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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정보

[정치] 아랍 정치에서 민주주의의 의미와 위상: 역사적 고찰

아프리카ㆍ 중동 일반 국내연구자료 학술논문 엄한진 기억과 전망 발간일 : 2012-12-31 등록일 : 2018-04-12 원문링크

본 논문은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었던 2011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민주화운동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아랍세계 민주주의 및 민주화에대한 종합적인 이해, 특히 역사적인 측면에 대한 검토가 요구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일반적으로 비서구사회 또는 저발전국 및 개발도상국에서의 정치변동은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이라는 틀로 설명되어 왔다. 그러나 독립 이후 아랍의 현대정치사에서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사회주의, 아랍민족주의, 이슬람주의와 달리 대중적인 지지를 얻은 이념이기보다는 일부 서구적인 지식인들이나 소수파로서의 자유주의적 정치인들의 이념으로 남아 있었다. 또한 민주화 과정 역시 대다수의 아랍사회에서 국가가 앞장서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아랍사회의 핵심적인 과제 역시 민주주의와 같은 특정 정치체제의 수립보다는 서구사회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종속의 극복과 정체성문제의 해결이 더 강조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이 글에서는 민주주의와 관련된 아랍세계의 논의 및 실천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살펴본다. 역사적으로 민주주의가 아랍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했고 아랍세계에서 민주주의나 민주화운동이라고 간주할 만한 현상이 존재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를살펴본다. 아랍에서 민주주의와 관련된 이론과 실천들의 특징을 보면 먼저 서구적인 이념과 제도의 수용과 이슬람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의 유지라는 두 가지 측면 간의 갈등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민주화의 역사에 있어서는 ‘아래로부터의 민주화’와 ‘위로부터의 민주화’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으며 진행되어왔고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사망, 경제개방과 정치개방, 폭동과 같은 대중들의저항운동, 강제력에 의한 장기집권,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사회운동과 이데올로기에서 민주주의가 지배적인 위치에 있지는 않았지만 장기간 이어져 온 권위주의, 그중에서도 ‘강제력에 의한 지배’의 극복이 아랍세계가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결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라는 점에서 2000년대 들어 간헐적으로 나타났고 2011년 아랍 전역으로 확대된 ‘아랍의 봄’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민주화운동은 기성 체제에 저항하는 아랍의 사회운동과 대중의 정치적 실천에서 중요한 지위를 점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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