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ㆍ유라시아

카자흐스탄을 둘러싼 주요 강대국들의 영향력 확장 논리가 카자흐스탄의 정치지리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카스피해의 원유·가스전 개발 및 수송로 문제 등을 둘러싸고 러시아·미국·중국 간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3자는 특정 일방이 동일 지역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견제하면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중국 등 주요 강대국들의 영향력이 카자흐스탄에 강력하게 투사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그것에 비교한다면 그다지 크지 못하다. 카자흐스탄의 지리환경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구성되고 있다. 민족구성·언어사용·수도이전 등의 변수가 카자흐스탄 전역을 러시아와 긴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정신적 토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치환경 역시 양자를 결속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서부지역(카스피해) 개발과정에서 강대국간 이익충돌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이 카자흐스탄·러시아간 긴밀한 사회문화 및 정치협력 관계를 위협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카자흐스탄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다양한 영역에서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