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본 연구는 PLO에 의한 팔레스타인 국가건설과정에서 나타난 민족주의 세력인 PLO와 정치이슬람 세력인 하마스 간의 상호작용관계가 어떻게 형성ㆍ변화되어 왔는가를 역사적으로 평가ㆍ분석한다. 1988년 인티파다의 와중에서 출범한 하마스는 격렬한 대 이스라엘 무장항쟁을 주도하면서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PLO 내의 최대 정당인 파타(Fatah)와 쌍벽을 이루는 정치적인 운동조직으로 성장했다. 하마스는 단기적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에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땅에서 이스라엘을 타도하고 이슬람 국가의 건설할 것을 목표로 설정함으로서 단기적이고 과도기적인 ‘전술’과 장기적으로는 팔레스타인 전지역에 이슬람국가창설이라는 ‘전략’을 구분하였다. 1993년 출범한 오슬로 평화과정은 하마스에게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했다. PLO의 평회과정에의 참여는 PLO의 지지율 하락과 하마스의 급격한 성장을 가져왔으며, 이러한 두 정파간 치열한 정통성경쟁 및 헤게모니 투쟁으로 긴장관계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PLO의 국가권력화는 PLO와 하마스 간 관계의 질적인 변화를 초래했으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역의 언론에 대한 통제의 강화, 동 지역에의 인적ㆍ물적 자원의 유입과정과 그 수단, 同 자원분배과정의 배타적인 장악, PA 경찰 및 비밀보안조직의 이스라엘 정보 및 안보기구와의 협력강화를 초래했다. PA는 하마스 소속 교육, 의료, 사회복지단체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의 유형ㆍ무형의 압력과 공권력을 행사하였다. PLO의 국가권력화와 하마스의 PLO에의 흡수 시도에도 불구하고 하마스의 급격한 세력 약화는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기층 민중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이념적, 종교적인 조직이며, 국제적 수준에서 중동 무슬림 아랍국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정신적ㆍ물질적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PA의 대 이스라엘 정책추진과정에서 이스라엘의 양보와 타협을 이끌어 내는 수단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