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지난 10년간 경제호황을 누린 러시아 CIS 주요국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경기하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 주가 폭락과 함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과다 차입에 의한 개발과 금융권 부실로 디폴트 상황에 직면해 있다.

  금년도 러시아 CIS 경제는 주요 수출 품목인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외국 투자자금 철수 등으로 금년도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 국가들은 1991년 소련의 붕괴로 독자생존의 길에 접어들어 대부분 미국식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했지만 최근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회의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를 중심으로 현 경제위기에 대한 공동극복 의지로 역내 위기관리 기금 창설, 관세 동맹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외환위기에 처한 국가들에 자금 지원 및 에너지 우호공급가격 책정을 지렛대로 삼아 CIS 지역의 영향력 회복을 꾀하고 있다.  

  이 지역 국가들의 상당수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수립하고, 자국 산업 보호 및 육성정책으로 선회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틈새시장을 찾아 공략해야 할 것이다.

  1998년 러시아와 동구권이 금융위기를 겪을 때, 일본 등 경쟁국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하지만 우리 주요 기업들은 위축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고 진출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선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러시아 CIS의 이번 위기도 기회로 삼아 오히려 진출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풍부한 자원과 3억의 인구를 바탕으로 하는 러시아 CIS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져 대 러시아 CIS 수출은 2003년 이후부터 2008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지역 기업들은 치솟는 유가, 넘쳐나는 외국인 투자, 경제활황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고, 이에 따라 협상 때마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했다. 이제는 이들 기업의 자산가치가 급락하고, 자금난 해결을 위한 매물도 늘어나는 만큼, 보다 대등한 입장에서 자원개발, 인수합병, 기술협력 협상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 지역 은행들은 소비자 할부금융 축소와 외환부족으로 수입대금 결제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어 대금회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CIS 국가들이 자국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관세 인상, 반덤핑, 세이프가드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전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CIS지역 틈새 품목]

 자료원: KOTRA KBC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