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언어]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의 동작상 체계비교 연구

아제르바이잔 국내연구자료 기타 연규석 한국이슬람학회논총 발간일 : 2014-02-28 등록일 : 2017-08-04 원문링크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는 알타이어족의 한 갈래인 튀르크어군에 속하면서튀르크멘어, 가가우즈어와 함께 이 어군의 하위 범주인 남서 또는 오우즈 튀르크어계를 이루는 언어들이며 교착어(/첨가어)라는 유형론적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파생접사나 굴절어미와 같은 문법 형태소들이 어기와 결합하면서 문법적인 관계를 나타내므로 이들 언어의 문법 기술은 궁극적으로 이들 접사와 어미에 대한 기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접사와 어미들에 대해 기술하려면 우선 정확한 형태소 분석을 시도해야 하고이 분석을 토대로 접사와 어미들의 목록을 바르게 작성해야 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의 형태소 목록 작성은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문법 기술에 토대가 되는 접사와 어미의 목록 작성이 아직 바람직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과사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필자가 보기에 가장 큰 두 가지 요인은 첫째, 일반 언어학에서의 연구 성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개별언어인 터키어나 아제르바이잔어 문법 기술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정보와 지식을 문법 기술에 반영할 때조차도 개별 언어의 특성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에 발행된 기존의 문법서들조차도 본고의 주제인 <동작상>은 물론이고 <계사>에 대한 언급을 찾아볼 수가 없다. 한편, 이들 언어의 유형론적 특성상 이들 언어의 문법 기술에서는 <복합범주>의 자리가 전혀 없음에도불구하고 기존 문법서들의 기술에는 온통 <복합범주> 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위의 문제점들에 주목하면서 기존 문법서들이 기술하고있는 서술어의 활용 체계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고찰하는 한편, 대안으로써 동작상 범주를 설정하여 활용 체계를 기술하는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의 문법서들이 서술어 활용 체계를 기술하면서 설정한<복합범주>들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살펴보았고 다음에는 기존의 문법서들이크게 인식하지 못한 동작상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 뒤에 서법의 하위 범주인 직설법으로 기술되고 있는 5개의 시제 형태소들을 각각 5개의 <동작상>으로 재설정하여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 동사의 활용 체계를 전체적으로 기술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의 <과거시제>는 '-D.2/-d.2' 접사가계사어기에 접미되어 표시된다는 아주 중요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계사어기에 접미되는 '-D.2/-d.2' 접사가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에서 <과거시제>를 나타낸다는 언어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존 문법서들의 5개 시제 형태소들은 모두 <동작상>으로 기술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타당성이 생긴 것이다. 한편, 기존 문법서들의 5개 시제 형태소들을 <동작상>으로 설정함으로써 그동안 이해하기도 설명하기도 어려웠던 난제들의 대부분이 일거에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도 본 연구의 큰 성과라 하겠다. 이를테면, 서로 다른시제들이 동일한 시간 부사어와 공기했을 때, 이것이 과연 무슨 시제인가 하는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1) “Şimdi gitti. Şimdi gitmiş. Şimdi gidiyor. Şimdigidecek. Şimdi gider.”에서 5개의 문장은 모두 다른 시제이지만, 'şimdi 지금'이라는 시간 부사어와 공기하였다. 간단히 말해서 "과거시제와 지금", "미래시제와 지금"이 어떻게 공기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또 다른 하나는 2) “Yarıngidiyor. Yarın gidecek. Yarın gider.”에서는 'yarın 내일'이라는 시간 부사어가 차례대로 '현재, 미래, 초월'시제와 공기하였는데, 과연 이들의 의미적 차이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시제>가 아니라 <동작상>이라면 모두 설명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로 얻은 또 하나의 성과는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의 친연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비록 양 언어가 계통을 함께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마치 한 언어인 것처럼 동일한 동작상 체계를 공유한다는 사실은 국내에서는 본 연구로 처음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겠다. 터키어와 아제르바이잔어의 동작상을 서로 비교하면서 그 체계를 정립하려고 시도한 본 연구로 기존 문법서들이 해결하지 못한 그리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 가운데 일부는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면의 제한으로 서법에 대한 논의를 전개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시제, 동작상과 더불어 논의를 했어야 할 부분이므로 서법에 대한 비교 연구는 차기 과제로 남긴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