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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민속] 가락국(駕洛國)과 고대 남인도(南印度)의 문화적 접촉에 관한 고찰: 물고기숭배를 중심으로

인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이거룡 인도연구 발간일 : 2017-05-31 등록일 : 2018-08-03 원문링크

고대 인도와 한국의 문화적인 접촉가능성은 주로 『삼국유사』 “가락국기”의 허황옥(許黃玉)전승을 중심으로 연구되었으며, 고대 인도와 우리나라의 연결고리는 허황옥의 출자(出自)로 기록된 아유타국과 수로왕릉(首露王陵)의 쌍어문이었다. 허황옥전승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견해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가락국기”의 아유타국을 역사상 실존했던 나라 이름으로 인정하고, 이와 연관시켜서 허황옥의 출자를 현재 북인도의 아요디야(Ayodhya)로 간주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허황옥전승을 단지 후대의 부회(府會)나 윤색된 표현으로 이해하며, 아유타국은 인도에서 『라마야나(Rāmāyaṇa)』 이후에 생겨난 신화적인 허구로 보는 입장이다. 본 논문에서는 ‘물고기숭배’를 중심으로 고대 따밀왕국들과 옛 가락국의 문화적 접촉가능성을 고찰했다. 종교야말로 고대 인도와 옛 가락국의 사회 전체를 반영하는 문화종합체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 볼 때, 고대 인도와 한국의 문화적 접촉을 시사하는 가장 확실한 예는 따밀어(드라비다어)와 한글의 유사성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가장 보수적인 언어정보로 간주되는 지명(地名)에 주목하여, 물고기숭배를 중심으로 고대 따밀왕국들과 옛 가락국의 문화적 접촉을 규명하고자 했다. 옛 가락국권역 또는 낙동강 이남지역에는 물고기 ‘어(魚)’ 자가 들어간 산 이름이나 땅 이름 또는 절 이름이 많다. 이것은 고대 우리나라의 산악신앙과 물고기숭배가 결합된 것이며, 이 중에서 물고기숭배는 고대 따밀왕국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옛 가락국의 물고기숭배가 따밀왕국들과 연관된다는 것은 이 지역에 있는 여러 사찰의 창건설화에 반영된 전승에서 엿볼 수 있다. 물고기숭배는 고대 따밀왕국들에 현저한 문화현상이었다. 지금도 남인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숭배의 대상은 미낙쉬(Minakshi)여신이며, ‘미낙쉬’라는 이름 자체에 물고기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대 인도의 여러 왕국 중에서 쌍어문을 기장(旗章)으로 사용한 왕국은 따밀왕국들 중 하나인 빤디야(Pandya)왕국이었으며, 미낙쉬는 빤디야왕국의 공주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옛 가락국권역은 남해와 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밀양강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역으로 내륙의 수운(水運)과 도로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였다. 마찬가지로 남인도의 동해안을 끼고 있는 드라비다문화권의 따밀왕국들은 해양을 통하여 인도 바깥의 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활발하게 문화적인 접촉을 했다. 말하자면, 고대 따밀왕국들은 인도의 문화가 해외, 특히 아시아로 전래되는 교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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