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영역 건너뛰기
지역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연구정보

[외부기고] 너무 어려운 인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자

인도 국내연구자료 기타 연규득 KOTRA 발간일 : 2015-01-28 등록일 : 2015-02-02 원문링크

어려운 인도, 문화적 관점에서 접근하자

 

연규득 Christ University 교수

 

 

 

알다가도 모를 인도!
 

인도 초대 수상인 자와할랄 네루(Jawaharlal Nehru)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농촌에 있으면 나는 인도인이지만, 콜카타에 있으면 나는 유럽인이 된다. 어느 쪽이 내 진정한 자아인지 아는 자는 누구인가?” 여러모습을 보여주는 인도인 덕분(?)에 많은 외국인은 인도인을 헷갈려한다. 이러한 인도인의 양면성은 인도의 삶에 매우 당연하듯 녹아있고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도에서의 삶은 헷갈림의 연속이 되고 말 것이다. 인도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인도에서의 삶이 더 편해질지도 모른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신은 부(富)의 신으로 인도인의 영적이면서도 물질주의 성향을 보여준다. 친절이 있는 곳엔 항상 대가를 원하며 이러한 대가가 아주 자연스러운 관행이됐다. 또한 하나의 목적지에 이르는 길이 다양하듯 진리에 이르는 종교도 다양하다며 다른 종교를 받아들이는 듯하면서도 종교와 관련된 테러, 폭행도 빈번히 발생한다. 그리고 신문물을 받아들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긴 하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신을 숭배하고 사리를 입으며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카스트제도 등 전통을 굉장히 중요시하며 변화시키지 않는다.

 

인도는 정말 후진국일까?

 

2013년도 세계 평균 1인당 GDP는 1만486달러로 한국은 2만4328달러인 반면, 인도는 1504달러로 한국의 10분의 1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또 사업하기 좋은 국가 순위에서도 124위이고 부패인지도 역시 84위일 정도로 경제적 수준이 미비하다. 또한 전체 인구 12억 중 3분의 1인 4억 명이 극빈층이며 경제후진국 이외에도 대기오염수치 세계 1위(뉴델리), 비위생적인 주거환경, 블랙머니 국가타이틀 등 정치, 문화 등 전반적으로 후진국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나 미국 다음으로 영어사용 인구가 가장 많고 3000개 이상의 상이한 언어와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외국 문물의 유입에도 큰 거부감이 없다. 또한 핵무기 보유, 화성탐사선, 세계 최대 IT 인력 등 높은 기술력을 지녔고, 5000년의 역사와 종교, 음식, 영화 등 문화적 요소의 상당 부분이 세계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50년에 인도가 중국을 잇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인도인의 사업 및 생활 문화를 이해한다면 그들과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느린 인도?
 

인도인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돌고 돈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이슬람 600년, 영국 200년이라는 8세기에 걸친 외세 침탈기간동안 인도는 참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이러한 인내는 인도를 느리게 만들어 주었다. 인도인과 대화하다보면 “1 minute, 2 minutes.”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 이는 곧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을 의미하고 “다음달까지 ~을 하겠다.”라는 건 내년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특히 건축관련해서 인도에선 1년 내로 완공하겠다 하지만 시공이 2년 완공은 기약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재촉을 한다 하더라도 크게 변화되는 사항은 없다. 인내와 여유가 몸에 배어있을 뿐인 인도인의 기본 시간 개념을 이해해줘야 속 끓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그러나 인도인이 무엇인가를 습득할때는 의외로 빠르다. 한국인은 영어하나를 배우는데 최소 10년이 걸리는 반면, 인도인은 기본적으로 3~6개월이면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원만하다. 악보를 전혀 볼 줄 모르는 인도인이 하루 연습해 헨델의 '할렐루야' 4부 합창을 완료한 적도 있다. 이런 것은 일적인 면에서도 부각된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혼자 하룻밤 사이에 코딩을 완료하나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경우도 많고 소통의 부재로 인해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실되기도 한다. 그러나 인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끊임없는 토론과 문서화로 초기 시작이 1달가량 걸려 일이 더뎌보이나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인도인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뿐 배움과 습득에서도 느린 것은 아니다.

 

모든 인도인은 피노키오일까?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인도인때문에 종종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받는 한국인을 많이 보았다. 맹세한다. 최선을 다하겠다. 다 잘 될 것이다. 문제 없다. 이 4가지 말은 인도인과의 약속에서 주로 들을 수 있는 주요 패턴이다. 재인도 한국인의 가장 많은 불만사항 중 한가지가 인도인의 “문제없다!(no problem)”이다. 인도인은 핑계도 다양하다. 할아버지가 3번이나 돌아가셨다거나 사촌이 4번이나 결혼했다거나 하는 속이 훤히 보이는 핑계를 아무렇지 않게 들며 다음날 “뭐 그렇게 됐네요.”식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인도인은 상대에대한 나름의 배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부정적인 응답을 보이거나 거절을 하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도인이 말하는 “문제없다.”는 2번 정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배려에서 나온 “문제없다.”인지 정말 “문제없다.”인건지.
 

