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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종교] 필리핀 가톨릭의 성모 이미지와 어머니 역할: 부활절 의례를 중심으로

필리핀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김민정 비교문화연구 발간일 : 2003-12-31 등록일 : 2018-04-27 원문링크

필리핀의 부활절은 필리핀 가톨릭이 기반하고 있는 두 종교체계, 가톨릭과 토착종교의 공존과 공존의 모순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절기이다. 많은 다른 지역의 가톨릭 국가와 달리 필리핀 가톨릭의 부활절 의례의 핵심은 일요일 아침 부활의 기쁨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부활 이전의 죽음을, 그리고 죽음 이전의 고통을 모방하고 강조하는 고행 의례가 부활절을 특징짓는다. 교회의 공식의례에서도 부활절 일요일 새벽 성모와 예수의 천상에서 상봉하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피날레의 정점이 된다. 부활을 기리지만, 고통과 죽음에 더 초점을 두는 필리핀의 부활절 의례는 필리핀 가톨릭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종교의례의 토착적 변형을 통해 외부 종교와 이와 동반한 지배환경에 대해 대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리핀 가톨릭에서 성모의 위치가 격상된 것과 필리핀 농촌 마을에서 어머니로서 여성이 종교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편, 어머니가 종교적 활동을 담당하는 것은 필리핀 가족에서의 모중심성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긍정적이라는 해석의 근거로 사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머니가 가족관계의 중심이고 종교적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권위를 가진다는 점은 식민지배를 통해 새로 도입된 정치경제적 구조 속에서 여성의 영역이 제거된 것에 대한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필리핀 가톨릭의 성모 이미지와 어머니의 역할로 행해지는 여성의 종교활동은 오늘날 필리핀 농촌 마을 여성의 삶에 도덕과 권위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여지가 있다. 스페인 식민지배와 개종 전후 필리핀 역사와 필리핀 가톨릭의 제설혼합적 성격을 고려할 때, 두 요인은 상대적으로 평등한 성위계를 가부장적 성격으로 변형하는 정치 경제적 힘에 대한 종교 영역에서의 대응 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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