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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리핑

남아공의 외국인 혐오증 확산

남아프리카공화국 allafrica 2015/04/14

4월 14일 남아공 더반에서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외국인 이주민들에 대한 폭력을 행사 한 후 폭력사태가 남아공의 주요 도시로 급속히 퍼지고 있다. 현장 리포터는 경찰이 모여든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고무탄과 섬광탄을 사용하였다고 전했다. 반면에 가게를 도난당하고 공격당한 이주민들은 야구 배트와 마체테(machete; 날기 넓고 긴 전통 칼)로 무장하고 폭력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더반의 마하트마 간디 로드(Mahatma Gandhi Road)에서는 약 4000명의 이주민들이 불로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아이위트니스뉴스(Eyewitness News) 리포터는 트위터를 통해 많은 이주민들이 “만약 이 나라에 보코하람을 원한다면 계속해서 우리를 죽여라.”라고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소웨탄(The Sowetan)에 따르면 더반의 상업중심지역에서 군중과 이주민이 대치하고 있고 경찰이 이에 대해 제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24(News24)는 아파르트헤이트 시기의 흑인거주지인 타운쉽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하여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폭력을 피해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공격이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무허가 정착지와 타운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 외국인 혐오증에 대해 발생한 많은 폭력사태는 성공한 이주민 사업가들이 표적이 되었지만, 현재 발생하고 있는 폭력 사태는 줄루족의 왕인 굿윌 즈웰리티니(Goodwill Zwelithini)의 발언이 도화선이 되었다. 즈웰리티니는 지난 달 말 한 지역뉴스에서 “남아공으로 이주해온 외국인들이 우리의 상점을 모두 인수했기 때문에 길을 걸어 갈 때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상점을 찾을 수 없다.”며 외국인이 남아공 사람들의 부를 빼앗아가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현재 남아공인권위원회(South Africa's Human Rights Commission)는 물의를 일으킨 즈웰리티니의 발언에 대해 조사 중에 있다. 가장 많은 이민자를 가지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지난 25일 남아공의 제노포비아에 대한 남아공 정부의 대처에 불만을 표시하며 대사를 비롯한 외교관을 소환하였으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은 그동안 유화적인 입장에서 한 발 나아가 불법적인 이민을 막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응수했다. 더반을 시작으로 외국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제노포비아 사태가 발생하여 4월 28일 현재 약 7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집을 잃었으며, 많은 상점이 약탈되거나 불에 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남아공을 ‘미국’으로 생각하며 돈을 벌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이민자의 수를 약 200만에서 50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들은 합법적인 이민자보다 불법적인 이민자들이 더 많은 상황이다. 특히 이들은 남아공의 저임금 일자리를 차지하고 조그만 상점이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1994년 이후 외국 이민자를 ‘형제’로 대하며 관대하게 대했던 남아공은 최근 나빠지고 있는 경제상황과 약 25%가 넘는 실업률로 인해 외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남아공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감정이 제노포피아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강대국이 되려면 제노포비아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하며 이러한 상황은 국내정치의 안정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김광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아프리카연구소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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