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본보고서는 이러한 러시아의 전략적 행동의 점진적 변화로부터 세 가지 측면에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우리나라 가스공급의 안정성을 위하여 가스공급원을 다변화시켜야 한다. 러시아로부터의 가스수입과 북미로부터의 LNG 수입은 우리나라의 가스공급원을 다변화시킬 좋은 기회이다. 러시아의 아시아 시장 확보를 위하여 러시아는 우리나라와의 PNG 사업에 전략적 관심을 보일 것이다. 북미 LNG 프로젝트는 아시아시장을 수출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 북미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LNG 수출증대와 러시아 가스의 아시아시장 진출은 아시아시장에서 가스의 가격을 하향 안정화 시킬 것이다. 북미 셰일가스 개발로 북미 LNG가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될 전망이며, 유가 연동한 LNG 가격과 현물가스가격 간 차이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LNG 가격이 유가연동에서 벗어나 시장가격에 더 많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중앙아시아로부터 가스를 수입하는 중국은 러시아와 PNG 가격협상에서 PNG 가격이 석유가격에 연동하기보다는 시장을 반영하는 가스가격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극동 LNG 구매자들이 JCC(Japanese Crude Cocktail)를 포기하고 그들의 장기계약 LNG가 더 높은 비율로 현물가격에 연동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전략적 현실 속에서, 우리나라도 러시아와의 협상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의 계약조건은 중국과의 협상에서 지표적인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는 러시아 PNG 가격협상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주시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 극동지역 개발을 원하는 러시아의 투자요구에 부응하여 포괄적 투자를 통해서 에너지협력을 추구한다. 러시아는 ‘극동발전 2025’를 통해 극동지역의 낙후된 시설을 개발하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 요구에 맞게 에너지협력 사업을 개별 프로젝트로 생각하기보다는 러시아가 투자를 원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과 함께 포괄적으로 협상을 전개하는 것이 하나의 러시아 자원개발 사업진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