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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역사/교육] 부담스러운 과거사 교육의 효용과 전략 - 독일, 이스라엘, 미국의 홀로코스트 교육 비교 -

이스라엘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최호근 역사교육 발간일 : 2011-12-31 등록일 : 2018-06-07 원문링크

이 글의 목표는 부담스러운 과거사 교육의 효용과 실행 전략들을 파악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각각 홀로코스트의 가해자, 희생자, 방조자로 일컬어지는 불리는 독일, 이스라엘, 미국의 사례를 비교 검토한다. 독일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의 일차적 목표는 ‘다시는 가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적 자의식을 국민들이 공유하게 만드는 데 있다. 그러므로 독일에서는 국가와 사회가 홀로코스트 교육에 전폭적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공교육 부문을 중심으로 홀로코스트 교육이 전면 시행될 수 있었다. 여기에서 교육의 강조점은 평범한 사람들을 자발적인 살인 집행인으로 만들어갔던 나치 국가기구의 출현과정과 특성을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놓였다. 이러한 이유에서 독일의 홀로코스트 교육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지적 접근을 중시한다. 이와 함께 독일인들은 홀로코스트가 진행될 당시 국민들에게 가해자, 희생자, 협력자, 방조자, 저항자, 구원자 등 다양한 선택 가능성이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그 가운데 구원자들의 경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쉰들러와 같은 구원자와의 동일시를 통해 기대하는 것은 시민의 용기 육성이며, 바로 이 점 때문에 독일인들은 과거사 교육이 민주시민 교육의 핵심을 이루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은 국가가 공교육 부문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독일과 유사하지만, 시민사회의 호응은 독일에 비해 미약한 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또 독일과 달리 나치 지배기구의 구조와 작동방식보다는 반유대주의 이데올로기의 파괴적 힘에 교육의 주안점을 둔다. 이 연장선상에서 대규모 희생의 불가피성과 영웅적 저항이 강조된다. 이를 통해 국가가 의도하는 바는 국민통합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스라엘에서는 독일과 달리 정서적 접근을 매우 중시한다. 또한 미국에서처럼 홀로코스트 교육을 통해 관용과 공생 같은 보편적 가치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노력은 미미한 편이다. 미국은 홀로코스트와의 사건적 연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홀로코스트 교육을 주도하기 어려우며, 시민사회의 호응도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밑으로부터의 지속적 노력을 통해 홀로코스트 교육이 공교육 부문에서 플랫폼을 확보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홀로코스트의 역사성이나 반유대주의 자체를 강조하기보다 그 사건이 미국사회에 주는 현재적 의미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를 위해 미국인들은 홀로코스트의 의미를 미국화시키는 동시에 보편화시키는 전략을 채택하였다. 이러한 양대 전략을 통해 미국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은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인권, 평화, 관용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방편으로 공인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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