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계보’의 형성과 전개과정에 관한 분석을 통해서 30년 동안 전쟁과 내전, 강권통치를 경험하였고, 21세기에 들어서 다시 전쟁을 경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현대 정치, 군사구조를 조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카불을 무대로 하여 현 정권과 과거 반군세력이었던 자들이 ‘총성 없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과거의 ‘무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아프가니스탄 반군’의 기원을 고유의 문화적, 역사적, 지형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그 전개과정을 아프가니스탄 정치사의 변화과정과 함께 기술하며, 그 토대 위에서 현재의 복잡한 반군 네트워크 상황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서 아프가니스탄의 반군들을 단순히 정부군에 저항하는 분열세력이나 외국군의 작전에 대항하는 교전단체 정도로 규정할 수는 없으며, 아프가니스탄 고유의 정치세력의 생존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국경 밖의 현재적 반군과 카불 안의 잠재적 반군의 역사적 계보, 세력분포, 생존논리 그리고 정치적 요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흡수, 포용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