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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민속] 루마니아의 민간에 전승되는 영혼관과 사후관

루마니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이호창 동유럽발칸학 발간일 : 2009-12-31 등록일 : 2018-07-05 원문링크

인간의 존재가 영혼과 육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영육이원론은 아주 오래된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문명의 오지에서 고도로 산업화된 도시에 이르기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전 인류의 공통된 관념이다. 이러한 영육이원론의 핵심은 인간의 육체는 현세의 직선적 시간과 한정된 공간으로부터 철저히 제약을 받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인간의 영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할 수 있는 초자연적 존재라는 생각이다. 영혼에 관해서 다양하고 복잡한 관념들이 존재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것들이 한결같이 인간의 삶과 가치관과 문화 등에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증명될 수 있거나 감지할 수 있는 것만을 진실이라 믿는 성향이 강해지면서 영혼이나 귀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도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사후를 믿지 않고 오직 살아 있는 동안만이 삶의 전부이고 생명이 다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어찌해서든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온갖 물질적 욕망과 육체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전전긍긍한다. 영혼과 귀신이 실재하고 사후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믿음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불멸하는 영혼이 육신의 옷을 입고 잠시 이 세상을 살다가 더 나은 곳으로 간다는 믿음,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악행을 저지르면 육신의 생명이 다한 후에는 그에 따라 영원 형벌을 받는다는 믿음, 다른 사람에게 한을 품게 하면 그 사람이 원귀가 되어 자신에게도 똑같은 해를 입힐 수 있다는 믿음, 등 영혼의 실재에 관한 많은 믿음들은 내세를 바라보며 현세의 고통을 위무 받을 수 있게 해주며, 공동체의 윤리적 장려 사항들과 금기 등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영혼의 존재와 사후에 관한 믿음에 얽힌 민속들 그리고 전해지는 이야기들은 근대 이후의 합리주의적 시각에서는 거의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다. 루마니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이를 단지 전근대적인 저급한 사고의 산물로 여기고 소홀히 흘려보내서는 안 될 것이다. 영혼과 사후에 관한 믿음들은 해당 문화 공동체의 모든 일원들을 결속시키고, 그들의 윤리관과 가치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성한 힘을 아직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신성한 힘을 잃어버리면 인간의 존재는 여타 물질들과 차이가 없는 무가치한 존재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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