인도인은 돈을 너무 밝힌다구요?

 

인도에서 가장 인기많은 신은 부(富)의 상징인 '가네쉬(Ganesh)'와 '락쉬미(Lakshmi)'신이다. 특히 지혜와 부의 상징인 가네쉬는 인도 전역에서도 축제가 가장 크며 사업을 시작할 때 항상 의식을 지내곤 한다. 부의 상징인 신을 숭배할 정도로 인도인은 부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인도는 전 세계 금 공급량의 25%를 수입, 인도인이 보유한 금의 양은 총 3만 통으로 추정되고 최대 금 수입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인도인은 금을 사랑한다. 결혼할 때 반드시 지참금, 땅, 집, 차, 돈, 예단 등이 있어야 하고 결혼지참금과 관련한 범죄가 매년 1000여건 이상 발생한다. 이렇다보니 뇌물을 당연 시 여기고 블랙머니와 비리가 비일비재한 나라이다.
 

또 한편으로는 기부분화도 상당히 발달돼 있다. 월급이 30만원임에도 더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부하거나 UN의 원조를 받으면서도 더 가난한 주변국을 도와주는 등 없으면 없는데로, 있으면 있는만큼 나누려는 씀씀이도 있다. 매일 아침 인도의 거리에는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을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길거리에 버려진 개와 고양이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인도인은 부를 원하면서도 동시에 베풀줄 아는 개념을 지니고 있다.

 

인도인이 권위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인도는 몇 천년간 카스트제도가 있던 국가였다. 근현대화되면서 카스트제도는 사라졌으나 인도의 무의식 속에는 '사람위에 사람있고, 사람아래 사람있다'는 개념이 존재하고 있다. 또 남성우월주의가 아직도 만연하기때문에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는 인도 여자 수가 연간 2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대학에서도 중상층 이상의 학생은 절대로 본인이 먹은 음식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꼭 청소하는 사람을 불러서 치우게 한다. 선생님이나 고위 관리자층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은 반박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영국식 매너를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 버스나 지하철엔 노약자와 여성 전용 칸이 있고 노약자나 어린이, 여성은 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또 하층민 자녀의 대학 입학이나 미취업 쿼터제를 실시하는 등 법적으로 하층민 권익보호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끼리도 왕따같은 문제는 전혀 없고 오히려 부족하면 도와주려 나서는 편이다.
 

인도인은 머리가 좋고 영어를 잘한다?

 

인도의 대표적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라만은 인도경제의 유일한 해결안을 과학에서 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인 나사(NASA)의 전체 근무자 중 36%, 실리콘밸리 소재 회사의 책임자급 중 33%가 인도인이다. 19단 외우기, 체스 챔피언, 철학, 물리, 언너 습득 등 머리로 하는 운동은 굉장히 뛰어나고 전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국민이 인도인이다. 물론 모든 인도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을 함께하는 중상층의 인도인은 가끔씩 깜짝 놀라게 할 때가 있다.

 

힝글리쉬라는 것을 들어본적이 있을 것이다. 힌디어와 섞인 인도식 영어를 힝글리쉬(Hindi+ Englishl)라고 일컫는다. 2010년 인도의 영자신문 수는 1만1478개에 이르며 외국인이 굳이 힌디어와 지방어를 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인도에서 영어는 굉장히 보편화됐다. 인도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또 40페이지가 넘는 시험에서 학생은 영문답안을 적어서 제출한다. 각 주별로 있는 지방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도 영어 하나만 알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힝글리쉬라는 말은 인도의 지방 사투리의 억양이 강하게 남아있다. 심지어 영어가 모국어인 외국인조차 못알아 들었으며 자세히 들으면 문법이 엉망인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중상류층만 보더라도 고급 영어를 구사하며 인도식 영어인 힝글리쉬도 개별된 하나의 대세의 언어로 보고 있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원고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저작권자 ⓒ KOTRA & globalwindow.org >

�������������������������������������������������������������������������������������������������������������������������������������������������������������������������������������������������������������������������������������������������������������������������������������������������������������������������������������������������������������������������������������������������������������������������������������������������������������

본 페이지에 등재된 자료는 운영기관(KIEP)EMERiCs의 공식적인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