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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경제] 인도네시아 경제위기 전개방향과 우리기업의 대응방안

인도네시아 국내연구자료 연구보고서 심재웅, 송민선 LG경제연구원 발간일 : 2004-02-26 등록일 : 2018-09-27 원문링크

■ 97년 7월초 태국이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통화위기를 겪어오던 인도네시아는 98년 1월 들어 루피아화가 폭락하면서 민간부문 외채상환 능력 상실, 금융권 기능 마비, 사회폭동 확산이라는 총체적 위기국면을 맞이하고 있음. 

■ 현재 인도네시아는 사실상의 모라토리움 상태라고 할 수 있지만 환율폭등이 재연될 경우 사태가 더욱 악화되어 전면적인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통화위원회 제도로의 이행여부, 선진국들과 다자간기구의 금융지원 여부, 외채 구조조정 진전여부 등에 의해 좌우될 것임. 

○ 인도네시아는 환율을 빠른 시일내에 하향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통화위원회 제도를 채택하려 하고 있지만 IMF는 적정 외환보유고나 금융제도 등 제반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음. 통화위원회 제도가 채택되면 자본유출과 고금리, 유동성 부족 상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개혁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음.

○ 선진국들과 세계은행 등 다자간기구는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움 사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지만 개도국의 Moral Hazard에 대한 우려와 국내의 반대여론 등으로 인해 금융지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 

○ 인도네시아의 외채 구조조정을 위해서 국채전환방식, 정부의 지급보증 방식, Brady Bond 방식, Eurotunnel사의 부채해결 방식, 다자간 외환안정기금 방식 등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협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 

■ 위 세가지 변수의 조합에 따라 점진적 위기해소 시나리오, 조기 모라토리움 시나리오, 위기의 장기화 시나리오 등 세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으며 현재로서는 위기의 장기화 시나리오가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됨. 

○ 위기의 장기화 시나리오는 통화위원회 제도 채택을 둘러싸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IMF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국들의 금융지원이 유보되거나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외채 구조조정 협상도 느리게 진행되는 것으로서 환율이 안정되지 않은 채 외채위기와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것임. 이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면 결국 모라토리움으로 발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

■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변국들은 2월 들어 환율이 안정을 되찾고 주식시장도 다소 활기를 띠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사태가 모라토리움으로 확대된다면 이들 국가의 외채위기와 금융위기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 

■ 세계경제도 무역, 직접투자, 은행대출 및 포트폴리오 투자 등의 경로를 통해 적지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것임. 

○ 모라토리움이 인도네시아에 국한될 경우 세계교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겠지만 위기가 동아시아로 파급될 경우 아시아 지역과의 교역비중이 높은 미국, 일본 등 많은 국가들이 성장률 둔화를 경험하게 될 것임. 

○ 인도네시아의 대외자산이 동결되어 인도네시아에 대한 직접투자와 은행대출 및 포트폴리오 투자가 많은 국가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며 특히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임. 

■ 인도네시아의 모라토리움은 동아시아의 외채·금융위기를 심화시키면서 일본 금융기관들의 부실화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됨. 위기탈출을 위한 동아시아의 수출전략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을 크게 확대하고 이것이 달러화에 대한 절하압력으로 나타난다면 국제 금융시스템의 불안정성이 고조되어 전세계적인 금리상승과 주가폭락 등 글로벌 금융공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음.

■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하면 한국도 큰 폭의 수출감소,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의 사업활동 위축(도산), 한국내 금융위기 심화 등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음. 

○ 인도네시아 사태가 모라토리움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수출은 98년 최대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남아 주변국까지 외환위기가 악화된다면 우리나라의 대동남아 수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것임. 

○ 수출을 위주로 하는 소수의 현지법인들을 제외하고는 내수시장 침체, 환차손,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임. 

○ 인도네시아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부실화로 한국내 신용경색이 심화될 수 있으며 한국에 대한 채권은행들이 동남아 외환위기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자산을 신속히 회수하려 할 경우 한국의 민간외채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짐으로써 외채·금융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음.

■ 한국기업들은 인도네시아 모리토리움 사태에 대비해 단기적인 대응방안과 중장기적인 대응방안을 동시에 모색해야 함. 

○ 단기적으로는 교역면에서 달러베이스 현금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구상무역이나 무환수탁가공 형식의 무역을 추진해볼 수 있으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현지법인들에 대해서는 금융지원 방안과 수출확대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임. 수출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대 정부차원의 대화도 필요함. 

○ 인도네시아가 현재의 위기 국면에서 탈출해 예정된 금융개혁과 시장개방을 실시하게 될 경우 직접투자 환경이 대폭적으로 개선되고 루피아화 폭락에 따라 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한 M&A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이므로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임. 

○ 중장기적으로는 체계적인 국가위험도 분석법을 개발하고 환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글로벌 파이낸싱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본사뿐만 아니라 지역본사 재무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 또한 파견사원과 수입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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