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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사회]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종교 갈등: 반개신교 담론의 기원과 해석

아프가니스탄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최우영 사회와 이론 발간일 : 2009-05-31 등록일 : 2018-05-04 원문링크

2007년 여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를 계기로 형성된 반개신교 담론은 그간 간과되었던 한국 사회의 종교적 긴장을 여실히 드러내주었다. 이 글은 그러한 갈등이 한국 현대사가 노정한 전통-현대의 갈등 위에 전통 종교-개신교 간의 의미 갈등이 중첩되어 나타난 필연적 결과라고 해석한다. 갈등의 씨앗은 유교를 필두로 한 전통 종교의 의미가 문화적으로, 제도적으로 개신교에 의해 도전받고 근간이 흔들리면서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종교 지형 면에서 한국의 지난 반세기는 전통 종교에게 소외와 레상티망(ressentiment)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과정이었다. 그것은 전통 종교의 입장에서 볼 때, 자신의 의미와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부정적 경험의 과정이기도 했다. 바로 이러한 조건이 그간 암암리에 한국 사회의 종교적 긴장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은 불씨가 주어질 때 크고 작은 갈등으로 터져 나올 수 있는 일종의 화약고 같은 것이었다. 여기에 불을 붙인 극적인 계기가 바로 아프간 피랍 사태였다. 종교적 갈등은 매우 예민한 문제일 뿐 아니라 잠재된 폭발력 또한 높다. 종교는 개인과 집단에 정체성을 부여하고 삶의 의미를 제공하는 가장 원초적인 의식 기제이기 때문이다. 종교 간의 핵심 의미가 부딪힐 때 그 갈등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는 세계사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 점에서 다문화사회로의 전환기에 있는 한국 사회는 특히나 종교 갈등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슬기로운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둘러싼 일련의 긴장 상황이 이러한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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