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3월 3~4일 베르디무하메도프(Berdimuhamedov)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은 터키를 방문해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 간 협정 및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회담 및 방문에서 중점이 된 것은 투르크메니스탄의 가스 수출과 관련된 문제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유럽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있는 터키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 또한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중요하게 여기고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의 안정적인 유럽 공급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으며, 이에 덧붙여 지역 안보,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카스피해 횡단 파이프 라인 건설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EU(유럽연합)의 최근 행보가 더욱 바빠지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투르크메니스탄-EU 가스 직거래 간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터키가 과거와는 달리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의 유럽 공급은 점차 현실화 되고 있으며, EU의 오랜 숙원이었던 EU-중앙아시아 간 천연가스 직거래가 이번에는 큰 성과를 이루어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