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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지역] 볼리비아 원주민운동 이념의 형성과 발전: 탈식민성과 탈자본주의를 중심으로

볼리비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항섭 종교문화연구 발간일 : 2013-12-31 등록일 : 2017-12-29 원문링크

볼리비아 원주민운동은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넘어, 500년이 넘게 원주민들을 짓눌려온 식민성을 탈피하려는 탈식민적 전환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이 글은 이러한 원주민운동을 가능케 한 이념적 토대가 어떻게 형성, 발전되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원주민운동의 이념적 토대는 스페인의 침략과 정복 때부터 다양한 저항과 봉기들을 통해 형성되어 왔지만, 20세기 들어와서는 파우스토 레이나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레이나가는 50년대에 민족주의와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지만, 곧 결별하고 원주민의 전통과 가치에 기반을 둔 인디아니스모를 형성하게 된다. 이 사상은 국민국가적 통합이라는 맥락에서 원주민 문제를 바라보는 인디헤니스모를 비판하면서, 기존의 국민국가의 근본적인 재구성, 즉 원주민 국가의 수립을 목표로 한다. 1960년대 말에, 이러한 인디아니스모와다소 다른 카타리스모가 나타난다. 인디아니스모가 원주민들을 둘러싼 제반 문제의 원인을 인종 문제에서 찾는 반면, 카타리스모는 이러한 인종적 접근뿐만 아니라, 농민으로서의 원주민 문제에도 주목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접근을 차용함으로써 농민조합운동을 중심으로 확산된다. 원주민운동은 80년대와 90년대에 걸쳐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이 강화되면서, 일부 운동 세력이 국가에 포섭되기도 하지만, 융가스 지역의 코카재배업자 운동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고, 2000년 들어 폭발적인 민중봉기로 나타난다. 그 결과 2006년 사회주의운동당 정부가 들어서고 제헌의회를 소집하여 새 헌법을 마련하게 된다. 모랄레스와 새 헌법을 중심으로 보면, 원주민운동의 이념은 두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하나는 정복과 식민지 시대 이후 지속되어 온 다양한 인종적 차별 형태들을 극복하고 원주민적 전통과 가치를 복원하려는 탈식민적 전환이고, 다른 하나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형태를 극복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이념적 지향은 원주민적 공동체성을 중심축으로 삼되, 다른 원리와 가치들의 배척이 아닌, 공존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원주민운동의 이러한 탈식민적, 탈자본주의적 기획은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대안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는 새 헌법에 기본 원리로 명시된 ‘수마 카마냐’에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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