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ㆍ중동

이슬람권의 페미니즘은 단순히 종교적 차원에서의 논의가 아니며, 다문화주의와 다원주의와 관련하여 논쟁의 중심에 있어왔다. 이슬람과 페미니즘의 문제는 제3세계의 지점에서 근대성과 자본주의, 제국주의에서부터 종교, 문화, 전통 등 여러 복잡한 문제들과 얽혀져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슬람권에서 이슬람적인 것과 서구/근대적인 것과의 대립은 ‘여성’의 문제에 집중되어 왔다. 따라서 이슬람 여성들은 페미니즘이 내포하고 있는 서구적 특성 때문에 그것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 듯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이슬람 여성들 역시 그들의 권익 신장과 평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본 논문에서는 나이지리아의 무슬림 여성 시인이자 지식인, 사회활동가로서 19세기 초, 중반에 활발히 활동한 나나 아스마우(Nana Asma’u)를 통해 하우사 사회의 페미니즘 운동을 살펴본다. 19세기 초 강력한 무슬림 하우사 왕조에서 일생을 산 그녀는 무슬림 여성의 삶과 철학, 실제적 삶의 투쟁 등을 다룸에 있어 철저하게 초기 이슬람으로의 회귀 및 그것에 순응하는 전략을 택한다. 아스마우는 무슬림 여성으로서 무슬림 하우사 페미니즘을 그들의 문화 내에서 모색함으로써 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