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문학] 카자흐스탄 고려인 희곡의 고전 수용 양상과 의미

카자흐스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송재일 어문연구 발간일 : 2017-09-30 등록일 : 2018-02-14 원문링크

이 논문은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희곡에 한국 고전을 어떻게 수용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고찰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의 공연에 수용된 고전은 <춘향전>, <심청전>, <흥부전>, <별주부전>, <홍길동전>, <옥루몽>, <양반전>, <배비장전> 등 다양하다. 이들 작품이 강제 이주 초기에는 원래 작품이 가졌던 주제나 의미에 어느 정도 충실했다. 그러나 개작을 거듭하면서 당성과 인민성이 강조되어야 좋은 작품이고, 또한 그렇게 창작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고려인 작가들은 우리 고전 작품을 당성과 인민성에 충실하도록 개작, 각색하여 공연하였다. 더구나 순응과 체념을 넘어 고려인 스스로 소련 당의 이념을 희곡 창작과 공연에 적극적이었다. 이처럼 연극 공연에서 고려인 작가들이 소련의 진정한 공민이 되기 위해 문학 강령과 이념성에 충실히 따르고자 하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민족 정체성을 버리고 온전히 소련 공민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려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련이 개방되기 전까지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에게 1937년 강제이주에 대한 저항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고려인들은 소련 당국에 의해 철저히 감시를 당했으며, 많은 고려인 지식인들이 처형을 당했다. 그래서 우선은 고려인들은 체제에 순응하고 체념해야 했다. 고려인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체제에 순응함으로써 자신들의 애국심을 증명하고자 했다. 그래서 고려인 극작가들도 우리 고전을 변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고려인들은 러시아어 또는 정착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언어, 모국어 등을 뒤섞어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전을 수용하여 모국어로 공연하는 것은 한민족의 가치인 민족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무대화 작업이다. 이러한 고려인들의 무대 작업은 심층적으로 지배 담론이나 권력 구조에 대항하는 공연의 문화적 저항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