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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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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치·외교,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동향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팝마트에서 링퉁로봇까지: 中 캐릭터 산업의 혁신과 성장

안희정 소속/직책 : EC21R&C 연구원 2025-04-25

자료인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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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굿즈 경제'는 IP 콘텐츠에서 파생된 주변 상품을 기반으로 한 경제활동을 의미함. 젊은 층 중심에서 30-40대까지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임. 중국 굿즈 경제의 대표주자인 팝마트는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독특한 캐릭터 IP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지속 성장 중임. 한편, 굿즈 시장의 새로운 혁신으로 상하이 링퉁로봇이 개발 중인 피규어 로봇이 주목받음. 이 로봇은 체화 AI 기술을 통해 감정 표현이 가능하고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소비자와 IP 간 관계의 근본적 변화가 예상됨.

◦ 중국 굿즈 경제의 현황과 시장 규모
- 중국에서 통용되는 용어인 '굿즈 경제‘는 만화, 애니메이션 등 IP(지식재산권) 콘텐츠에서 파생된 주변 상품(Goods)인 피규어, 배지, 펜던트 등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의미함. 굿즈는 중국어로 ‘좁쌀(谷子)’로 음역되며 굿즈를 구매하는 행위를 ‘츠구(吃谷, 좁쌀을 먹다)’, 굿즈를 좋아하는 사람을 ‘츠구런(吃谷人, 좁쌀 먹는 사람)’이라고 표현함.
- 굿즈 제품은 그 카테고리가 지속적으로 다양해지고 있음.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샤오홍슈(小红书), 도우인(抖音) 등에서 사용자들이 정의하는 '굿즈'의 개념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뿐만 아니라 웹소설, 영상물, 게임 등 다양한 IP로 확장되고 있음. 예를 들어, 열문집단(阅文集团) IP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경여년 제2시즌(庆余年第二季)’의 영상 카드는 방영 전 GMV(상품거래총액)가 이미 2,000만 위안(약 39억 원)에 달했음.
- 중국 내 굿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층도 다양화되고 있음. 초기에는 10-20대 젊은 층이 주축이었으나 최근에는 30-40대로 소비층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굿즈 경제 시장 규모는 1,689억 위안(약 33조 원)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음. 2025년에는 2,000억 위안(약 38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됨.
- 중국 굿즈 제품의 설계와 개발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음. 중국 굿즈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출시한 '해도파대(海岛派对)' 시리즈는 인기 IP 캐릭터들을 모아 피규어와 인형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음. 이 제품은 완벽한 비율과 교체 가능한 의상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정교한 얼굴 표현과 특수 설계된 '추광안(追光眼, 빛에 반응하는 눈)' 기술을 통해 캐릭터의 감정과 생명력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음.
- IP 시장에서 파생 상품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음. 기존에는 굿즈가 단순히 IP의 추가 수익원으로만 여겨졌으나 중국 대표 아트 토이(Art Toy) 기업인 팝마트(Pop Mart)의 성공 사례를 통해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 실물 굿즈가 IP의 인지도를 확산시키고 팬 충성도를 강화하며 콘텐츠 생명주기를 연장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되기 시작함.

◦ 팝마트의 성공 사례와 IP 비즈니스 혁신
- 팝마트는 1987년생 왕닝(王宁)이 창업한 기업으로, 2010년 설립 당시 단순한 오프라인 트렌드 잡화점에서 출발했으나 2020년 12월 홍콩 증시에 상장되며 시가총액이 1,000억 홍콩 달러(약 18조 원)를 돌파하는 놀라운 성과를 이룸. 2023년 팝마트는 중국 본토 외에 80개 매장과 159대의 로봇 상점을 개설했으며 베이징에 첫 번째 도시 테마파크도 오픈함.
- 팝마트의 핵심 성공 전략은 소비자 심리를 자극하는 '블라인드 박스' 방식의 대중화에 있음. 본래 일본에서 시작된 이 판매 방식을 팝마트는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정립했음. 소비자들이 구매 전에 정확히 어떤 제품을 받게 될지 알 수 없는 우연성과 기대감은 구매 순간의 짧지만 강렬한 흥분을 선사하며 일종의 '도파민 경제'를 창출함. 이러한 경험 중심 소비 모델은 팬들의 반복 구매를 유도하면서 다양한 소비 카테고리에 적용되기 시작함.
- 팝마트의 IP 가치 창출 전략은 '독특함(uniqueness)'을 중심으로 함. 왕닝은 IP 성장의 핵심이 예술과 상업의 균형, 그리고 창작자의 고유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함. 예를 들어, 캐릭터 ‘몰리(MOLLY)’는 표정 변화 없는 중립적 얼굴을 유지함으로써 소비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했으며 디무(Dimoo)는 외적으로 밝지만 내면은 외롭다는 설정으로 '치유'를 원하는 이들의 니즈를 담았음.
- 팝마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 2024년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팝마트의 매출은 130억 4,000만 위안(약 2조 5,6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9% 증가했으며 조정 순이익은 34억 위안(약 6,6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5.9% 증가함. 중국 본토 매출은 79억 7,000만 위안(약 1조 5,6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3% 증가했으며 해외 및 홍콩·마카오·타이완 지역 매출은 50억 7,000만 위안(약 9,9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5.2% 증가해 총 매출의 38.9%를 차지했음. 2025년 1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되어 팝마트의 전체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5~170% 증가함.

◦ 링퉁로봇의 굿즈 경제와 체화 AI의 융합 시도
- 체화 AI(Embodied AI)는 인공지능이 실제 물리적 형태를 가지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기술로, 중국 굿즈 시장과의 융합이 전통적인 피규어에 '영혼'을 불어넣는 새로운 시도로 구체화되고 있음. 이는 단순한 제품 혁신을 넘어 소비자와 IP 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
- 상하이 링퉁로봇(灵童机器人)은 체화 AI와 IP의 결합을 시도하는 대표적인 사례임. 상하이 국제 인큐베이션 센터에 위치한 링퉁로봇 연구소에서는 60cm 크기의 로봇이 35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 중임. 이 로봇은 6mm 직경 수준의 초소형 디지털 서보 모터를 본체에 내장하는 기술적 혁신을 이루었음.
- 링퉁로봇의 또 다른 특징은 다중 모달 대형 모델(LLM)을 활용한 두뇌 설계임. 이를 통해 로봇은 적절한 상황에서 동작과 음성을 출력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의 동적 전환을 통해 '비선형적 사고'를 구현할 수 있음. 로봇의 눈에는 카메라가 내장되며 어깨에는 터치 센서가, 몸에는 마이크 어레이(microphone array)가 내장되어 다양한 감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음.
- 링퉁로봇의 비즈니스 모델은 팝마트와 유사한 IP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음. 기본 로봇 본체의 가격은 약 6,000위안(약 118만 원)이며 여기에는 기본적인 범용 캐릭터 본체와 의상이 포함됨. 음색, 의상 등 요소를 포함하는 IP 외관 키트는 별도로 판매되며 가격은 수백 위안을 넘어갈 수 있음. 링퉁로봇은 팝마트처럼 다양한 IP와의 제휴를 계획하고 있음.
- 체화 AI와 굿즈의 융합은 소비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됨. 링퉁로봇은 사용자 참여형 개발 모델을 통해 로봇에 더 많은 놀이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버전 키트와 비전문 사용자를 위한 동작 매핑 프로그래밍을 통해 개발 장벽도 낮추고 있음. 링퉁로봇의 첫 제품은 2025년 말에 출시될 예정이며 일본, 한국 등 지역에서도 판매될 예정임.


[관련 뉴스 브리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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