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인문] 아르헨티나 문화정체성의 형성과 보르헤스

아르헨티나 국내연구자료 기타 박병규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발간일 : 2010-02-28 등록일 : 2017-06-22 원문링크

아르헨티나의 문화정체성은 라틴아메리카 여타 국가와 상이하게 코즈모폴리턴 문화정체성을 보인다. 이러한 문화정체성은 보르헤스가 활동하던 20세기 초반에 형성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정체성의 형성은 다양하고 상반된 견해들이 역동적으로 작용하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아르헨티나의 경우 민족주의라는 구심력과 코즈모폴리터니즘이라는 원심력 사이의 긴장관계를 통해서 형성되었다. 19세기 말 사르미엔토는 서구화․근대화를 주창한 라틴아메리카에서 최초로 “아르헨티나인은 누구인가?”라는 문화정체성의 문제를 정식화하는데, 그 근저에는 스페인출신의 백인이나 원주민이나 혼혈인은 근대화의 주역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사르미엔토에게 이상적인 아르헨티나인은 근대화를 추동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인이었으며, 이를 위해서 유럽 백인의 이민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 백인의 이민으로 20세기 초반 아르헨티나 사회는 전반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를 아르헨티나 전통의 붕괴로 파악한 루고네스 등 이른바 백주년세대는 크리오요주의를 주창하고 아르헨티나 문화의 뿌리를 과거 가우초에서 찾으려고 시도했다. 초기 보르헤스는 백주년세대에 동조하여 아르헨티나의 특성을 드러내는 주제, 소재, 언어를 사용하는 등 민족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러나 국제적인 시야를 갖추고 전체주의에 대해 비판적인 보르헤스는 “우리[아르헨티나] 전통은 모두 서구문화이며, 서구의 그 어떤 나라 사람들 못지않게 서구 문화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선언적인 명제를 통해서 코즈모폴리터니즘을 지향했다. 보르헤스의 작품은 코즈모폴리턴 문화정체성 형성에 기여하였으며, 이후 지식인들이 보르헤스와 동일한 문화정체성 담론을 재생산하고 확산함으로써 코즈모폴리턴 문화정체성은 아르헨티나의 문화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