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경제]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과 동아시아 전시체제-동남아 화상(華商)기업의 전시(戰時) 위기대응과 생존-

싱가포르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종호 史叢(사총) 발간일 : 2018-01-31 등록일 : 2018-02-03 원문링크

1919년 싱가포르에서 화상(華商)자본으로 설립된 화교은행(華僑銀行, Overseas Chinese Banking Corporations)은 대공황의 여파가 아시아를 덮칠 무렵인 1932년에 대공황의 위기를 돌파하고자 또 다른 싱가포르의 화상자본 은행인 화풍은행(和豐銀行), 화상은행(華商銀行)과 합병하여 동남아시아 최대의 화상자본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미얀마, 태국, 홍콩, 상해, 하문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대륙 동남부 지역에 걸쳐 초국적 금융네트워크를 형성한 화교은행은 현재(2017)까지 약 100여 년간 화교자본의 세계적인 금융 기업으로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동남부지역에 걸쳐 형성된 화교은행의 초국적 금융 네트워크는 국가라는 한정된 공간 개념으로는 그 성격을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화교기업의 특징을 매우 잘 보여주는 전형적인 상업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국내외 수많은 연구자들 역시 그 네트워크의 구조와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한반도 및 일본과 같은 다양한 근대 화교기업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여왔다. 다만 화교은행과 같은 화상자본의 서구식 금융기업을 사례로 진행한 연구는 드물었다. 또한 일반적 상업 네트워크의 전개에 주목하는 것이 아닌 전시기(戰時期)를 배경으로 그 네트워크의 변화양상을 관찰하는 연구 역시 부족하였다. 그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화교은행의 전시경험과 대응, 적응양상을 살펴봄으로서 초국적 화상자본의 본질과 성격을 가늠해보고자 한다. ‘전시체제’라고 하는 가혹한 위기상황은 화교은행에게 전전(戰前)의 기업활동 시기와는 180도 다른 환경을 제공해 주었고, 생존을 위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도록 강요하였다. 본 연구는 그 생존과 적응의 과정에서 화교은행이 보여주는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초국적 화상자본의 성격을 엿볼 수 있음을 전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본 발표문은 1941년 아시아 태평양 전쟁의 발발과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공 및 대동아 공영권의 형성으로 촉발된 전시체제 아래 화교은행이 어떻게 적응하고 생존하였는지를 규명하려 한다. 특히 화교은행이 대동아 공영권내에서 그 특유의 초국적 네트워크를 통해 일본 식민지배의 신체제에 적응해가는 양상과 1944년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는 순간 영국의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재지배(Re-occupation)를 예상하고 구체제로의 재적응(Re-adaptation)을 준비하는 과정 등을 각종 1차 사료를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본 문의 직접적 목적이다. 이를 통해 일국사적 접근으로는 그 본질적 성격을 명확히 규정할 수 없는 초국적 화상자본 특유의 ‘기업가적 내셔널리즘(Bourgeois Nationalism)’이 전시체제를 배경으로 더욱 명확히 발현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