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소비에트의 통치는 비러시아인들의 정체성을 덮어버리기도 했지만 반대로 일부 소수민족들에게는 새로운 정체성을 심어주기도 했다. 일례로,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독자적인 소수민족으로 발전한 아흐스카 튀르크인들의 경우도 소비에트 통치에 의한 창조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아흐스카 튀르크인들이 소비에트 기간 동안 걸어온 역사적 발자취와 그들의 현재 상황을 살펴 볼 것이다.본 연구는 오스만제국의 변방이었던 아나톨리아 반도 북동부지방에 거주하던 다양한 튀르크계 민족들과 터키어 사용 민족들이 어떻게 중앙아시아에서 아흐스카 튀르크인이라는 명칭으로 통합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즉, 어떻게 중앙아시아까지 이주되어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이루었는지를 집중 조명할 것이다. 다양한 이력의 튀르크계 집단과 터키어 구사자 집단들이 강제이주라는 공통의 시련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민족적 동질감을 느끼게 된 배경과 소비에트 통치기간 중 소비에트 정권의 이주집단에 대한 집단적 차별정책을 받으면서 강한 민족적 일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할 것이다. 다시 말해, 다양한 배경의 투르크화 된 이민족들이 오늘날 아흐스카 튀르크인이라는 통합된 정체성을 갖게 된 배경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디아스포라 집단이 개별민족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본 논문은 아흐카 튀르크인들에 대한 문헌연구 뿐만 아니라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각각 실시된 3개월 동안의 현지조사와 인터뷰 그리고 설문을 기초로 연구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현지의 아흐스카 튀르크 디아스포라 단체장, 지방의 촌장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흐스카 튀르크인들로부터 취득한 정보를 중심으로 본 연구를 진행하여 기존의 터키와 서구에서 피상적으로 연구되어온 연구물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