명보험회사 지분의 25%에 대한 인수 계획을 발표하였다. ERGO는 중국에서 합자 생명보험회사를 통해 생명보험업을 영위하고 있다가 2021년에 태산손해보험회사 지분의 25%를 인수해 손해보험업에 진입하였다. 한편, 중국 원수보험시장의 커다란 성장 가능성으로 General Re, Swiss Re, Hannover Re는 중국지사의 자본금을 각각 증자했으며, 재보험을 영위하는 코리안리와 AXA XL은 각각 중국지사, 중국법인을 설립하였다.
■외국 보험회사의 중국 사업 전망
2018년 이후 Allianz, AXA, HSBC, Chubb, AIA가 중국 사업을 확대하면서 전체 외국 보험회사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상승하였다. 2020년 외국 생명보험회사 및 손해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018년 8.1%, 1.9%에서 10.0%, 2.6%로 증가하였다. 2) 향후 더 많은 외국 보험회사가 중국 보험회사 지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여 중국 사업을 확대하거나 중국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기준 129개 중국 보험회사 가운데 102개 중국 보험회사의 시장점유율이 1%에도 못 미쳤다. 대부분 중국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이 1%도 안 되었지만 이들의 영업지역이 외국 보험회사보다 더 널리 분포되어 있어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평가된다. 특히 2020년부터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함에 따라 중소형 보험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분 투자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중국 중소형 보험회사의 중국 주주는 지방정부, 지방금융회사, 지방은행이다. 중국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중국 주주와의 협상 및 자산조사는 외국 보험회사가 해결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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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德勤(2020. 6), "开放政策下外资险企在中国的新机遇"(https://www2.deloitte.com/cn/zh/pages/financial-services/articles/china-market-opportunities-for-foreign-insurance-companies-under-the-new-opening-up-policies.html); 金融时报(2018. 10), "外资保险公司水土不服仍待解"(https://www.financialnews.com.cn/bx/zc/201810/t20181017_147671.html)
2) 证券时报(2021. 3), "外资险企份额快速提升业务布局多点开花"(https://www.cs.com.cn/bx/202103/t20210322_6148949.html)
3) 보험연구원(2020. 10), 해외보험 동향 2020년 가을호, 중국 보험시장 대외개방 확대 및 외국 보험회사의 기회(https://kiri.or.kr/report/downloadFile.do?docId=5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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